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rmin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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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23 (20:03:11)

주님 수난 성지 주일

 

1독서 이사 50,4-7

2독서 필리 2,6-11

복 음 마르 14,1-15,47

 

 

오늘 주님 수난 성지 주일은 예수님께서 파스카의 신비를 완성하시고자 예루살렘에 들어가신 것과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을 동시에 기념하는 날입니다. 조금 전 우리는 당시의 군중들처럼 주님의 예루살렘 입성을 환영하면서 호산나 Hosanna’를 소리 높여 외쳤습니다. ‘호산나우리를 구하소서.’라는 뜻이며, 메시아를 간절히 기다리던 사람들이 예수님을 메시아로 알고 환영하며 찬양하는 말입니다.


예수님의 수난과 부활의 과정을 지칭하는 파스카 Pascha’건너가다’ ‘거르고 지나가다라는 뜻으로서 영어로는 ‘Passover’에 해당합니다. 파스카 신비란 예수님께서 죽음에서 부활로 건너가심으로서 예수님을 주님으로 믿고 따르는 우리도 죄의 노예에서 하느님의 자녀로 건너가게되었고, 죽음에서 생명으로 건너가게된 것을 의미합니다.

 

십자가 수난의 의미

 

1. 호산나 Hosanna 에 대한 응답

 

백성들의 바람인 호산나(우리를 구원하소서)’에 대한 응답은 십자가 수난과 죽음입니다. 백성들은 고통없는 구원을 바라고 있지만 예수님께서는 구원을 위해서는 반드시 십자가 수난과 죽음을 거쳐야 함을 몸소 보여 주십니다. 백성들은 자신들을 구원해 줄 메시아는 세속적인 권세와 힘을 가진 분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메시아라고 믿었던 메시아가 아무 힘도 없이 수난 당하는 모습을 보고 예수님으로부터 등을 돌리게 됩니다.

 

이 시대의 이스라엘 백성인 우리도 은연중에 예수님의 힘과 권능이 우리 삶 가운데에서, 특히 어려움 가운데에서 드러나기를 바랍니다. 예수님은 결코 우리가 원하는 방식으로 우리의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 되는 분이 아닙니다. 구원은 인간의 방식이 아닌 하느님의 방식으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십자가 수난은 우리의 방식을 포기하고 하느님의 방식을 받아들이기를 촉구합니다.

 

2. 파스카 Pascha 신비의 완성


죽음에서 부활로 넘어가는 파스카 신비를 완성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것이 십자가입니다. 십자가 없는 파스카 신비는 말할 수 없습니다. 부활로 이루어지는 저 세상인 하늘나라는 우리가 살고 있는 현세의 이 세상이 아닙니다. 하늘나라의 삶은 현세의 이 세상의 삶과는 다릅니다. 하늘나라로 가는 과정에서는 고통이 필수적으로 따라옵니다. 하늘나라를 알 때 비로소 숨 쉬고 살고 있는 이 세상을 똑바로 알게 됩니다. 그리하여 저 세상과 이 세상은 하나가 됩니다. 하늘나라는 지금 여기에서시작됩니다.

 

사람은 누구나 고통을 피하고 싶어 합니다. 그러나 고통의 과정을 거치지 않고서는 생명이 싹틀 수가 없습니다. 고통을 받아 안고 뒹굴어야 고통 안에서 희망을 볼 수 있습니다. 도종환 시인의 희망의 바깥은 없다가 이 의미를 잘 담고 있습니다.

 

희망의 바깥은 없다/새로운 것은/언제나/낡은 것들 속에서 싹튼다/얼고 시들어서 흙빛이 된/겨울 이파리 속에서/씀바퀴 새 잎은 자란다/희망도 그렇게 쓰디쓴 향으로 제 속에서 자라는 것이다/지금 인간의 얼굴을 한 희망은 온다/가장 많이 고뇌하고/가장 많이 싸운/곪은 상처/그 밑에서 새살이 돋는 것처럼/희망은/스스로 균열하는 절망의 그 안에서/고통스럽게 자라난다/안에서 절망을 끌어안고 뒹굴어라/희망의 바깥은 없다.


파스카 Pascha 신비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예수님께서 가신 십자가 수난과 죽음의 그 길을 우리도 따라가야 합니다. 예수님과 함께 죽으면 예수님과 함께 부활하게 됩니다. 이것이 우리의 믿음입니다. “우리가 그리스도와 함께 죽었으니 그 분과 함께 살리라고 우리는 믿습니다.”(로마 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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