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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4.30 (21:17:37)


1. 시성이란?


천주교에서 순교자나 성덕이 높은 인물을 사후에 성인으로 추대하는 것을 말한다. 시성이란 말은 그리스어 카논

에서 비롯됐으며 본래 막대기라는 뜻이다. 그 뒤 자, 규범, 기준 등으로 의미가 확대됐다. 따라서 시성은 하느님의

뜻을 따르는 이들에게 모범이 됨을 의미한다. 시성이 되면 그의 이름은 미사경본이나 시간전례(매일 정해진 시간에

하는 기도) 기도문에 삽입되고, 전례력(典禮曆·교회의 중요한 기념일이나 축일을 기록한 달력)에 그에 대한 축일이

도입된다.

 

요한 23세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 개막일이었던 1011, 요한 바오로 2세는 교황으로 즉위했던 날인 1022

축일로 정해졌다. 또 성인의 반열에 오르면 성화상(聖畵像·거룩한 그림)을 그릴 때 천국의 영광스러운 빛을 가진

인물로 묘사할 수 있다

 

2. 성인 되려면 


우선 복자(福者)가 돼야 한다. 복자는 성인의 전 단계라고 보면 된다. 교황은 순교자나 성덕이 높다고 여겨지는 이가

선종하면 5년의 유예기간을 거쳐 그의 생애와 저술, 연설 그리고 이뤄낸 기적에 대해 심사한다. 특히 그의 전구(轉求·

어떤 사람의 바람이 하느님께 전달되기를 청하는 기도)에 의해 사람들의 병이 낫는 등 기적이 이뤄졌다면 이에 대한

과학적·의학적 조사까지 이뤄진다. 한 복자 후보자가 지역 교구에서 심사를 통과하면 또다시 교황청에서 추기경 및

관계 주교회의에서 심사를 하고 최종적으로 교황이 승인하는 절차를 거친다. 이 일련의 과정은 악마의 변호인제도

라고 칭할 정도로, 복자가 될 수 없는이유에 대해 철저히 조사한다.

이 엄격한 심사를 통과하면 시복식이란 절차를 통해 그가 존경받을 만한 복자임을 공식 선포한다. 복자가 된 이후

그의 성덕에 대한 칭송과 평판이 계속 높아지고, 추가적인 기적이 발견되면 복자가 됐을 때와 유사한 절차를 거쳐

시성이 된다.

 

3. 시성의 역사 


6세기 이전에는 시성에 대한 뚜렷한 기준이 없었다. 높은 성덕을 지녔다는 평판을 가지면 절차 없이 성인으로 추대

돼 급격히 그 수가 늘어나는 문제가 발생했다. 시성 절차가 역사적이고 체계적으로 발전한 것은 교황 식스토 5

(재임 15851590) 때다. 그는 교황청의 예부성에서 시성 준비 작업을 위임토록 했고, 심사 방법을 개발했다.

이후 교황 우르바노 8(재임 16231644)는 시성에 관련된 모든 교정과 해설을 수록한 교령을 반포하기에

이르렀다. 최근에는 교황 바오로 6(재임 19651978)가 시성 절차를 간소화한 데 이어 전례 성사성과 시성서를

신설해 시성 준비 작업을 관장토록 제도를 바꿨다.

 

4. 두 전직 교황  시성식


요한 바오로 2세는 기적을 이뤄낸 행적이 인정받았다. 요한 바오로 2세는 전구를 통해 사람의 병을 낫게 해 지난

2011년 시복됐고, 이후에도 그의 기도로 병이 나았다는 사람이 발견돼 성인 추대 요건을 갖췄다. 이번 시성식에는

요한 바오로 2세의 기적으로 치유된 2명의 여성도 참석을 할 예정이다. 요한 23세 또한 병을 낫게 한 기록이 인정돼 2000년 시복됐다. 하지만 그 이후 새로운 기적이 발견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요한 23세가 성인으로 추대되는 것은

천주교 역사상 가장 큰 개혁으로 평가받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19621965)를 연 공적 때문이다.

그는 이 회의에서 한국 천주교의 조상 제사 수용 등 굵직한 안건을 처리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례적으로 기적

심사 없이 요한 23세의 성인 추대를 승인했다.

 

5. 시성식 식전행사와 절차 


시성식 바로 전날인 26일 오후 9시부터 로마 시내 11개 성당에서 밤샘기도가 시작된다. 순례자들은 개방된 성당에

방문해 기도와 묵상, 고해성사를 할 수 있다. 시성식은 오전 10시 교황청 시성성 장관인 안젤로 아마토 추기경이

시성을 청원하는 것으로 막을 올린다. 이어 시성 선언과 화답 성가가 울리고, 교황이 서한 공표를 통해 시성을 승인

하면서 두 복자가 성인품에 오르게 된다. 관련 미사가 끝나면 신자들은 성 베드로 대성전에 안치된 두 성인 교황의 묘를 참배할 수 있고 이때부터 성인 칭호를 쓸 수 있다. 시성식은 27일 오후 5(한국시간)부터 교황청의 공식 유튜브 채널(http://youtube.com/vatican)과 뉴스사이트(http://www.news.va),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ThePopeApp)을 통해 생중계된다. 28일 오전 10시에는 성 베드로 광장에서 시성 감사 미사가 거행된다.

