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rmin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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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31 (09:46:36)

연중 제31주일


1독서 지혜 11,22―12,2

2독서 2테살 1,11─2,2

복 음 루카 19,1-10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세금은 서민들에게 늘 고달픔을 주었습니다. 예수님이 사시던 때 이스라엘은 로마의 지배를 받았기 때문에 유다인은 이스라엘에 각종 세금을 내는 동시에 로마정부에도 납세의 의무를 져야 했습니다따라서 유다인은 수입의 절반가량을 세금으로 내야했고 이로 말미암아 큰 경제적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스라엘에 내야하는 세금은 성전정화 때 나오는 환전상 이야기(마태오 21,12), 바리사이가 십일조를 낸 것을 자랑스럽게 여긴 것(루카 18,12), 당신네 선생님은 성전세를 바칩니까? (마태오 17,24) 등의 귀절에서 알 수 있습니다.


로마 정부에 내야하는 세금은 아우구스투스 황제가 칙령을 내려, 온 세상이 호적 등록을 하게 된 것은(루카 2,1) 인두세를 위함이었고, 바리사이들이 예수님께 와서 황제에게 세금을 내는 일이 타당한지를 질문한 것(마태오 22,17)을 보면 잘 알 수 있습니다.


여기서 세금을 모으는 일을 한 사람들이 세리들이었는데, 로마 세관의 직원이면서 동족에게 세금을 거두어 정복자들에게 바치는 일을 한 사람들 이었습니다. 이들은 이득을 조금이라도 더 취하기 위해 착취를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따라서 세리들은 공적 죄인으로 간주하는 것이 당시의 관례이었고 누구로 부터도 비난받는 사람들 이었습니다.


복음서에는 수많은 세리가 등장하지만 이름이 알려진 세리는 단 두사람 이었습니다. 레위, 또는 마태오 라는 인물과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자케오라는 인물입니다. 이중 자케오는 세리들 중에서도 우두머리이고 재산도 많았습니다. 복음서에 등장하는 부자들은 한결같이 재산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들 이었습니다. 부자청년,(마태오 19,22) 내일 일을 모르고 창고를 증축한 부자,(루카 12,18) 라자로가 보이지 않은 부자,(루카 16,19) 그들은 모두 이름없는 인물들입니다.


자케오는 세리의 우두머리 이었고, 부자이었기 때문에 이중으로 구원과는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입니다. 예수님은 세리를 죄인과 창녀와 같은 카데고리에 넣어서 말씀하십니다. ‘세리들도 그  정도는 한다’. ‘다른 민족이나 세리처럼 여겨라’. ‘세리와 창녀’. ‘세리와 죄인’. 등 또한 예수님은 부자에 대해서도 말씀하십니다. ‘부자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는 낙타가 바늘귀로 빠져 나가는 것이 더 쉬울 것이다’.


그런 자케오에게 예수님은 '오늘 이집에 구원이 내렸다' 고 선언하십니다.


자케오는 세속적으로 성공한 사람입니다. 더 이상 오를 곳이 없는 정상에 오른 사람입니다. 그러나 세리는 환영받지 못한 직업입니다. 누릴 것은 누리고 있지만 대접받지 못하는 사람. 늘 마음 한구석에는 아쉬움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던중 예수님에 대한 소문을 들었을 것입니다. 가난한 갈리리 촌뜨기가 사람들에게 어떻게 환영받을 수 있는지 알고 싶었을 것입니다. 회개와 관련된 열망도 아니었고, 스승을 찾고자하는 열망도 아닌 예수님에 대한 단순한 호기심이 자케오를 움직이게 하였습니다.


그러나 자케오는 키가 작았기 때문에 예수님을 볼 수 없었지만 본인의 한계를 잘 극복하는 재주가 있었습니다. 자케오가 세관장이 될 수 있었던 능력, 부자가 될 수 있었던 능력을 이 대목에서도 십분 발휘합니다. 예리코에 키가 작은 사람이 자케오만은 아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돌무화가나무를 올라가면 예수님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렇게 행동한 사람은 자케오 밖에 없습니다. 그는 짧은 순간에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는 능력의 소유자 이었습니다.


이때 예수님의 개입이 시작됩니다. 더 놀라운 일은 예수님이 군중들 틈에서 자케오를 알아보시는 장면입니다. 이름을 알고 계신다는 것은 그가 누구라는 것을 알고 계신것입니다. 그가 탐관오리 같은 세관장이고, 그가 가렴주구하여 재산을 모았고, 그가 키가 작아서 돌무화과나무로 달려서 올랐다는 것도 아신것이지요. 그러나 예수님은 자케오에게 이러한 내적, 외적 조건에 치우침이 없이 그 집에 머물 것을 결정하고 표명하십니다. 어떤 전제조건도 말하지 않습니다. 죄인이 살고 있는 그곳에 당신이 가까이 계심을 전하려고 하십니다. 자케오에게 훈계를 하지 않았습니다. 회심 하라고도 하지 않았습니다. 아무 말씀도 없으셨습니다. 오히려 주위 사람들이 투덜거렸습니다. 이럴 때 침묵은 금이다라는 속담이 빛을 발하는 것 같습니다. 인격대 인격의 만남이 이루어지는 장면입니다.


자케오는 또 목표를 달성하였습니다. 갈리리의 촌뜨기 예수님이 왜 환영받는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예수님 그 모습에 감명을 받은 것입니다. 자기 재산의 반을 가난한 이들에게 주겠다고 합니다. 자케오는 자신의 재산이 어느 정도 인지를 잘 알고 있습니다. 자케오는 주변에 가난한 이들이 있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가난한 사람들에게 재산을 희사하는 것이 선한 일 이라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을 만나기 이전의 자케오는 알면서도 그런 삶을 선택하지 않았지만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난 자케오는 자신의 회심을 분명하게 표현합니다.


경제 잡지 포춘에서는 매년 세계의 부자들의 순위를 매깁니다. 여기에 등장하는 부자들이 자신의 재산의 절반을 가난한 이들에게 주겠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더 나아가서 자케오는 남은 절반의 재산으로는 다른 사람 것을 횡령하였다면 네 곱절로 갚겠습니다. 라고 합니다. 아마도 자케오는 이제 빈털털이가 될 수도 있겠습니다만, 그는 전혀 개의치 않아보입니다. “하늘나라는 좋은 진주를 찾는 상인과 같다. 그는 값진 진주를 하나 발견하자 가서 가진 것을 모두 처분하여 그것을 샀다.” 는 비유가 기억납니다. 자케오가 값진 진주를 찾은 상인처럼 느껴집니다.


우리 주변에도 위를 쳐다보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 자케오 같은 인물이 있을 것입니다. 어떤 이유가 있어서 우리와 함께 섞이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을 판단하지 않고, 비난하지 않고 함께하면서 그들의 마음이 자케오 처럼 될 수 있도록 주변에 관심을 갖는 것도 오늘 복음을 통해 배울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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