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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05 (21:05:29)

끝나지 않을것만 같았던 여름도 순환하는  절기에는 어쩔수 없는듯 아침 저녁 불어오는 선선한 바람에 자리를 내어준다.

요즘 들어 집이 텅빈것만같다. 정신없이 내닫던 일상이 갑자기 멈추어 버린것만 같다.


엄마의 부재가 일상을 바꾸어 버린듯 밥하고 청소하고 집안일하는 평범한 전업주부의 일이 낯설게 느껴진다,

오랜시간 해오던 회사일을 멈추고 주변을 둘러보니 뒷뜰의 나무와 꽃과 바람소리가 들려온다.


아침에 보니 엄마가 사놓고 미쳐 옮겨 심지 못한 화분의 꽃이 시들어 죽어가고  있었다. 아 이를 어쩐다 물을 너무 많이 준거 같다, 엄마가 돌아오시면 야단맞지 않으려고 아침 저녁 부지런히 물을 주었는데 너무 물을 많이 주었나보다.화분에 물이 출렁 거리고 있었다.


엄마가 쓰던 장갑을 끼고 뒷뜰에 땅을 파보니 지렁이가 꿈틀거리고 까맣고 기름진 흙이 그 안에 있는게 아닌가 참으로 신기하게 느껴졌다. 일당 성호를 긋고 옮겨심었다. 푹 주져앉은 잎과 꽃들이 가망이 없어보였다. 어쩌지 죽으면  엄마가  실망하실텐데,, 정성들여 옮겨심고 주변을 꾹꾹 눌러주고 물을 주었다.


하루종일  나뭇잎을 흔들며 들려오는 가을 바람 소리와 함께 어둠이 내리는 뒷뜰에 나가 조심스레 아침에 심은 꽃을 들여다 보았다. 

또 먼저 성호를 긋고,  아 살아나고 있었다.  잎사귀 세개가 꼿꼿이 고개를 들고 있지않나. 아이고 감사합니다 

땅에 뿌리가 닿으니 잎들이 살아나는구나.


 "나는 포도 나무요 너희는 가지다,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많은 열매를 맺는다.. "요한 복음 15장 5절의 말씀처럼 아무리 힘들어도 주님 가지에 꼭붙어 살라고 하시며 어는 신부님이 해주신 성경  말씀을 붙들고 주님밭에 뿌리내리며 살겠다는 결심을 했었다. 


 힘들고 지칠때도 나에게 양분을 주는 주님 땅에 뿌리내리고 사는 길만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임을 스스로에게 다짐시키곤했던 그 말씀을 오늘 시들어가던  꽃을 옮겨심으며 묵상하게된건 무관한 일이 아닌것같다,


고개숙인 꽃들이 머리를 들을때쯤  엄마가 돌아오시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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