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심 성 찰

 

- 양심성찰은 기도생활의 길잡이다 -


   기도생활은 궁극적으로 하느님의 뜻을 찾는 것이다. 기도와 삶이 일치되지 않으면 하느님은 나와는 무관한 존재가 되고 만다. “이 백성이 입술로는 나를 공경하여도 마음은 내게서 멀리 떨어져 있구나.”(마태 15,8)

   하느님의 뜻이 나의 삶 안에서 어떻게 실현되는지 살피는 것이 양심성찰이다. 그러므로 양심성찰은 기도생활의 근거가 되며 길잡이가 된다. 살기가 바빠서 무언가를 생략해야 할 경우라도 양심성찰만은 빠뜨리지 말아야 한다고 이냐시오 성인은 가르친다.

 

- 양심성찰은 활동 중의 관상을 가능하게 한다 -


   ‘모든 일에서 하느님을 발견’하는 것은 내 삶의 질을 좌우한다. 보잘 것 없는 것 안에서도 하느님을 발견할 수 있다면 충만한 평화와 행복을 누릴 수 있으며 거창하게 보이는 일이라 할지라도 그 안에서 하느님을 발견하지 못하면 공허할 뿐이다. 문제는 하느님을 어떻게 발견하느냐 하는 것이다. 양심성찰은 삶 속에서 하느님을 발견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1단계: 감사

   그리스도인은 예수 그리스도의 삶을 본받는 사람들이다. 예수 그리스도가 가난하게 사셨듯이 그리스도인들도 가난한 사람들이 되어야 한다. 가난이란 아무 것도 자기 소유로 생각하지 않는 것이다. 더 가난해 질수록 더 하느님께 의존하게 되며 모든 것이 선물임을 알게 된다.

   “내가 가진 것은 다 받은 것입니다”(1코 4,7). 내가 노력해서 얻은 것이라고 생각되거나 저절로 이루어진 것이라고 여겨지는 것조차 감사하고 찬미하는 순수한 마음이 양심성찰의 출발점이다.

 

<실천을 위한 안내>

   지금 이 순간 나에게 생명을 허락하시고, 일용할 양식을 주심에 감사드린다. 내가 미처 알지 못하는 순간에도 하느님께서는 내 곁에 있어 주셨으며 아주 작은 일에서도 나와 함께 해 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린다. 나에게 허락해 주신 이 만큼의 건강, 능력, 여건, 신분, 직위, 시간, 주위사람들 등에 대해서도 하느님께 감사와 찬미를 드린다. 이 모든 것은 다 하느님께서 거저 주신 것이다.

 

2단계: 조명을 구하는 기도(하느님의 빛을 구하는 기도)

   성찰은 인간의 기억과 분석 이상의 것이다. 영적인 문제는 단순히 이성과 상식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인간적인 능력으로는 다 파악이 안 된다. 나는 나를 알 수 없지만 하느님은 나를 속속들이 알고 계신다. “우리가 지금은 거울에 비친 모습처럼 어렴풋이 보지만 그때에는 얼굴과 얼굴을 마주 볼 것입니다. 내가 지금은 부분적으로 알지만 그때에는 하느님께서 나를 온전히 아시듯 나도 온전히 알게 될 것입니다.”(1코 13,12). 여기서 ‘그때’는 바로 하느님께서 나와 함께 하시는 때이다. 죽어서 하느님을 만나는 때이기도 하지만 살면서 하느님을 만나는 때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나 자신의 삶을 성찰하기 위해서 하느님의 빛을 청하는 것이다. “아버지께서 이끌어 주지 않으시면 아무도 나에게 올 수 없다.”(요한 6,44) 영혼의 세계는 오직 하느님의 빛에 의해 파악될 뿐이다.

 

<실천을 위한 안내>

   다음과 같이 기도할 수 있다.

    -“오소서, 성령이여.”

   -“하느님, 저를 비춰주시어 저 자신을 잘 살피게 하소서.”

   -“하느님, 저를 살펴보시어 제 마음을 알아주소서. 저를 꿰뚫어 보시어 제 생각을 알아주소서.”(시편 139, 23)

 

   그 외 각자에게 맞는 기도로서 하느님의 빛을 구할 수 있다.

 

3단계: 성찰

    성찰은 잘못된 행위에 대해 스스로 비난하거나 자책하는 것이 아니다. 성찰은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진행된다.

 

   첫째, 하느님의 현존 앞에서 나의 감정, 생각, 행위를 판단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바라본다.

   둘째, 나의 감정, 생각, 행위에 대해 그 원인이 무엇인지 살펴본다.

   셋째, 나의 감정, 생각, 행위에 대해 하느님께서는 어떻게 하기를 원하시는 지를 생각해 본다.

 

<실천을 위한 안내>

   1)내가 만났던 사람들, 경험했던 일 들 안에서 일어났던 감정과 생각과 행위들을 하느님 현존을 의식을 하면서 바라본다.

   2)그 감정, 생각, 행위들의 원인을 살펴본다. 예를 들면, 남을 미워했을 때 그 원인이 사람에 대한 몰이해 일 수 있고, 나의 약점을 건드렸기 때문일 수 있고, 나의 이기심 때문일 수도 있다. 또는 나도 모르는 어릴 때의 나의 상처가 원인일 수도 있다. 남을 미워하는 이유는 사람마다 다양한 원인을 지닌다.

   3)하느님께서는 나의 행위에 대해 어떻게 하시기를 원하시는 지 살펴 본다. 예를 들면, 내가 사람을 미워할 때 어떻게 하기를 원하시는 지를 생각해 본다.

 

   양심성찰을 계속하면, 나의 삶에서 하느님의 현존을 의식할 때와 의식하지 않을 때의 차이를 알게 된다. 내 영혼이 보다 더 자유롭고 흡족할 때에는 하느님 현존 앞이므로 영혼은 자연적으로 하느님 현존 앞으로 이끌리게 된다.

   죄는 나의 인간적인 힘으로 없앨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 현존을 의식함으로써 그 힘이 약해지는 것이다. 밀과 가라지가 함께 자라듯 죄는 내 삶에서 엄연히 존재한다.

 

4단계: 통회

   하느님의 뜻을 알면 알수록 죄의식에 더욱 민감하게 되며 아울러 하느님의 뜻을 거스른 것에 대해 깊은 통회와 슬픔을 느끼게 된다. 또한 자기 자신을 더 잘 알면 알수록 악마의 수법에 대해서도 예민하게 된다. 예를 들면 자기 만족감을 위해 타인을 이용함으로써 주님을 배신하는 일 등. 이러한 깨달음으로 인해 통회는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며 동시에 나를 해방시켜 줄 분은 오직 하느님이심을 깊이 인식하게 된다. 통회는 죄의식에서 하느님께 대한 의탁으로 나아가는 해 준다.

 

5단계: 희망적 결단

   나의 부족함과 죄스러움에도 불구하고 이제 가슴에는 희망을 품게 된다. 이것은 나 자신의 힘으로 생활을 개선할 수 있다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당신을 따르려는 나에게 은총을 내리시고 바른 길로 인도해 주시리라는 확신 때문이다. 그러므로 나는 하느님께 대한 신뢰와 자신감을 가지고 새로운 삶을 결심할 수 있다.

 

‘주님의 기도’ 로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