 

6. 요한 23세는?


요한 23세는 지난 1958년 콘클라베(교황 선출 회의)에서 12번의 투표 끝에 교황으로 선출됐다. 그는 이탈리아 북부의 시골 마을에서 소작농의 아들로 태어났다. 사제품을 받은 뒤에는 제1차 세계대전 때 군대에 징집되어 전쟁을 겪기도 했다. 2차 세계대전 때에는 교황청 외교관으로 일하면서 유대인들의 희생을 막으려 동분서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교황직에 올라서는 교황직 중심의 경직된 교계제도를 완화하고, 미국-소련의 냉전 중재와 종교 간 대화에 특히 힘썼다는 평이다. 교황 최초로 1962년에 타임(TIME)지 올해의 인물로 선정됐으며, 소박하고 유쾌한 성품으로 신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애칭마저 착한 교황(이탈리아어 il Papa Buono)’이다. 교황에 선출될 당시에는 이를 전혀 예상치 못해 본래 살던 베네치아로 돌아갈 기차표까지 끊어놓았던 일화가 유명하다.

 

7. 요한 바오로 2세는? 


요한 바오로 2세는 58세에 교황으로 선출돼 1978년부터 26년간 재위했다. 하드리아노 6세 이후 456년 만의 비이탈리아인 교황이자 최초의 슬라브인(폴란드) 교황이었다. ‘순례하는 회칙이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그는 교황직에 있던 26년 동안 104회에 걸쳐 129개국을 방문했다. 젊은 시절에 연극배우로 활동했고 성격도 외향적이었기 때문에 인상적인 몸짓과 열정적인 연설로 가는 곳마다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국내에서는 비행기에서 내리면서 땅에 입을 맞추며 경의를 표하는 동작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요한 바오로 2세는 특히 중앙아메리카와 르완다, 중동 등 세계 곳곳의 분쟁과 갈등 해결을 위해 해당 지역을 직접 방문하거나 외교적 노력을 벌였다. 방문 국가의 현실에 맞는 주제들을 환기시킴으로써 정의와 평화에 관한 천주교회의 원칙을 잘 전파했다는 평이다.

 

8. 두 교황과 한국의 인연 


요한 바오로 2세는 한국을 방문한 유일한 교황이다. 1984년 그가 방문해 서울 여의도광장에서 거행한 김대건 안드레아 등 103위 순교자에 대한 시성식은 로마 밖에서 실시된 최초의 시성식으로 기록된다. 이후 교황청은 가톨릭 올림픽이라 불리는 세계성체대회를 한국에서 개최하기로 의견을 모았고, 5년 뒤인 198910그리스도 우리의 평화를 주제로 한 성체대회가 서울에서 열림에 따라 요한 바오로 2세는 다시 한 번 한국 땅을 밟았다. 요한 23세도 한국과의 인연이 없지 않았다. 1948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유엔 총회에서 한국 정부가 유엔의 승인을 받을 때, 요한 23세는 프랑스 주재 교황대사로서 대한민국 대표단이 외국 대표들과 만나 교섭할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해줬다. 또 교황으로 있던 1962년 교황청 관할이던 한국 천주교회의 대목구를 교구로 격상시켜 교구장이 지역 교회를 직접 다스리도록 권한을 위임했다. 같은 해 9월에는 수해로 어려움에 빠진 전남 순천시에 후원금 1만 달러를 기탁하기도 했다.

 

9. 전세계 성인은 몇 명인가? 


과거 정확한 기준이 없었기 때문에 성인으로 추대된 이들의 수를 추정하기는 어렵다. 다만, 역대 교황 중 성인으로 추대된 교황의 수는 파악할 수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까지 역대 교황은 총 266. 이 중에서 27일 성인으로 추대되는 요한 23세와 요한 바오로 2세를 포함해 성인은 총 80명이고, 복자는 8명이다. 1대 교황 베드로부터 54대 펠릭스 4세까지는 1명을 제외하고 모두 성인의 반열에 올랐다. 제외된 1명은 36대 교황 리베리오다. 12세기 이후에는 교황 가운데 성인으로 추대된 이가 5명밖에 안 된다. 첼레스티노 5(재임 1294751213), 비오 5(재임 15661572), 비오 10(재임 19031914)와 요한 23, 요한 바오로 2세다.

 

10. 우리나라의 성인들은 ? 


우리나라에는 103명의 성인이 있다. 조선시대 천주교 박해로 많은 교인들이 고문을 겪으며 순교했기 때문이다. 천주교에서는 종교를 위해 삶을 바친 것을 성인이 되는 충분한 조건이라고 판단한다. 김대건 안드레아, 정하상 바오로 등 103명으로, 지난 1984년 요한 바오로 2세가 서울에서 이들에 대한 시성식을 거행했다. 올해는 국내 103명의 순교자가 성인이 된 지 30주년이 되는 해인 셈이다. 또 올해 8월 프란치스코 교황은 한국을 방문해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123위의 시복식을 거행할 예정이다. 이로써 국내에는 사실상 103명의 성인과 124명의 복자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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