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rmin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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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16 (14:32:56)

사순 제1주일

 

1독서 창세 9,8-15

2독서 1베드 3,18-22

복 음 마르 1,12-15



성령께서는 예수님을 광야로 내보내셨다.


우리는 세례 때 물로 씻김을 받고 죄로부터 깨끗하게 되어 하느님의 자녀로 태어납니다. 1독서는 죄로 물들어진 세상을 홍수로 다 쓸어버리시고 재창조하시는 하느님의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 바로 우리 죄를 다 씻고 새롭게 태어나게 하는 세례의 모습입니다. 2독서에서 노아가 방주에 들어가 홍수 속에서도 구원된 것처럼 세례가 우리를 구원한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세례를 받음으로써 우리는 인간적인 능력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은총으로 살게 됩니다. 그러나 세상을 살면서 세례 때의 은총은 온갖 유혹과 죄에 의해 점점 약해져가고 노아 홍수 전의 그 죄의 상태로 빠져듭니다. 그러기에 세례 때의 은총으로 험난한 세상 속에서 구원의 삶을 살기 위해서는 단련이 필요합니다. 예수님께서도 우리와 똑 같이 세례를 받으셨지만 공생활을 하기 전에 성령의 인도로 광야로 가시어 단련을 받으십니다.


예수님께서 성령의 인도로 광야에 가셔서 단련을 받으시는 것은 세례 때의 은총을 깊게 하고 견고하게 하고 풍성하게 하기 위함입니다. 세례 때의 은총은 하느님과의 관계입니다. 그러므로 광야의 단련은 하느님과의 관계를 깊게 하고 견고하게 하고 풍요롭게 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광야에서의 이 하느님과의 관계가 앞으로의 온갖 어려움과 극심한 십자가 수난과 죽음도 이겨내게 할 것입니다.


광야는 고독한 곳, 메마른 곳, 생명이 없는 곳입니다. 광야는 모든 것이 부정되는 곳입니다. 사람의 위로가 부정되고, 희망이 부정되고, 생명이 부정되고, 자기 자신이 부정되고 심지어 하느님까지 부정되는 곳입니다. 사랑의 하느님이 어떻게 광야의 삶을 살라고 하실까요? 좋은 것을 주시는 하느님이신데 어떻게 시련을 주시는 것일까요?


인간적인 모든 것을 비울 때 비로소 하느님을 만나게 됩니다. 모든 것이 부정되는 그 지점에서 절대 긍정, 하느님을 만나게 됩니다. 중세 도미니코 수도회 수도자이자 신비주의 신학자인 마이스터 에크하르트는 인간적인 모든 것을 부정하고 자기 자신까지 부정하고 비우는 그 곳에서 하느님을 만날 수 있다.'고 합니다. 바오로 사도 역시 우리의 약함을 통하여 하느님의 권능이 드러난다고 합니다(코린2 12,7-10 참조). 인간이 강할 때 하느님은 드러나지 않고 인간이 약해질 때 하느님은 모습을 드러내십니다.


천사들이 그분의 시중을 들었다.


우리의 광야는 어떻습니까? 하는 일이 잘 안 되고 앞날이 캄캄할 때, 삶이 메마르고 희망이 없을 때, 아무도 함께 해 주는 사람이 없어서 외로움에 눈물 흘릴 때....바로 광야에 있을 때입니다. 인간적인 위로를 기대할 수 없는 그 곳에 왜 살아야 하는 지 의문이 들 때도 있고 하느님이 정말 계시기나 한 것인지 의심이 들 때도 있습니다. 답을 구해보려 애를 쓰지만 막막하기만 합니다. 답이 없는 것일까요? 자기 자신을 부정하고 비우는 것이 답입니다.


인간적인 모든 것이 부정되는 광야에서 하느님의 보살핌이 드러납니다. 예수님께서 광야로 나아가신 것은 성령의 인도에 의한 것이며 사탄의 유혹에 시달릴 때 천사들이 시중을 들었다고 복음은 전하고 있습니다. 광야에서 살게 하시는 분은 하느님이시고 광야에서 보살피는 분도 하느님입니다. 부정하고 비울 때 그곳에서 생명의 하느님, 사랑의 하느님을 만나게 됩니다.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광야 자체의 의미가 아니라 광야에서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다는 사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어떠한 어려움이라도 이겨낼 수가 있으며 그 어려움을 통하여 은총이 더욱 풍부하게 되는 것입니다. “주님은 너를 지키시는 분, 주님은 너의 그늘 네 오른쪽에 계시다. 주님께서 모든 악에서 너를 지키시고 네 생명을 지키신다.”(시편 121,5-6). 광야는 바로 우리의 믿음을 위해 필요한 곳입니다. 인간적인 것에 의지할 때 사탄의 유혹에 쉽게 넘어가게 되지만 하느님께 의지할 때 어떠한 유혹도 이겨낼 수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고 말씀하십니다. 무엇을 회개하고 어떻게 복음을 믿을까요? 시련을 거부하는 마음으로부터 시련 속에서도 성령께서 함께 계신다는 마음으로 회개하고, 그 어떤 시련 속에서도 하느님께서 나를 보호해 주신다는 복음을 믿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성령의 인도로 광야에 가셨고 사탄의 유혹 중에서도 천사들이 그분의 시중을 들었다는 말씀을 기억합시다. 예수님은 우리 가운데 우리와 함께 사십니다. 예수님의 광야 사건은 하느님께서 우리의 어려움, 고통 속으로 들어오시어 사람이 되신 육화의 신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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