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rmin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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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30 (10:57:35)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

 

1독서 민수 6,22-27

2독서 갈라 4,4-7

복 음 루카 2,16-21

 

오늘은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이자 세계 평화를 위해 기도하는 세계 평화의 날입니다. 자애로운 우리의 어머니이며 천상의 모후인 성모님은 그 어떤 악의 세력으로부터도 우리를 보호해 주시고 지켜주십니다. 진정으로 성모님은 우리의 든든한 힘이고 평화의 원천입니다.

 

동양철학에 의하면 2020년 경자년(庚子年)은 흰 쥐띠 해입니다. 경자년(庚子年)()(: , 바위)의 기운을 뜻하고, ()(: 하얗고 맑음)의 기운을 뜻한다고 합니다. 이런 사상에서 경자년(庚子年)은 바위에서 물이 솟아나듯이 어떤 역경도 뚫고 나갈 수 있는 힘이 있는 해라고 풀이합니다.

 

양력에서 2월은 28일까지 있습니다. 2020년 올해는 2월이 29일까지 있는 해로써 이를 일컬어 윤년(閏年)이라고 합니다. 양력에서 보통의 1년은 365일이지만 윤년에서 1년은 366일이 됩니다.

 

1월을 뜻하는 영어 ‘January’는 로마의 신들 중 시작의 신‘Janus’에서 나온 말입니다. 야누스 신은 두 얼굴을 가지고 있는데 하나는 앞을 향해 있고 다른 하나는 뒤를 향해 있습니다. 앞을 향한 얼굴은 미래를 바라보고 뒤를 향한 얼굴은 과거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지난해와 새로운 해의 문지방의 역할을 하는 1월이기 때문에 두 얼굴을 가진 Janus에서 January라는 말이 나왔다고 합니다.

 

과거는 흘러갔습니다. 과거는 엎질러 진 물과 같고 내 뱉은 말과 같습니다. 되돌릴 수 없습니다. 그러나 과거에 있었던 일을 결코 변경할 수 없다 할지라도, 신앙의 관점으로 과거를 바라보면 새로운 창조가 일어납니다. 지금 살아계시고 매순간 창조하시는 하느님께서 죽었던 우리의 과거를 새로운 창조로 살리십니다.

 

1독서(민수 6,22-27)에서 하느님께서 복을 내리겠다고 말씀하십니다. 비워야 채울 수 있듯이 하느님의 복을 받기 위해서는 우리 자신이 비워져야 합니다. 비워지기 위해서는 약하고 낮아져야 합니다. 2독서(갈라 4,4-7)는 우리가 하느님의 자녀임을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영으로 채워짐으로써 하느님을 아빠, 아버지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우리가 비워질 때 하느님의 영으로 채워집니다.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대표적인 인물들은 목자들과 마리아입니다. 목자들은 아기 예수님 탄생을 최초로 보고, 전한 사람들입니다. 하느님께서 왜 무지한 목자들을 아기 예수님 탄생의 첫 증언자로 선택하셨을까요?

 

하느님의 권능은 약함을 통해서 드러납니다.

 

기쁜 소식이 있을 때 먼저 친한 사람에게 소식을 전합니다. 하느님은 약한 사람들, 가난한 사람들, 무지한 사람들, 죄인들과 친하게 지내십니다. 목자들이 기쁜 소식을 전하도록 선택된 이유는 그들이 못 배웠기 때문이고, 많이 가지지 못했기 때문이고, 비천한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목자들은 하느님과 친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춘 사람들입니다. 하느님의 모습은 인간의 약함을 통해서 드러납니다. “나의 힘은 약한 데에서 완전히 드러난다.”(2코린 12,9). 우리들의 약함은 하느님의 모습이 드러나는 자리입니다.

 

지는 것이 이기는 것이다.’ 라는 말처럼 올 한해에는 이기려고 하지 말고, 더 가지려고 하지 말고 약해지고 지는 것을 통해 우리 각자의 삶 안에서 하느님의 모습이 드러날 수 있게 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이제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 사시는 것입니다.”(갈라 2,20).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이 아니라 지금 여기에서 하느님의 모습이 드러나게 하는 삶이 잘 사는 것입니다.

 

침묵은 축복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마리아는 이 모든 일을 마음속에 곰곰이 되새겼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자신에게 일어난 일에 대해 자기 생각대로 처리하지 않고 침묵 속에서 받아들였다는 말입니다. 침묵은 하느님을 만나기 위해서 꼭 필요한 것입니다. 하느님은 인간의 글이나 말이 아니라 고요한 침묵 가운데 말씀하십니다. “주님께서는 바람 가운데에 계시지 않았다. 바람이 지나간 뒤에 지진이 일어났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지진 가운데에도 계시지 않았다. 지진이 지나간 뒤에 불이 일어났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불 속에도 계시지 않았다. 불이 지나간 뒤에 조용하고 부드러운 소리가 들려왔다.”(1열왕 19,11-13).

 

침묵이 축복인 것은 침묵할 때 하느님께서 활동하시기 때문입니다. 침묵하지 않을 때는 내 방식으로 생각하고, 내 생각대로 말하고,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행동하게 됩니다. 침묵할 때는 하느님의 뜻을 생각하고, 하느님의 말씀을 말하며, 하느님의 뜻을 행하게 됩니다.

 

비워지고 약해지고 침묵하는 삶은 하느님께서 일 하시도록 내어드리는 삶입니다. 우리의 어머니이신 천주의 성모 마리아는 비워지고 약해지고 침묵하는 삶을 통하여 하느님께서 일하시도록 내어드리는 삶을 살았습니다. 우리도 올 한 해를 어머니이신 성모 마리아의 삶을 본받아 비우고 약해지고 그리고 침묵하는 삶을 살 수 있도록 기도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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