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rmin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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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04 (15:30:00)

[연중 제4주일]

1독서 예레 1,4-5.17-19

2독서 1코린 12,3113,13

복 음 루카 4,21-30

 

고향에 가신 예수님께서 안식일에 회당에서 가르치셨습니다. 사람들이 예수님의 새롭고 권위 있는 말씀을 듣고는 깜짝 놀랍니다.

 

그러자 모두 그분을 좋게 말하며, 그분의 입에서 나오는 은총의 말씀에 놀라워하였다.”(루카 4,22)

 

사람들의 마음에 슬며시 다른 마음이 생겨납니다.

저 사람은 요셉의 아들이 아닌가?”(루카 4,22)

 

같은 내용을 다룬 마르코 복음에서는 좀 더 자세하게 사람들의 반응이 나와 있습니다. “안식일이 되자 예수님께서는 회당에서 가르치기 시작하셨다. 많은 이가 듣고는 놀라서 이렇게 말하였다. “저 사람이 어디서 저 모든 것을 얻었을까? 저런 지혜를 어디서 받았을까? 그의 손에서 저런 기적들이 일어나다니! 저 사람은 목수로서 마리아의 아들이며, 야고보, 요세, 유다, 시몬과 형제간이 아닌가? 그의 누이들도 우리와 함께 여기에 살고 있지 않는가?" 그러면서 그들은 그분을 못마땅하게 여겼다. (마르 6,2-3)

 

자신들이 알던 그 예수가 아닌 겁니다. 다른 사람이 되어서 돌아왔는데 믿을 수 없을 만큼 말씀에 힘이 있었던 겁니다. 고향 사람들은 예수님을 못마땅하게 여깁니다. 자신들이 알던 것과 전혀 다른 예수의 모습이 당혹스러운 나머지 그 모습이 못마땅하기까지 한 겁니다. 사람들은 화가 잔뜩 나서 들고 일어납니다. 예수님을 고을 밖으로 내몰아 벼랑까지 끌고 가서 떨어뜨리려고 합니다. 예수님에 대한 희망으로 기뻐하다가 곧 이어 의심하고 분노합니다.

 

고향 사람들은 예수님을 거부합니다. ‘못마땅하게 여기다라고 번역된 단어를 글자 그대로 옮기면 그들은 걸려 넘어졌다입니다. 예수님의 옛날 모습에 그들은 걸려 넘어져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합니다. 마을 사람들에게는 예수는 별 볼일 없는 사람이라는 태도가 형성되었고 세례 이후 존재론적으로 변화된 예수님의 새로운 면모와 예수님이 전하는 권위 있는 가르침 앞에 혼란스러워합니다. 뭔가 놀랍기는 한데 그 놀라움에서 더 나아가지 못합니다. 예수님께서 자주 책망하시던 인간의 완고함입니다. 노력하지 않으면 보던 대로 보고, 하던 대로 하기 쉽습니다. 마음이 완고한 사람들은 보던 대로 보고, 하던 대로 해서 예수님의 말씀이 들어갈 여지가 없는 사람들입니다. 회심이 어려운 이유가 바로 여기 있습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심을 우리는 믿습니다. 매 순간 하느님께서는 새로운 세상을 창조하시고 우리에게 주십니다. 매 순간이 새롭고, 매일이 완전히 다른 날이라는 말입니다. 매순간 새롭게 창조된다는 말은 어제의 그가 오늘의 그가 아니요, 어제의 내가 오늘의 내가 아니라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자꾸만 과거로 돌아갑니다. 과거에 머무르고 싶습니다. 불행한 과거라도 불확실한 미래보다 낫습니다. 불행했더라도 거기 머물러 나와 타인과 세상을 규정하는 것이 편합니다. 낯선 곳은 불편합니다. 불확실한 미래보다 확실한 불행을 선택합니다.

 

저 사람은 원래 저런 사람이니까...’,

나는 이런 사람이니까...’

 

이 마음이 바로 창조의 적입니다. 매 순간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새로운 세상을 창조하여 선사하시는데 우리는 과거에 머물러 그 창조를 알아채지 못합니다. 저 사람은 어제의 그가 아니고, 과거의 나는 오늘의 나와 다릅니다. 우리는 우리의 편견, 과거에 자꾸 걸려 넘어집니다. 처음에는 넘어지는 것이 아픈 일이었지만, 이제 익숙하고 편안하게 넘어지는 법을 배워버렸습니다. 매 순간 새롭게 창조된 우리들이 다시 매 순간 과거로 간다는 건 비극입니다.

 

새로운 그, 새로운 나를 맞이하는 일이 우리의 과제입니다. 과거의 그를 용서하고, 못마땅하게 여기는 나에게 희망을 두는 일이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바라시는 일입니다. 우리는 매순간 하느님께서는 새로운 세상을 창조하여 선사하신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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