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rmin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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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12 (08:59:50)

주님 수난 성지 주일

 

1독서 이사 50,4-7

2독서 필리 2,6-11

복 음 루카 22,14-23,56

 

오늘 성지주일은 예수님께서 파스카 신비를 완성하고자 예루살렘에 들어가신 것을 기념하며, 동시에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을 선포하는 날입니다.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들어가실 때 군중들이 소리 높여 외친 ‘Hosanna(호산나, 라틴어)’우리를 구하소서.’라는 뜻입니다. 메시아를 간절히 기다리던 사람들이 예수님을 메시아로 알고 기뻐하며 찬양하는 말입니다.

 

예수님의 수난과 부활을 뜻하는 ‘Pascha(파스카, 히브리어)’건너가다’ ‘거르고 지나가다라는 뜻으로서 영어로는 ‘Passover’입니다. 파스카 신비란 예수님께서 죽음에서 부활로 건너가심으로서 예수님을 구원자로 믿고 따르는 우리도 죄의 노예에서 하느님의 자녀로 건너가게되었고, 죽음에서 생명으로 건너가게된 것을 의미합니다.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이 없었더라면 부활이 없습니다. 우리도 일상의 삶을 통해서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에 동참함으로써 예수님의 부활의 영광에 들어갈 수가 있습니다. 오늘 독서와 복음을 통해서 예수님의 삶을 되새기고 우리 삶을 성찰하면서 예수님께서 가신 길을 우리도 가야합니다. 그 길은 수난의 길이지만 동시에 영광에 이르는 오직 하나의 길입니다.

 

이는 너희를 위하여 내어 주는 내 몸이다.” “이 잔은 너희를 위하여 흘리는 내 피로 맺은 잔이다.”(복음)

 

예수님께서 당신의 몸과 피를 먹고 마시라고 내어 주십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몸과 피를 먹고 마실 때 예수님과 하나가 됩니다.

 

사람은 먹는 음식에 의해 만들어집니다. 고기를 자주 먹으면 고기 성분이 몸을 만들고 채소를 자주 먹으면 채소 성분이 몸을 만듭니다. 무엇을 먹는가에 따라서 세포가 만들어지고 피가 만들어지고 뼈와 살이 만들어집니다. 먹는 것이 그 사람이 됩니다.

 

우리는 미사에서 그리스도의 몸과 피를 먹고 마심으로써 예수님의 살과 피로써 살아갑니다. 예수님의 살과 피는 썩어 없어지는 음식이 아니라 영원히 죽지 않는 생명의 양식입니다. 미사에 자주, 정성껏 참여함으로써 우리는 예수님과 하나가 되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됩니다.

 

아버지, 아버지께서 원하시면 이 잔을 저에게서 거두어 주십시오. 그러나 제 뜻이 아니라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게 하십시오.”(복음)

 

하느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서는 사람의 감정을 만족시키려 하면 안 됩니다. 하느님의 뜻은 감정으로 따르는 것이 아니라 의지로써 따르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극심한 고통을 당하셨습니다. 사람이 너무 고통스러우면 모세혈관이 터져 피가 땀처럼 스며 나온다고 합니다. “예수님께서 고뇌에 싸여 더욱 간절히 기도하시니, 땀이 핏방울처럼 되어 땅에 떨어졌다.”(복음)

 

우리는 하느님의 뜻을 따르기 얼마나 간절하게 기도합니까? 사람 사이에 불편함이 생기고, 일이 뜻대로 안 될 때, 억울한 일이 생기고 해도 해도 답이 없을 때, 과연 우리 자신의 감정에 따라 처신하지 않았는지, 얼마나 간절하게 하느님의 뜻을 구했는지 성찰해 보아야 합니다. 성찰할 뿐만 아니라 감정을 포기하고 의지로서 하느님의 뜻을 따라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죽음에 이르기까지, 십자가 죽음에 이르기까지 순종하셨습니다.”(2독서) 하느님께 순종하기 위해서는 사람의 감정을 포기하고 의지로써 하느님의 뜻을 따라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먼저 그렇게 하셨기 때문에 우리도 그렇게 해야 하고, 예수님께서 그렇게 하실 수 있기 때문에 그렇게 못하는 우리를 도와줄 수 있습니다.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며 구원자이신 예수님께서 확실하게 도와주실 것입니다. 그것이 우리의 믿음입니다.

 

주 하느님께서 나에게 제자의 혀를 주시어, 지친 이를 말로 격려할 줄 알게 하신다. 그분께서는 아침마다 일깨워 주신다. 내 귀를 일깨워 주시어, 내가 제자들처럼 듣게 하신다....주 하느님께서 나를 도와주시니, 나는 수치를 당하지 않는다.”(1독서)


아버지, ‘제 영을 아버지 손에 맡깁니다.’(복음)

 

믿지 않는 사람에게는 죽음이 끝이지만 믿는 사람에게는 죽음은 완성입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 위에서 하신 말씀은 파스카 신비의 완성을 뜻합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으로 인해 우리는 죄에서 해방되었고, 절망에서 희망으로, 죽음에서 부활로 건너가게 되었습니다.

 

일상의 삶에서 파스카 신비가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우리는 모든 일에서 아버지의 손에 맡기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사람은 무슨 능력으로 생명을 얻은 것이 아닙니다. 하느님의 사랑으로 생명을 거저 받았습니다.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은 하느님께서 생명을 주셨기 때문에 있는 것이지 생명이 없어지면 모든 것은 다 사라지고 맙니다. 그러므로 어떤 것이라도 자기 소유로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하느님의 손에 맡기면 모든 것을 받게 되지만 자기 소유를 고집하면 극히 작은 것, 그것도 없어지고 말 허망한 것만을 가지게 됩니다.

 

씨앗이 죽고 썩어야 새로운 열매가 맺히듯이 일상의 삶 안에서 겪는 여러 가지 시련과 어려움을 통해 자존심을 죽이고, 이기심을 죽이고, 욕심을 죽이고, 자기 방식을 죽여야 합니다. 예수님 따라 죽어야 사는 것, 그것이 파스카 신비의 완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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