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rmin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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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14 (06:20:58)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 대축일


1독서 잠언 8,22-31

2독서 로마 5,1-5

복 음 요한 16,12-15



내가 너희에게 할 말이 많지만 너희가 지금은 그것을 감당하지 못한다. 그러나 그분 곧 진리의 영께서 오시면 너희를 모든 진리 안으로 이끌어 주실 것이다.”


우리는 예수님께서 하시는 말씀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합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에 대해, 하늘나라에 대해, 진리에 대해,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 그리고 부활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오늘 복음 내용은 삼위일체에 대해 말씀하시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가 감당하지 못하는 것 중의 하나가 삼위일체 신비입니다.


삼위일체(三位一體, Trinity)란 하느님은 한 분이시지만 성부 성자 성령의 세 위격으로 존재한다는 것을 말합니다. 니케아 콘스탄티노플리스 신경에 나오는 성자께서는 성부와 한 본체로서 만물을 창조하시고성령께서는 성부와 성자에게서 발하시고의 내용이 삼위일체 신비를 말하는 것입니다.


삼위일체 신비와 관련되는 아우구스티노 성인의 일화가 있습니다. 하루는 아우구스티노 성인이 삼위일체 신비를 이해할 수 없어서 고심을 하면서 바닷가를 걷고 있었습니다. 그때 한 아이가 바닷가 모래밭에 구덩이를 파 놓고 조개껍데기로 바닷물을 퍼 넣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아우구스티노 성인이 아이에게 무엇을 하는 것이냐고 물었습니다. “, 바닷물을 구덩이에 퍼 넣으려고요.”아니, 이 무한하게 많은 바닷물을 어떻게 그 작은 구덩이에 다 퍼 넣을 수 있다는 말이냐?” 그렇게 말하는 순간 아우구스티노 성인은 자신의 고민에 대해 영감을 받습니다. ‘사람의 작은 머리에 하느님의 무한한 신비를 다 담을 수가 없구나!’ 아우구스티노 성인은 삼위일체 신비는 인간이 이해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믿음으로 받아들여야 함을 깨달은 것입니다.


세상에는 보이는 세상과 보이지 않는 세상이 있습니다, 육체와 영혼, 물질과 정신, 이 세상과 저 세상이 함께 있습니다.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없는 것이 아닙니다. 믿음은 보이지 않는 세상에 대한 확신입니다. 때로는 불합리하게 보이는 것도 진리로 받아들이는 것이 믿음입니다. 하느님이 바로 그런 분입니다. 하느님은 보이지도 않고 때로는 불합리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아우구스티노 성인은 말합니다. “불합리하기 때문에 믿는다.”


삼위일체 교리는 사람의 능력으로 알아들을 수 없는 신비입니다. 사람은 하느님이 아니기 때문에 하느님의 일을 다 알 수 없습니다. 믿음은 지적인 탐구의 결과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삶으로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하느님은 인간의 지식으로 알 수 있는 분이 아니지만 믿음의 실천으로 만날 수 있는 분입니다. 삼위일체 신비는 믿음으로써 깨닫게 되는 신비입니다.


삼위일체 하느님은 일치와 사랑의 하느님입니다. 하느님은 사랑으로 모든 것을 존재하게 하시며, 사랑으로 모든 것을 하나가 되게 하십니다. 그러므로 삼위일체 하느님을 믿는 사람은 사랑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사랑을 실천할 때 하느님을 만나게 됩니다. 사람의 본질은 하느님의 사랑입니다(2독서). 믿는다고 하면서 행하지 않으면 믿지 않는 것입니다. ‘실천이 없는 믿음은 죽은 믿음입니다(야고보 2,26).’ 그러므로 사랑하지 않으면 하느님을 믿지 않는 것이며, 사랑하지 않으면 하느님을 알지 못합니다.


가톨릭 신자들은 삼위일체 신비를 생활화하고 있습니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이라고 하면서 십자 성호를 긋는 것은 삼위일체 신앙을 고백하는 것입니다. 또한 우리는 매 미사 때마다 삼위일체 신비를 고백합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총과 하느님의 사랑과 성령의 친교가 여러분 모두와 함께.”라는 사제의 기도는 삼위일체 신비를 말하는 것입니다.


삼위일체 하느님의 이름을 부르면서 살아가다 보면 어느 덧 삼위일체 하느님의 사랑 안에 머물게 됩니다. 용서가 어려우면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용서의 은총을 청해야 합니다. 그러면 일치를 이루는 성령께서 오묘한 방법으로 용서가 이루어지게 해 주십니다. 유혹에 빠졌다면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도움을 청해야 합니다. 그러면 불가능이 없으신 하느님께서 유혹으로부터 벗어나게 해 주십니다. 고통을 겪고 있다면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기도해야 합니다. 그러면 삼위일체 하느님께서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 되어 주시어 고통으로부터 자유롭게 해 주십니다.


우리는 삼위일체 하느님의 이름으로 성호를 그으면서 죄로 분열된 자기 자신과 하나가 되고, 불화로 갈라진 이웃과 하나가 되며, 마침내 아빠, 아버지이신 하느님과 하나가 됩니다. 그리하여 부족한 우리 인간도 거룩한 삼위일체 하느님의 신비 안에 살게 됩니다.

 

삼위일체 하느님께 대한 신앙 고백인 성호를 긋는 것은 하느님과 하나가 되는 축복을 받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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