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rmin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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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03 (07:11:32)

부활 제3주일

 

1독서 사도 5,27-32.40-41

2독서 묵시 5,11-14

복 음 요한 21,1-19

 

 

그물을 배 오른쪽에 던져라.

 

제자들이 고기를 잡으려고 밤새도록 애를 썼지만 한 마리도 잡지 못했습니다. 아침이 되었을 때 그들은 많이 지쳐있었겠지요. 아무리 힘들어도 성과가 있으면 보람이 있을 터인데 제자들의 처지는 그러지 못했습니다. 그 피곤의 끝자락에서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게 됩니다.

 

고기는 깊은 곳으로 가야 많이 잡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제자들의 배는 뭍에서 백 미터쯤밖에 떨어져 있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더 이상 고기를 잡을 가능성이 없다는 뜻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예수님께서 그물을 오른쪽에 던져라.”고 말하십니다.

 

제자들은 그렇게 말하는 사람이 부활하신 예수님이신 줄을 아직 모르고 있는 상태입니다. 그런데도 그 말에 따라 그물을 오른쪽에 던졌고 그물을 끌어올리지 못할 정도로 많을 고기를 잡게 됩니다.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우리에게 주어지는 일은 그냥 받아들이라는 뜻이 아닐까요? 사람이 많이 아는 것 같지만 모르는 것이 더 많습니다. 배에 타고 있던 베드로와 제베대오의 두 아들은 고기 잡는 전문가들입니다. 고기를 잡는 것에 관한한 많은 것을 알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사람이 많이 안다고 생각하면 할수록 교만에 빠지게 됩니다. 교만에 빠지는 사람은 극히 좁은 자기만의 세상에 갇혀 사는 것과 같습니다. 그야말로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것이 인생입니다. 반면에 겸손한 사람은 아는 것에 감사하면서 주어지는 모든 것에 열려있는 사람입니다. 그런 사람은 낮아짐으로써 더 높게 되고, 적게 가짐으로써 더 많이 가지게 됩니다.

 

와서 아침을 먹어라.

 

제자들은 밤새워 일했고 또 때는 아침이라 배가 많이 고팠을 것입니다. 피곤하고 배고플 때 누가 먹을 것을 주면 얼마나 고마운 일입니까? 예수님께서 그렇게 하십니다. “그들이 뭍에 내려서 보니, 숯불이 있고 그 위에 물고기가 놓여 있고 빵도 있었다.”

 

모든 것은 때가 되면 다 이루어집니다. 그것이 자연의 이치이자 하느님의 섭리입니다. 인생이 고달픈 것은 때를 못 기다리기 때문입니다. 세상의 주인이신 하느님께서는 때에 맞춰서 세상이 돌아가게 하십니다. 사람이 해야 할 것은 그냥 때에 맞추어 사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때를 자기의 때에 억지로 맞추려 하면 어려움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밤은 지나야 아침이 오고, 겨울이 지나야 봄이 옵니다. 밤이 싫다고 밤 시간을 짧게 할 수 없고, 겨울이 춥다고 봄을 앞당길 수 없는 노릇입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자주 그렇게 하고 있지 않습니까? 하느님을 아버지라고 부르고, 주님이라고 부른다면 아버지이고 주님이신 하느님의 때를 기다려야 하지 않겠습니까? 참하느님이신 예수님께서 피곤하고 배고픈 우리에게 아침상을 차려 주실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다가가셔서 빵을 들어 그들에게 주시고 고기도 그렇게 해 주셨다.”

 

내 양들을 잘 돌보아라.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베드로에게 이 말씀을 하시기 전에 나를 사랑하느냐?”고 물으십니다. 베드로는 진심을 담아 대답합니다.“, 주님! 제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을 주님께서 아십니다.”

 

사랑을 하면 사랑하는 사람과 하나가 됩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생각이 같아지고 마음이 같아지고 말과 행동이 같아집니다. 베드로가 예수님을 사랑한다고 하면 예수님과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예수님의 양들은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들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베드로도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들을 돌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래서 다음과 같은 말씀을 하시는 것입니다. “나를 따라라.”베드로에게 하신 이 말씀은 역시 우리에게 하시는 말씀입니다. 우리에게 첫째 계명은 하느님 사랑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소외되고 가난하고 병들고 힘없는 사람들의 친구가 되셨습니다. 우리도 그렇게 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죄인들을 부르셨고 용서하셨습니다. 우리도 죄인들을 위해 기도하고 용서를 실천해야 합니다. 이렇게 사는 것이 쉽지가 않습니다.

 

그러나 밤새도록 고기 한 마리 못 잡은 제자들에게 말씀 한 마디로 고기를 많이 잡게 해 주시고, 피곤하고 배고픈 제자들에게 아침을 차려주신 것처럼 예수님의 말씀을 듣는 사람들에게는 필요한 것을 때에 맞추어 주실 것입니다. “사람에게 순종하는 것보다 하느님께 순종하는 것이 더욱 마땅합니다.”(1독서)

 

예수님은 수난을 통해 하느님께 순종하는 법을 배웠고, 순종하심으로써 하느님의 자리에 앉게 되었습니다. “살해된 어린양은 권능과 부와 지혜와 힘과 영예와 영광과 찬미를 받기에 합당하십니다.”(2독서)

 

사는 것이 아무리 힘들어도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도와주시기 때문에 살아갈 수 있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에 순종함으로써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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