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rminator
Views : 46
2018.04.06 (18:28:00)

부활 제2주일, 하느님의 자비 주일

 

1독서 사도 4,32-35

2독서 1요한 5,1-6

복 음 요한 20,19-31

 

오늘 독서와 복음의 키 워드는 믿음입니다. 1독서 사도행전에서 전하는 신자들의 공동체 모습은 바로 믿는 사람들의 모습입니다. 그들은 한마음 한뜻이 되어 모든 것을 공동으로 소유하였고 예수님의 부활을 증언하였습니다. 그들의 삶의 중심은 부활하신 예수님께 대한 믿음입니다. 2독서 요한 1서는 예수님께서 그리스도이심을 믿는 사람은 모두 하느님에게서 태어났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죽음을 이기고 부활하셨습니다. 그러므로 부활하신 예수님을 믿는 사람은 죽음을 이기고 세상을 이길 수 있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을 육신의 눈으로 볼 수 없지만 신앙의 눈으로 볼 수 있는 것이 믿음입니다.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라고 말씀하십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우리의 믿음이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해 오늘 복음을 통하여 말씀해 주십니다.

 

평화가 너희와 함께!

 

제자들은 유다인들이 두려워 문을 모두 잠가 놓고 있었다.”(복음) 제자들의 상황을 좀 더 구체적으로 알아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그들은 스승이신 주님을 잃은 절망감, 주님을 배반한 것에 대한 죄책감과 부끄러움, 자기들도 주님처럼 잡혀서 죽임을 당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 그리고 목자 잃은 양처럼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한곳에 모여 불안에 떨고 있는 모습입니다. 그 상황에서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평화가 너희와 함께!” 하시면서 모습을 드러내십니다.

 

우리가 절망에 빠져 침울해 있을 때, 죄책감과 부끄러움 때문에 고개를 들 수 없을 때, 두려움과 불안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고 갈팡질팡하고 있을 때 바로 그 때가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는 순간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구원하기 위해 오셨습니다. 부활 성야 때 부활찬송에서 들은 , 복된 탓이여라는 말은 죄와 고통으로 인해 괴로워할 때가 오히려 하느님을 만나는 복된 순간이라는 뜻입니다. 부활하신 예수님도 제자들에게 그러한 상황에서 나타나신 것이고 우리도 제자들처럼 절망, 죄책감,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을 때가 역설적으로 평화를 받을 때라는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의 믿음입니다.

 

또한 평화는 우리의 상처에서 누릴 수 있는 축복입니다. “당신의 두 손과 옆구리를 그들에게 보여주셨다. 제자들은 주님을 뵙고 기뻐하였다.”(복음) 주님의 상처는 제자들의 상처이기도 합니다. 그들은 그 상처를 보기를 원하지 않았을 뿐더러 자기들도 그런 상처를 입을까 두려워하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그 상처를 보면서 부활하신 주님을 뵙고 기뻐합니다. 예수님은 우리가 아파하는 상처를 치유해 주고자 하십니다. 보기 싫은 상처지만 그 상처는 예수님을 만나는 자리입니다. 이것이 우리의 믿음입니다.

 

성령을 받아라.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성령을 주시면서 용서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미 제자들의 죄를 다 용서해 주셨고 평화를 주시고 성령을 주십니다. 제자들은 인간의 능력이 아니라 성령의 힘으로 용서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용서는 부족한 인간이 하느님과 하나 되는 축복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인간의 죄를 용서해 주십니다. 하느님의 자녀라고 하면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일 즉, 용서를 실천해야 합니다. 그럴 때 하느님과 하나가 됩니다. 인간의 능력만으로는 용서가 힘들지만 성령과 함께 하면 용서는 가능합니다. 주님께서 우리를 용서하신 것처럼 서로 용서해야 주님께서 주시는 평화를 누릴 수가 있습니다. 용서없이는 평화를 누릴 수가 없습니다. 이것이 우리의 믿음입니다.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

 

믿음은 보이지 않는 세상에 대한 희망입니다. 보이는 것이 다 전부가 아닙니다. 보이지 않는 세상이 더 넓고 아름답습니다. 내일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고 죽음 후에 어떤 세상이 있는지 모릅니다. 믿는 사람들은 보이지 않는 세상에서 더 많은 것을 봅니다.

