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rmin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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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26 (11:59:58)

주님 승천 대축일

 

1독서 사도 1,1-11

2독서 에페 1,17-23

복 음 마태 28,16-20

 

더러는 의심하였다.”

 

이 상황은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후 40일 동안 제자들과 함께 지내시다가 승천하시기 직전에 제자들을 갈릴래아에 있는 산에서 만나는 장면입니다. 11제자 앞에서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직접 말씀하고 계시는데 제자들 중 몇몇이 예수님의 존재를 의심하고 있습니다. 참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상황입니다. 죽었던 예수님께서 되살아나시어 그들과 함께 지내시면서 말씀도 나누시고 빵과 생선을 잡수시기도 하였는데 어떻게 의심을 할 수 있을까요? 더욱 이상한 것은 그렇게 의심하는 제자들을 꾸짖거나 바로잡아주려고 하시지 않고 그들에게 하느님의 일을 하게 하십니다.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여라.”

 

이것이 세상의 모습입니다. 이것이 교회의 모습입니다. 이것이 우리 각자 개인의 모습입니다. 예수님께서 이미 오래 전에 세상, 교회, 우리 자신의 모습을 계시해 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밤새 기도하고 난 다음에 12제자를 뽑았습니다. “그 무렵에 예수님께서는 기도하시려고 산으로 나가시어, 밤을 새우며 하느님께 기도하셨다. 그리고 날이 새자 제자들을 부르시어 그들 가운데에서 열둘을 뽑으셨다.”(루카 6,12-13)

 

완전한 인간이신 예수님께서 한 두 시간도 아니고 밤새도록기도하여 뽑은 제자들의 모습이 어떠했습니까? 제자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그저 그런 사람들이거나 아니면 수준 이하의 사람들입니다. 제자들이 가족과 재산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랐던 이유는 좋은 뜻도 있었지만, 은근히 한 자리 차지 할 수 있으려니 하는 지극히 인간적인 이유도 있었습니다.

 

제베대오의 두 아들의 어머니가 예수님께 와서 두 아들이 한 자리 차지하게 해 달라고 청하였습니다. “스승님의 나라에서 저의 이 두 아들이 하나는 스승님의 오른쪽에, 하나는 왼쪽에 앉을 것 이라고 말씀해 주십시오.” 그러자 다른 제자들이 질투를 냅니다. “다른 열 제자가 이 말을 듣고 두 형제를 불쾌하게 여겼다.”(마태 20,20-24)

 

유다 이스카리옷은 예수님을 팔아먹었고(마태 27,3-5), 예수님께서 잡히시자 제자들은 도망을 갔으며(마르 14,50), 수제자인 베드로는 예수님을 세 번이나 배반하였습니다(마태 26,75). 그러고도 모자라 부활하신 예수님이 눈앞에 있는데도 의심합니다.

 

우리는 착각하지 말아야 합니다. 사람들은 흔히 교회에는 죄 없는 사람만 있어야 한다는 착각, 기도하면 다 내가 원하는 대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착각을 하곤 합니다. 예수님께서 밤새도록 기도하고 나서 뽑은 12제자는 그런 착각을 하지 말라는 가르침입니다. 세상은 불완전합니다. 교회도 불완전한 사람들이 모인 곳입니다. 우리 각자의 삶도 불완전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때로는 죄를 짓고, 때로는 실수를 하기 때문에 죄책감과 부끄러움으로 인해 뜬 눈으로 밤을 새우기도 합니다.

 

불완전함에 완전함이 들어오면 완전해 집니다. 불완전한 세상에 완전한 인간인 예수님께서 오셔서 세상은 완전하게 됩니다. 사람 스스로 완전해 질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구세주 예수님이 필요합니다. 예수님 없이는 구원되지 못합니다. 그래서 예수님을 따라가야 합니다. 예수님을 따른다는 것은 죄 없는 완전한 상태에서 따르는 것이 아니라 죄 짓고 상처 입은 불완전한 상태로 따르는 것입니다. 100이 완전함이라면 나는 5도 채 되지 않는 불완전함입니다. 예수님께서 95를 채워주셔서 나는 100의 완전함에 이르게 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불완전한 5에서 충만함을 살 수 있어야 합니다.

 

인간 세상 어디에나 완전함은 없습니다. 10명이 모여야 한다면 6~8명이 모이면 잘 모이는 것입니다. 일을 할 때도 내가 원하는 것의 60~80% 정도면 잘 하는 것입니다. 그런 여유에 예수님께서 오십니다. 불완전함은 빈자리이고 여유이며 성령께서 활동하시는 자리입니다. 꽉 채우기를 바란다면 결코 충만함을 누릴 수 없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더러는 의심하는불완전한 제자들에게 아무 조건 없이 하느님의 일을 하라고 하십니다. 하느님의 일은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입니다. 사람의 능력으로 하느님의 일을 못 하기 때문에 성령을 주시는 것입니다. “성령께서 너희에게 내리시면 너희는 힘을 받아...땅 끝에 이르기까지 나의 증인이 될 것이다.”(1독서). 사람은 그저 하느님의 도구로 쓰이게 될 뿐입니다. 그것으로 우리는 충만한 삶을 누리게 됩니다.

 

승천의 의미는 지상의 삶에 집착하지 않고 초월적인 삶을 희망하는 것입니다. 우리도 승천하신 주님처럼 이 지상의 삶에 얽매이지 말고 하느님 안에서 초월적인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그런 삶의 태도는 현재의 삶을 더욱 성실하게 살게 해 줍니다. 눈에 보이는 것에만 집착하면 우울해 집니다. 눈에 보이는 것을 초월하지만 동시에 현재를 충만하게 사는 것이 승천의 의미입니다. 교회는 그것을 증언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으로서, 모든 면에서 만물을 충만케 하시는 그리스도로 충만해 있습니다.”(2독서) 그런 삶을 살아갈 때 우리도 예수님처럼 승천하게 될 것입니다. 승천은 신비이지만 우리가 도달할 수 있는 목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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