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rminator
Views : 1521
2018.03.01 (23:34:00)

사순 제3주일

 

1독서 탈출 20,1-17

2독서 1코린 1,22-25

복 음 요한 2,13-25

 

 

내 아버지의 집을 장사하는 집으로 만들지 마라

 

성전 정화 사건은 신앙과 돈이 결부되어 돈이 하느님 자리에서 우상 노릇하는 배경에서 벌어진 사건입니다. “주 너의 하느님을 이름을 부당하게 불러서는 안 된다.”라고 1독서에서 경고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복음에서 대제사장들과 유다교 지도자들, 그리고 그들과 결탁된 환전꾼들은 입으로는 하느님을 부르면서 마음에는 돈에 대한 탐욕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이들이야말로 부당하게 하느님을 부르는 사람들입니다.

 

당시 시대 상황을 살펴봅시다. 유다인들은 파스카(유월절) 축제일에는 예루살렘 성전을 순례해야 했습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파스카 축제일이 되면 예루살렘 성전은 각지에서 온 유다인들로 인해 인산인해를 이루었고 이 상황을 틈타 대제사장들과 유다교 지도자들은 장사꾼들과 결탁하여 백성들의 돈을 갈취했습니다.

 

유다인 남자라면 누구나 성전세를 내어야 했는데 성전세로 내는 화폐는 아무 화폐나 다 되는 것이 아니라 대성전 전용 특별 화폐로 바꾸어 내야 했습니다. 왜냐하면 당시에 통용되던 드라크마에는 이방인인 로마 황제의 얼굴이 새겨져 있었기 때문에 거룩한 성전세로 내기에 부정하다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예루살렘 성전에는 돈을 바꾸어주는 환전꾼들이 필요 했고 이 과정에서 부정부패가 있었던 것입니다. 요즘 생각으로 하면 1달러에 1,000원으로 환전하는 것이 정상인데 10,000원 이상의 부당한 폭리를 취한 것입니다.

 

파스카 축제 때는 성전세뿐만 아니라 제사를 지내는데 쓰일 희생제물도 필요했습니다. 희생제물은 자기가 키우던 것 중에서 흠이 없는 것을 바치는 것이 원칙이었습니다. 그러나 성전 입구에서 제물에 흠이 있는지 없는지 판정하는 검사관들이 대제사장들과 결탁하여 멀리서 가져온 희생제물이 흠이 있다고 퇴짜를 놓곤 했습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순례자들은 성전에서 파는 제물을 사게 되었고 여기에서 부당한 착취가 행해졌던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성전을 더럽히는 이들의 역겨운 태도를 보시고 소와 양과 비둘기를 파는 자들과 환전꾼들을 성전에서 쫓아내시는 것입니다. 우리 상황은 어떻습니까? 우리가 만약 복음 장면에 살았더라면 대제사장들, 유다의 지도자들, 성전 검사관들, 희생제물을 파는 사람들, 환전꾼들과 달랐을까요? 말로는 하느님을 섬기면서 실제로는 돈을 하느님처럼 섬긴다면, 남을 배려하기보다 자기 이익 챙기기에 혈안이 되어 있다면, 다른 사람에게 봉사하기보다 자기 명예를 우선시 한다면, 우리도 예수님의 이 꾸지람에 온전하지 못할 것입니다. 그러나 고맙게도 그러한 우리 자신을 구하기 위해 예수님께서 오셨다는 것입니다.

 

이 성전을 허물어라. 그러면 내가 사흘 안에 다시 세우겠다.

 

성전은 하느님이 계시는 곳이며 예수님 자신이기도 합니다. 건축으로서의 성전뿐만이 아니라 영적인 의미에서 인간의 몸도 하느님이 계시는 곳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의 마음이 하느님을 섬기기에 합당해야 성전도 거룩하게 보존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복음에서 보는 장사꾼들과 환전꾼들은 하느님을 섬기기에 합당한 사람들이 아니며 예루살렘 성전 역시 하느님을 모시는 곳이 아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영적인 성전인 사람뿐만 아니라 건축으로서의 성전도 허물어지고 정화되어야 합니다.

 

성전을 허물어라는 예수님의 말씀은 나를 십자가에 못 박아라’, ‘나를 죽여라는 의미입니다. 예수님은 우리 죄 때문에 그리고 우리의 구원 때문에 죽기를 원하십니다. 하지만 죽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부활하심으로 우리가 구원되게 하십니다. 그런 연유로 사흘 안에 다시 세우겠다.’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따르는 우리는 성전을 허물어라는 말씀을 예수님의 죽음뿐만 아니라 우리 자신의 죽음까지도 내포하는 말씀으로 알아들어야 합니다. ‘너희들도 죽어라, 그러면 부활할 것이다!’ 돈에 대한 탐욕과 이웃에 대한 무관심과 남보다 높아지려는 명예심을 짊어지고 죽어야 합니다.

 

우리는 십자가에 못 박히신 그리스도를 선포합니다.”(2독서)

 


No. Subject Nick Name 조회 Registered Date
557 [사순 제2주일] 3월 17일
ccdjsj
11 Mar 15, 2019
556 [사순 제1주일] 3월 10일
ccdjsj
41 Mar 08, 2019
555 [연중 제8주일] 3월 3일
ccdjsj
88 Mar 02, 2019
554 [연중 제7주일] 2월 24일
ccdjsj
105 Feb 22, 2019
553 [연중 제6주일] 2월 17일
ccdjsj
134 Feb 15, 2019
552 [연중 제5주일] 2월 10일
ccdjsj
166 Feb 08, 2019
551 [연중 제4주일] 2월 3일
ccdjsj
164 Feb 04, 2019
550 [연중 제3주일] 1월 27일
ccdjsj
155 Feb 04, 2019
549 [연중 제2주일] 1월 20일
ccdjsj
243 Jan 24, 2019
548 [주님 세례 축일] 1월 13일
ccdjsj
356 Jan 13, 2019
547 [주님 공현 대축일] 1월 6일
ccdjsj
477 Jan 04, 2019
546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 1월 1일
ccdjsj
495 Dec 31, 2018
545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 12월 30일
ccdjsj
503 Dec 28, 2018
544 [주님 성탄 대축일] 12월 25일
ccdjsj
540 Dec 24, 2018
543 [대림 제4주일] 12월 23일
ccdjsj
506 Dec 21, 2018
542 [대림 제3주일] 12월 16일
ccdjsj
590 Dec 14, 2018
541 [대림 제2주일] 12월 9일
ccdjsj
645 Dec 08, 2018
540 [대림 제1주일] 12월 2일
ccdjsj
745 Nov 30, 2018
539 [온 누리의 임금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왕 대축일] 11월 25일
ccdjsj
840 Nov 23, 2018
538 [연중 제33주일] 11월 18일
ccdjsj
885 Nov 16, 2018
Tag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