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rmin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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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18 (20:13:09)

성령 강림 대축일

 

1독서 사도 2,1-11

2독서 1코린 12,3-7.12-13

복 음 요한 20,19-23

 


오늘 성령 강림 대축일로 부활시기 50일을 마감합니다. 성령 강림의 의미는 죄의 용서부활로 인한 새 생명의 활동입니다.

 

하느님께서 아담에게 숨결을 불어넣으시어 사람을 창조하셨습니다. 그러나 아담은 죄를 지어 영원한 생명을 잃게 되었습니다. 이제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아담의 죄로 인해 세상에 들어 온 죄를 용서하시고 하느님의 숨결인 성령을 통하여 새로운 인류 즉, 교회가 태어나게 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성령 강림 대축일을 교회의 창립일로 보기도 합니다.

 

예수께서 부활하신 후 제자들에게 나타나시어 평화가 너희와 함께!”하고 인사하시고 성령을 받아라.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 주면 그가 용서를 받을 것이고, 그대로 두면 그대로 남아 있을 것이다.”라고 말씀하십니다.(요한 20, 22-23).

 

평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용서가 있어야 하고 용서하기 위해서는 성령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용서는 인간의 능력으로는 쉽지 않지만 성령의 도움에 의지하면 어떤 경우에도 가능합니다. 성령은 불화로 갈라진 이들을 평화의 줄로 묶어 하나가 되게 해 주시는 분이며(에페 4,3 참조), 예수 그리스도께서 베푸신 용서를 우리도 베풀 수 있도록 힘을 주시는 분입니다. 그러므로 평화, 용서, 성령 중 중심이 되는 말은 성령입니다.

 

성령을 받는다.’는 것은 무슨 의미입니까? 2독서에서 우리는 유다인이든 그리스인이든 종이든 자유인이든 모두 한 성령 안에서 세례를 받아 한 몸이 되었다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세례성사는 성령으로 하느님의 자녀가 되었음을 보여주는 예식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세례를 통해 성령을 이미 받았습니다. 견진성사는 세례 때 받은 성령과 그분의 은총을 더욱 새롭게 체험하도록 우리를 자극합니다.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보낸다.”(요한 20,21). 예수께서 우리를 각자의 삶의 현장으로 보내십니다. 아버지로서 어머니로서 자녀로서 이런 저런 직업인으로서 평신도로서 사제로서...... 예수께서 우리를 보내시는 이유는 예수님의 일을 우리가 대신하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러나 인간적인 능력만으로 우리는 예수께서 하신 일을 할 수가 없습니다. 성령의 도우심에 의지할 때 비로소 우리는 예수께서 맡겨주신 일을 할 수 있으며 우리 능력 밖의 일도 해 낼 수 있습니다. “나를 믿는 사람은 내가 하는 일을 할 뿐만 아니라 그보다 더 큰일도 하게 될 것이다.”(요한 14,12).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성령 안에서 사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성령 안에서 사는 삶이란 내 뜻대로 내 식대로 사는 삶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대로 하느님의 말씀을 따라 사는 삶을 말합니다. 성령 안에서 사는 삶이란 이 세상이 주는 일시적인 만족을 추구하는 삶이 아니라 하느님 나라에서 누릴 참행복을 추구하는 삶입니다. 또한 성령 안에서 사는 사람은 하루하루의 일상적인 삶이 영원한 하느님의 생명과 연결되어 있음을 굳게 믿는 사람이며, 어떠한 고난과 역경 속에서도 좌절하거나 절망하지 않고 기쁨과 감사, 평화와 희망이 넘치는 삶을 사는 사람입니다. 이러한 삶은 성령의 열매를 맺는 삶입니다. 성령의 열매는 사랑, 기쁨, 평화, 인내, 친절, 선행, 진실, 온유, 절제입니다(갈라 5,22-23).

 

또한 성령 안에서 사는 삶이란 하느님의 뜻대로 사는 삶입니다. 바오로 사도는 테살로니카 신자들에게 보낸 첫째 서간 516-18절에서 하느님의 뜻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씀하십니다. “언제나 기뻐하십시오. 끊임없이 기도하십시오. 모든 일에 감사하십시오.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살아가는 여러분에게 바라시는 하느님의 뜻입니다.”(1데살 5,16-18)

 

기쁜 일이 아니지만 하느님께서 이 일을 주셨다고 믿으면 기뻐할 수 있습니다. 기도하고 싶지 않지만 어떤 기도라도 들어주시는 하느님이 계신다고 믿으면 기도할 수 있습니다. 감사할 일이 아니지만 하느님께서 함께 계신다고 믿으면 감사할 수 있습니다. 부모님의 바람이 자녀들의 행복이듯이 하느님 아버지께서 우리에게 바라시는 것은 우리의 행복입니다. 우리에게 주어지는 일들은 우리를 참행복으로 인도하기 위한 하느님의 섭리입니다. 하느님께서 주셨기 때문에 항상 기뻐하고 기도하고 감사해야 합니다. 우리가 이해하지 못하는 상황도 성령께 의탁하면 이해할 수 있습니다. 1독서 성령을 받은 사람은 서로 다른 언어를 말하지만 각자 자기 지방 말로 알아듣습니다(사도 2,1-11 참조).”라는 말씀처럼 성령과 함께 하는 사람은 이해하지 못하는 일이 벌어져도 그 안에서도 하느님의 뜻을 알아들을 수 있습니다.

 

우리는 성령을 받은 복된 사람들입니다. 성령께서 우리 안에서 힘차게 활동하시도록 기도합시다. 오소서, 성령이시여. 저의 생각과 말과 행위를 인도해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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