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rmin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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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28 (12:26:05)

부활 제 3주일

 

1독서 사도 2,14.22-33

2독서 1베드 1 1,17-21

복 음 루카 24,13-35

 

주간 첫날 바로 그날 예수님의 제자들 가운데 두 사람이 예루살렘에서 예순 스타디온 떨어진 엠마오라는 마을로 가고 있었다.

 

엠마오로 가는 두 제자는 누구일까요? 그 두 제자는 11 제자들에 비하면 알려지지 않은 제자들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많은 제자들을 거느렸습니다만 눈에 드러나지 않는 제자들도 많았습니다. 엠마오로 가는 두 제자는 예수님을 따르는 평범한 사람들의 모습입니다.

 

두 제자는 왜 엠마오로 갔을까요? 다른 제자들은 예루살렘에서 숨죽이며 지내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못 박혀 돌아가시자 제자들은 자기들도 스승 예수님처럼 잡혀서 죽을까봐 두려워서 내 놓고 다니지도 못하고 숨어 지내고 있습니다. 그런 중에 몇몇 여인들이 예수님께서 되살아나셨다고 하니 믿어야 될지 말아야 될지 긴가민가하면서 혼란스러워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엠마오로 가는 두 제자는 이런 두렵고 혼란스러운 예루살렘을 떠나서 보다 안전한 장소인 엠마오로 떠나는 것입니다. 엠마오는 불안하고 혼란스러운 자리를 떠나 안전하게 머무는 시간과 장소입니다.

 

우리 삶에도 엠마오가 필요합니다. 사는 것이 힘들고 지칠 때 우리는 일상의 번잡함을 떠나서 조용하게 머무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것은 피정집에 머물면서 피정을 하는 것이고, 하루 중에 시간을 내어 기도하는 것이고, 고요한 성당을 찾아서 미사에 참례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과 함께 머무는 그런 시간 안에서 우리는 예수님을 만나고 힘을 얻어서 부활을 증거 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가까이 가시어 그들과 함께 걸으셨다.

 

다른 제자들이 모여 있는 예루살렘을 떠나서 두 제자는 엠마오로 가고 있지만 그들의 마음은 예수님께 머물러 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엠마오로 가는 길에서 예수님에 관한 얘기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한 제자들에게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친구가 되어 함께 걸어가십니다.

 

우리가 일상의 삶을 살면서도 마음은 항상 예수님께로 향하고 있어야 합니다. 그것은 특별한 것이 아닙니다. 무슨 일을 하든지 예수님과 대화를 나누는 것입니다. 친구에게 말 하듯이 자연스럽게 예수님과 이야기를 나누어야 합니다. 그것이 믿음입니다. 믿음이란 함께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도 우리를 믿습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와 함께 있고자 하는 것이 우리에 대한 예수님의 믿음입니다.

 

저희와 함께 묵으십시오. 저녁때가 되어 가고 날도 이미 저물었습니다.

 

너희는 내가 굶주렸을 때에 먹을 것을 주었고, 내가 목말랐을 때에 마실 것을 주었으며, 내가 나그네였을 때에 따뜻이 맞아들였다.”(마태 25,35) 예수님의 이 말씀이 실현되는 순간입니다. 두 제자는 함께 동행 하던 나그네가 배가 고플까봐서, 잠자리가 없을까 봐서 걱정해 줍니다. 그리고 그 나그네를 기꺼이 그들의 집으로 맞이하여 음식을 함께 나누고 잠자리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두 제자는 부활하신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했지만, 나그네를 환대하는 따뜻한 마음으로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게 됩니다.

 

우리도 배고픈 이, 잠자리가 없는 이들을 우리 삶으로 맞아들여야 합니다. 그것은 소외된 이들의 친구가 되어 주는 것이고 가난한 이들에게 자선을 베푸는 것입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은 도움이 필요한 사람의 모습으로 우리에게 오십니다.

 

예수님께서는 빵을 들고 찬미를 드리신 다음 그것을 떼어 그들에게 나누어 주셨다. 그러자 그들의 눈이 열려 예수님을 알아보았다. 그러나 그분께서는 그들에게서 사라지셨다.

 

사람의 능력으로는 하느님을 알 수 없습니다. 하느님께서 당신의 모습을 계시해 주셔야 우리는 하느님을 알 수 있습니다. 1독서에서 보는 것처럼 다윗을 비롯한 예언자들의 이야기는 하느님의 계시를 전하는 것입니다. 계시 중의 계시는 바로 예수님입니다. 사람은 예수님을 보고 하느님을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여러분은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느님을 믿게 되었습니다.”(2독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믿음입니다. 믿음은 예수님과 함께 있는 것입니다. 두 제자는 예수님과 함께 있었기 때문에 예수님께서 주시는 빵을 먹게 되었고, 그리고 눈이 열려서 예수님을 알아보게 되었습니다. 예수님과 함께 있음으로 예수님을 알게 되고, 그리고 하느님의 계시에 눈이 열리게 됩니다. 하느님의 계시를 보는 사람은 세상 모든 지식을 초월하고 모든 문제로부터 자유롭게 됩니다.

 

두 제자가 눈이 열려 부활하신 예수님을 알아보았지만 예수님께서는 그들 앞에서 사라지십니다. 예수님께서 사라지셨다는 것은 어떤 시간과 장소에만 계시지 않고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언제 어디서나 항상 영원히 우리와 함께 계신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모든 일이 내 뜻대로 잘 되어서 자유로운 것이 아니라 부활하신 예수님 때문에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롭게 됩니다. 현재 주어지는 삶이 아무리 힘들고 어렵더라도 그 안에서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날 수 있습니다. 부활의 증인이 된다는 것은 희망을 증거하는 것입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난 두 제자는 두려운 장소인 예루살렘으로 가서 부활의 증인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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