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rmin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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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22 (08:43:38)

사순 제3주일

 

1독서 탈출 3,1-8ㄱㄷ.13-15

2독서 1코린 10,1-6.10-12

복 음 루카 13,1-9

 

너희도 회개하지 않으면 그렇게 망할 것이다.”

 

오늘 복음의 주제는 회개입니다. 회개는 신앙인에게 있어서는 하느님께서 명하신 지상명령이자 꼭 해야 할 신앙생활의 숙제입니다. 회개가 쉬운 사람은 이 세상에 아무도 없습니다. 하지만 회개하지 않는 사람은 하느님께서 주시고자 하는 젖과 꿀이 흐르는 땅’(1독서 참조)으로 들어가지 못합니다.

 

우리는 2독서에서 언급되는 이스라엘 백성처럼 하느님께로부터 영적 양식을 먹고 영적 음료를 마셨는데도 쉽게 악을 탐내는 나약한 인간입니다. ‘악을 탐내지 않고 넘어지지 않도록 조심하는 것’(2독서 참조)이 하느님의 자녀로서 사는 우리의 도리입니다. 악을 탐내는 사람들은 악을 탐함으로써 행복할 것이라는 유혹에 사로잡혀 있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진정한 행복은 악을 탐하지 않고 넘어지지 않도록 조심하는 삶 즉, 회개의 삶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누릴 수 있습니다.

 

회개의 삶을 잘 살기 위해서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오늘 1독서에 힌트가 주어져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모세에게 이름을 밝혀 주십니다. “나는 있는 나다.”(탈출 3,14) 하느님은 스스로 계시는 분이며 모든 것을 있게하는 분입니다. 우리를 내신 분도 하느님이고 우리를 거두어들이는 분도 하느님입니다. 하느님은 우리가 선한 일을 할 때나 악한 일을 할 때나 함께 계시는 분이며 의인에게나 악인에게나 똑 같이 해를 비추어 주시고 똑 같이 비를 내려주시는 분이며, 언제나 어디에나 현존하시는 분입니다.

 

회개의 삶을 잘 살기 위해서는 하느님 현존에 늘 깨어있어야 합니다. 하느님 현존에 깨어있으면 빛 속에 있기 때문에 옳고 그름에 대한 식별력이 생깁니다. 하느님 현존에 깨어 있으면 벌이 무서워서 죄를 짓지 않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사랑을 알기 때문에 사랑의 힘으로 죄를 짓지 않게 됩니다. 또한 하느님 현존에 깨어있으면 하느님과의 인격적 관계가 가능해집니다. 인격적 관계란 마음과 마음이 통하는 관계입니다.

 

어떤 인디언 부족은 소년들을 남자로 키우기 위해 독특한 훈련을 시킵니다. 남자 아이들은 자라면서 사냥과 낚시하는 법, 그리고 길 찾는 법을 배운 다음 열세 번째 맞는 생일날 밤에 숲속에 홀로 내버려집니다. 그 때까지 그는 가족이나 부족으로부터 떨어져 지낸 적이 없습니다. 그러나 이날 밤 소년은 눈을 가린 채 집으로부터 멀리 옮겨집니다. 눈가리개를 풀었을 때 소년은 정글 가운데 홀로 있음을 알게 됩니다. 그 기나긴 밤을 소년은 태어나고 나서 처음으로 홀로 지새워야 합니다. 바람에 나뭇가지가 스치거나 동물들의 울음소리가 들릴 때 두려움에 몸을 떨게 됩니다. 그렇게 긴긴밤을 뜬 눈으로 지내고 새소리에 새벽을 맞이합니다. 희미한 새벽빛에 주위 사물을 알아볼 때 쯤 활에 화살을 재고 나무 뒤에서 숨어있는 한 남자를 보고 소스라치게 놀랍니다. 그 남자는 바로 소년의 아버지입니다. 소년의 아버지는 밤새도록 활을 들고 소년과 함께 거기에 있었던 것입니다.

 

하느님은 소년의 아버지처럼 우리와 함께 계시며 모든 위험으로부터 우리를 보호해 주시는 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두려워하지 마라고 말씀하십니다. ‘두려워하지 마라는 뜻은 내가 너와 함께 있다는 뜻이며, ‘너를 보호해 주는 나를 믿어라는 뜻입니다. 하느님은 보이지는 않지만 소년과 함께 있으면서 소년을 지켜주시는 아버지처럼 그렇게 우리를 지켜주시는 우리의 아버지입니다.

 

하느님은 보이지는 않지만 하느님을 의식하는 사람에게는 현존이 느껴집니다. 사랑하는 사람끼리는 떨어져 있어도 함께 있습니다. 그 사람을 간절히 생각하면 같이 있지 않아도 같이 있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그처럼 무슨 일을 하든지 하느님을 간절히 생각하면 하느님의 현존을 느낄 수 있습니다. 언제나 어디서나 있는 나로서 존재하시는 하느님 현존에 깨어있는 사람은 회개의 삶을 살 수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다음 기도는 도움이 될 것입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생각하고, 하느님의 말씀을 말하고, 하느님의 말씀을 행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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