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rmin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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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17 (07:34:38)
연중 제20주일

 

1독서 잠언 9,1-6

2독서 에페 5,15-20

복 음 요한 6,51-58

 

 

나는 하늘에서 내려 온 살아 있는 빵이다. 누구든지 이 빵을 먹으면 영원히 살 것이다.”(복음)

 

   빵은 음식입니다. 사람이 살기 위해서는 음식을 먹어야 합니다. 음식이라면 당연히 맛이 있어야 합니다. 음식이 제대로 맛을 내기 위해서는 재료가 좋고 솜씨도 좋아야 하겠지만 더 중요한 요소가 있습니다. 그것은 음식을 만드는 사람의 마음입니다. 그래서 엄마가 만든 음식은 더 맛있습니다. 엄마의 마음이 들어갔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나는 하늘에서 내려 온 살아있는 빵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음식이 되려면 재료가 죽어야 됩니다. 퍼덕퍼덕 뛰는 생선도 죽어야 음식이 되고 싱싱한 채소도 죽어야 음식이 됩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당신 자신이 빵은 빵인데 살아있는 빵이라고 하십니다.

   몸은 음식을 먹어야 만들어집니다. 어떤 음식을 먹는가에 따라서 몸이 다르게 만들어집니다. 고기를 먹으면 고기 성분으로 몸이 만들어지고 채소를 먹으면 채소 성분으로 몸이 만들어지는 것이지요. 그러면 살아있는 빵인 예수님을 먹으면 예수님으로 인해 몸이 만들어지지 않겠습니까?

   예수님의 살을 먹고 피를 마신다고 하면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말도 안 되는 소리로 들립니다. 사람이 식인종이냐고 따져 묻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나 모든 생명체는 어미의 살과 피를 먹고 살아갑니다. 꽃이나 나무, 물고기나 짐승 등 생명 있는 모든 것은 어미의 살과 피를 공유합니다. 엄마의 뱃속에 있는 태아는 어떻게 만들어집니까? 태아는 탯줄을 통해서 엄마의 살과 피를 먹습니다. 또한 엄마의 생각과 감정에 따라서 태아의 정신세계가 만들어집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의 몸과 피를 먹고 마신다는 것은 하나도 이상할 것이 없습니다. 예수님을 먹음으로써 예수님처럼 살과 피 그리고 정신세계도 변해갑니다.

   예수님은 온갖 고통을 이겨냈으며 죽음을 이기고 부활하셨습니다. 살아있는 빵인 예수님을 먹으면 예수님처럼 온갖 고통을 이겨낼 수 있고 부활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인간이 스스로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안에서 살아계신 예수님께서 이루시는 일입니다. 우리는 이것을 믿습니다. 믿음은 기적을 일으킵니다. 기적이란 사람의 힘으로 이룰 수 없는 것을 말합니다.

   중국에는 현공사(懸空寺)라는 절이 있습니다. 현공사는 공중에 매달려 있는 절이라는 뜻입니다. 이 절은 지붕 위에는 거대한 암석이 있고 아래로는 가파른 절벽이 있습니다. 놀라운 것은 이 절이 1,400년 전에 지어졌으며 방만 해도 40개나 되는 3층짜리 목조 건물이라는 것입니다. 긴 세월을 지내오면서 지진도 있었고 몇 번의 보수 공사도 했지만 계속 사용해도 안전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고 합니다. 이를 두고 사람들은 기적이라고 합니다.

   과학과 상식을 뛰어넘는 이 절의 기적은 어디서 온 것일까요? 스님들의 믿음이 기적을 이룬 것이 아닐까요? 스님들은 부처는 부처를 믿는 사람들을 지켜준다고 믿고 있습니다. 또 모든 생명은 각자의 명()이 있으니 위험에 처해도 운명에 따라 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그러한 믿음이 없었다면 어떻게 그 가파른 절벽에 절을 지을 생각을 했겠습니까? 결과로서 증명하듯이 스님들의 이 믿음이 어리석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오히려 지혜로운 것입니다. 믿음에서 지혜가 나옵니다. “어리석음을 버리고 살아라. 예지의 길을 걸어라.”(1독서)

   불교의 이 믿음을 가톨릭 믿음으로 표현하면 다음과 같이 되겠지요. ‘하느님께서는 하느님을 믿는 사람을 지켜주신다. 사람이 죽고 사는 것은 하느님의 섭리 안에 있다. 그러므로 아무리 어려운 일이 닥쳐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되는 것은 되는 대로 되고 안 되는 안 되는 대로 된다. 되는 것도 안 되는 것도 하느님의 뜻 안에 있다.’ 어리석은 자는 자기의 힘을 믿지만 지혜로운 사람은 하느님께 의탁합니다. 인간의 힘을 믿는 것 보다 하느님의 힘을 믿는 것이 지혜로운 것입니다. “주님께 피신함이 더 낫네, 사람을 믿기보다.”(시편 118,8)

   예수님은 하늘에서 내려 온 살아있는 빵입니다. 살아있는 빵인 예수님을 먹는 사람은 예수님의 힘으로 살아갑니다. 그리하여 죽음을 넘어서 영원한 생명을 살 수 있습니다. 이것은 사람이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이루시는 일입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의 몸과 피로써 지금도 살게 해 주시고 영원히 살게 해 주시는 하느님 아버지께 감사드리면서 살아야 합니다. “모든 일에 언제나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하느님 아버지께 감사를 드리십시오.”(2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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