 

프란치스코 성인은 태양의 찬가에서 세상 모든 것이 아름답다고 노래합니다. 오 감미로워라 가난한 내 맘에/한없이 샘솟는 정결한 사랑/오 감미로워라 나 외롭지 않고/온 세상 만물 향기와 빛으로/피조물의 기쁨 찬미하는 여기/지극히 작은 이 몸 있음을/오 아름다워라 저 하늘의 별들/형님인 태양과 누님인 달은/오 아름다워라 어머니신 땅과/과일과 꽃들 바람과 불/갖가지 생명 적시는 물결/이 모든 신비가 주 찬미 찬미로/사랑의 내 주님을 노래 부른다.

 

태양의 찬가는 프란치스코 성인이 시력을 잃고 세상을 볼 수 없을 때 지은 영성시입니다. 프란치스코 성인은 육신의 눈으로 보이지 않는 세상의 아름다움을 오히려 영신의 눈으로 더 많이 보고 있습니다. 침묵할 때 더 많이 깨닫는 것처럼 보이지 않을 때 더 많이 보게 됩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은 세상 끝날 까지 우리와 함께 계시지만 항상 예수님을 볼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믿는 사람들에게는 공기처럼 우리 곁에 계시는 예수님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우리는 예수님께서 우리 죄 때문에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셨다는 것과 사흘 만에 부활하셨다는 것을 믿고 있습니다. 이것이 우리의 믿음입니다.

 

두려움 가운데 평화를 누릴 수 있고, 용서가 힘들지만 성령의 힘으로 용서할 수 있고, 보이지 않는 불확실 속에서도 희망을 가질 수 있는 것이 믿음입니다. “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이라는 토마스의 말은 이러한 사실을 확신하는 고백입니다.


 

No. Subject Nick Name 조회 Registered Date
508 [부활 제4주일, 성소주일] 4월 22일
ccdjsj
11 Apr 20, 2018
507 [부활 제3주일] 4월 15일
ccdjsj
39 Apr 12, 2018
Selected [부활 제2주일, 하느님의 자비주일] 4월 8일
ccdjsj
46 Apr 06, 2018
505 [주님 부활 대축일] 4월 1일
ccdjsj
98 Mar 31, 2018
504 [파스카 성야] 3월 31일
ccdjsj
90 Mar 31, 2018
503 [주님 수난 성지 주일] 3월 25일
ccdjsj
161 Mar 23, 2018
502 [사순 제5주일] 3월 18일
ccdjsj
181 Mar 16, 2018
501 [사순 제4주일] 3월 11일
ccdjsj
217 Mar 09, 2018
500 [사순 제3주일] 3월 4일
ccdjsj
238 Mar 01, 2018
499 [사순 제2주일] 2월 25일
ccdjsj
268 Feb 23, 2018
498 [사순 제1주일] 2월 18일
ccdjsj
291 Feb 16, 2018
497 [연중 제6주일] 2월 11일
ccdjsj
325 Feb 09, 2018
496 [성 요한 보스코 사제 기념일] 1월 31일 수요일
ccdjsj
308 Jan 31, 2018
495 [연중 제1주간 금요일] 1월 12일
ccdjsj
376 Jan 12, 2018
494 [연중 제1주간 목요일] 1월 11일
ccdjsj
388 Jan 11, 2018
493 [연중 제1주간 수요일] 1월 10일
ccdjsj
379 Jan 10, 2018
492 [연중 제1주간 화요일] 1월 9일
ccdjsj
389 Jan 09, 2018
491 [주님 세례 축일] 1월 8일 월요일
ccdjsj
381 Jan 08, 2018
490 [주님 공현 대축일] 1월 7일
ccdjsj
397 Jan 06, 2018
489 [주님 공현 전 토요일] 1월 6일
ccdjsj
382 Jan 06, 2018
Tag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