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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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05 (13:21:17)
작년에 이어 올해도 텃밭을 한칸 더 늘렸다. 

이제는 세칸의 터가 생겨 뒷마당의 대부분이 밭으로 변했다.

작년의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에도 더 좋은 수확을 올리기 위해 흥분된 마음을 감추기가 쉽지 않았다.

낯에는 하루종일 가계에 붙들려 있고 퇴근하면 이미 날은 저물어 있으니 내가 가진 시간은 오직 아침 뿐이다.   나이가 들어서 인지 이제 아침 잠도 서서히 없어지고 해서 일어나는 대로 밖으로 나가 땅을 정리하고 당근을 심었다.  풋배추와 알타리 무우도 심고 작년에 떨어진 씨앗에서 나온 상추를 한곳으로 정리하여 옮겨 심어 주었다.

3단 텃밭.jpg

작년에 씨를 뿌리고 새싹이 나온후에, 그리고 지금 느끼는 느낌은 사뭇 다르다.

씨를 뿌리면서 과연 싹이 날까 하는 의심에 얼마나 많은 씨를 뿌렸는지 모른다. 파종 시기는 맞으며, 씨앗의 깊이는 괜찬은지 얼마나 물을 주어야 하느지 등등, 의심이 많아 지니 무조건 많이 뿌리면 그중에 싹이 트겠지 하는 마음으로 말이다.

몇일후 싹이 트는데 정말로 겁나게 많이 올라 오는 것이었다. 잡초인지 싹인지 모를 정도로 말이다. 그 후론 빨리 솎아 주기를 해야 하는데 싹이 난것 자체가 신기하고 아까와 뽑아 내지를 않았더니 빽빽히, 빈틈도 없이 서로 자라지 못하였다.

씨를 뿌리고 난 후 자라나는 야채들을 보면서 나의 믿음을 돌아 보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 내게 싹이 나온다는 믿음만 있었더라면  그렇게 많은 씨를 뿌리지는 않았을 것이다. 씨라는 것은 생명을 잉태하고 있는 믿음이다. 그 씨를 보아서는 도저히 싹이 날것 같지 않은데 심어 보면 싹이 나는 그런 믿음이다.내가 가지고 있는 내안의 믿음은 누구 보다도 내가 잘 알고 있다. 그 믿음을 의심하기에 많은 시간을 쓸때없는 것에 써 버리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보았다. 겨자씨 만한 믿음이 있다면 이산을 저쪽으로 옮길수 있다는 예수님의 말씀이 스쳐 지나간다.

알타리 무우 72.jpg

올해는 씨 뿌리는데 더 많은 믿음을 갖고 씨를 하나씩 구멍을 만들어 가면서 일정한 간격으로 심었다. 처음 의도와는 다르게, 가면서 조금씩 의심이 생기기 식작했는지 한 구멍에 또 2개씩 심기 시작하더니 나중에는 3개씩도 심었다. 다 나면 그때가서 뽑아 버리지 하는 마음으로 말이다. 방금전 믿었던 그런 마음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서 믿음이 의심으로 변해버린 것이다. 늘 그랬던것 처럼 말이다.

겨울철이라 그런지, 날씨가 싸늘해서 인지 일주일이 지나서야 새싹들이 흙을 들추며 고개를 내밀는데, 아직 잎색갈이 초록색이 아닌 노락색을 띄고있다. 하루하루가 지나고 나니, 색갈이 초록색으로 변해 가는데 보니 역시 두개의 씨를 뿌린 곳 에는  영락없이 2개의 싹이, 3개를 뿌린 곳 에는 3개의 싹이

난 것이었다.  믿고 또 의심하고, 믿고 또 의심하는 그속에서, 조금씩 자라는

나의 믿음, 그래도 나는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새싹들도 그런대로 자라나는것 처럼 잡초도 뽑고 솎아 내기도 하면서 키가 크고 수확을 내는 것 처럼 그렇게 자랄 것이다. 그러다 보면 누군가에게 들어가 맞있는 양식이 되고 살과 피가 되어 서로 사랑을 나누는 그런 삶을 기대해 본다. 인내하고 사랑으로 기다려 주시는 주님이 우리에게 있으니 그 넉넉함으로 하루 하루를 기도로서 그분께 감사드린다.

씨를 뿌리고 거름을 주고 물을 주며 싹이 낳나, 얼마나 컸나 하고 아침이면 궁금해서 나가보고 또 보는 것 처럼, 주님께서도 얼마나 더 우리를 사랑과 관심으로 지켜보고 계실지 믿어 의심치 않는다.

올 여름에는 꼭 한알씩 씨를 뿌려야지 다짐하며 밭을 떠난다.

알타리 무우 밭 72.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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