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rmin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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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12 (13:33:12)

연중 제19주일


1독서열왕기 19,9.11-13

2독서로마 9,1-5

복음마태오 14,22-33


요즘 가끔 생각하는 것이 있습니다. 부활하신 주님인 예수님을 오늘을 사는 우리가 어떻게 느낄 것인가 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믿지 않는 사람에게는 예수님이 이천년 전의 역사적 인물로 남아있을 것이고, 예수님을 믿는다고 하더라도 예수님이 직접 느껴지지 않는다고 말하는 사람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성당에 나와도, 미사에 참여하여도, 기도를 하여도 예수님과 내가 연결된 것 같은 느낌이 없는 상태, 예수님이 아주 멀리 계시는 분으로 결코 도움이 안 되는 존재로 남아있는 사람들도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물 위를 걸어서 제자들 쪽으로 오시는 장면을 보면서 예수님이 우리들 하고는 다른 특별한 힘을 갖고 있는 하느님의 아드님 이시구나 하는 느낌과 그 힘은 이천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영향을 주고 있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첫번째 물  위를 걸으시는 예수님의 모습 안에서 그분이 어떤 분인지, 두번째 맞바람과 파도에 시달리는 배 안의 제자들을 보면서 세상의 풍파 속에 흔들리고 있는 교회의 모습, 세번째 의심과 두려움 안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베드로를 보면서 흔들리는 신앙과 약함 믿음을 갖고 있는 우리들의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첫번째, 물 위를 걸으시는 예수님의 모습은 바로 전날 오천명을 먹이신 기적 이야기에 이어서 전개되는 장면입니다. 두 장면은 예수님이 배고픔의 문제뿐만 아니라 물과 바람 등 자연의 움직임 까지도 관여하고 계시는 당신의 힘과 권위를 보여주신 것입니다. 당시의 유대인들에게 있어서 거친 바람과 파도는 악의 힘의 작용이라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악의 세력을 잠잠하게 하시는 예수님의 모습에서 그들은 놀라워하였습니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도 어두움의 세력과 많은 두려움에 직면하게 됩니다. 이러한 우리의 문제도 예수님 안에서 위로를 받을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두번째, 바다 위에 떠있는 배는 오래 전부터 세상의 풍파에 휩쓸리는 교회의 모습에 비유되어 왔습니다. 그런 점에서 배는 교회의 상징이었습니다. 새벽에 제자들의 배 쪽으로 걸어오시는 예수님의 모습에 대한 제자들의 반응은 놀랍습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향하시는데 그들이 겁에 질려 예수님께 ‘유령이다’ 라고 외치고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우리 성당을 향해 걸어오시는데 우리가 ‘유령이다’ 라고 거부하는 모습은 없는지 생각하게 합니다. ‘유령이다’ 라는 외침에 대한 예수님의 반응은 놀랄 만큼 차분합니다. “용기를 내어라,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 몇 번 이고 예수님은 부드럽게 “용기를 내어라,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 말씀하시지만 우리는 ‘유령이다’ 하고 외치고 있지는 않는지 뒤돌아보게 합니다. 우리는 어떻게 우리에게 다가오는 유령과 예수님을 구별할 수 있을까요? 우리에게는 과연 그렇게 구별할 능력은 있는가요? 우리 힘으로는 불가능하겠지만 예수님이 배에 오르는 순간 모든 것은 해소가 됩니다. 여전히 세속의 풍파 속을 헤매고 있는 베드로의 배(교회)는 많은 어려움을 안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을 통해서 예수님의 이름은 있지만 예수님의 모습은 보이는 않는 ‘신앙 공동체’ 되지 않도록 예수님이 보여주신 모범을 따르는 일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세번째, 베드로의 모습을 통해서 개인의 예수님에 대한 눈맞추기 장면입니다. 베드로의 능력으로는 물 위를 걸을 수는 없었습니다. 불가능한 일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오너라” 한 마디가 그것을 가능하게 만들었습니다. 예수님의 그 한 말씀 “오너라”는 오늘의 우리에게도 유효한 한 마디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소리가 귀전에 울리더라도 시선이 성난 파도를 향하는 베드로는 물 속에 빠져들고 맙니다. 우리가 기도를 통해서 예수님과의 대화를 하더라도 마음의 눈과 마음의 귀가 온전히 예수님께 집중되지 않으면 우리는 유혹의 바다에 가라앉을 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 주변에는 예수님으로부터 시선을 빼앗아 가는 것들이 너무 많습니다. 특별히 분심과 잡념 안에서의 기도는 우리가 자주 경험하는 것들입니다.


마지막으로 오늘 복음에서 제가 주목하고 싶은 것은 '물 위를 걷는 예수님' 아니라 '물 위를 걷는 베드로'의 모습입니다. 예수님이 물 위를 걸으시는 것은 이제는 놀라운 이야기가 아닙니다. 짧았지만 물 위를 걸었던 베드로의 모습이 놀랍고 큰 위로가 됩니다. 우리도 그렇게 될 수 있다는 희망이 있습니다. 베드로가 물 위를 걸었던 것은 믿음의 힘이었습니다. 우리도 베드로처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물에 빠진 것은 의심의 힘이었습니다. 우리도 베드로처럼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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