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rmin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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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23 (07:49:17)

대림 제4주일


1독서 2사무 7,1-5.8-12.14.16

2독서 로마 16,25-27

복 음 루카 1,26-38


유대인 랍비가 수탉과 램프 그리고 당나귀와 함께 여행을 하게 되었습니다. 밤이 되어 잠을 자기 위해 어느 이방인 마을로 들어갔는데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여관에서 거절당했습니다. 할 수 없이 동네 어귀의 숲에서 잠을 자기로 하고 잠들기 전 성경을 읽기 위해 램프에 불을 붙였습니다. 그 때 바람이 세차게 불어 램프가 넘어져 깨지고 말았습니다. 랍비는 성경을 읽지 못해 서운하기는 했지만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은 다 좋은 일이야.” 하고 스스로 위로하면서 잠을 잤습니다. 밤중에 들짐승이 와서 수탉을 물어 갔고, 도둑들이 와서 당나귀도 훔쳐갔습니다. 잠에서 깬 랍비는 수탉과 당나귀가 없어진 것을 알았지만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 다 좋은 일이야.” 라고 하면서 서운함을 달랬습니다. 랍비는 아침을 먹기 위해 마을로 들어갔는데 마을이 온통 폐허가 된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간밤에 산적들이 몰려와 마을 주민들을 모두 죽이고 재산을 약탈해 간 것이었습니다. 만약 램프가 깨어지지 않았더라면 랍비도 발각되었을 것이고, 수탉이 짐승에게 물려가지 않았더라면 소란을 피웠을 것입니다. 당나귀가 도둑당하지 않았더라면 울어댔을 것입니다. 랍비는 하느님께 진심으로 감사하면서 말했습니다.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은 다 좋은 일이야.”


성경 속의 인물은 우리를 대표하는 인물들입니다. 아담이 인간을 대표하고, 아브라함이 신앙인을 대표하고 모세가 우리 각자의 모습을 대신합니다. 우리 안에서 세례자 요한, 마리아의 모습을 볼 수 있고 예수님 또한 우리의 모습을 통하여 드러납니다. 사람은 하느님의 모상대로 창조 되었고 하느님은 삼라만상을 통해 모습을 드러내시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가브리엘 천사가 마리아에게 하느님의 말씀을 전합니다.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루카 1,28). 우리가 마리아의 신앙을 본받기 위해서는 우리의 삶을 통해 마리아의 모습이 드러나야 합니다. 주님께서는 오늘 이 시간 내가 하는 일, 내가 만나는 사람, 내가 보내는 시간 안에서 우리와 함께 계십니다. 마리아가 들었던 하느님의 말씀을 우리도 똑 같이 듣게 됩니다. ‘주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십니다.’


마리아는 천사가 전하는 말에 몹시 놀라워하며 무슨 뜻인지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우리 역시 우리에게 주어지는 일에 대해 몹시 놀라고 이해하지 못할 경우가 있습니다. 그럴 때 마리아는 우리의 길잡이가 됩니다. 마리아는 자기에게 일어난 일에 대해서 머리로는 이해하지 못하였지만 믿음으로 받아들였습니다.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루카 1,38). 앞의 이야기에서 랍비가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은 다 좋은 일이야라고 말한 것도 하느님의 뜻을 머리로 이해하고 받아들인 것이 아니라 믿음으로 고백한 내용입니다.

 

마리아에게 일어난 상황은 인간적인 관점으로는 받아들이기 어렵습니다. 우리의 삶 안에서도 받아들이기 어려운 문제는 수시로 닥칩니다. 우리가 원해서 받는 것이 아니라 원하지 않는 데도 주어지는 것은 거부할 수 없습니다. 거부한다고 해서 거부되는 것이 아니고 피한다고 해서 피해지는 것이 아닙니다. 비가 오고 바람이 부는 것이 우주의 섭리인 것처럼 우리에게 불어 닥치는 세상살이의 풍파도 하느님의 섭리 안에 있습니다


하느님께는 불가능이 없다.”(루카 1,37). 마리아가 이 말씀을 전적으로 신뢰하였듯이 우리에게 주어지는 문제들에 대해서도 하느님을 전적으로 신뢰하면서 받아들여야 합니다오늘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은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입니다.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을 다 좋은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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