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rmin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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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08 (08:55:35)

연중 제5주일

 

1독서 이사 6,1-2.3-8

2독서 1코린 15,1-11

복 음 루카 5,1-11

 

오늘 독서와 복음은 부르심과 응답에 대한 내용입니다. 하느님께서 사람을 부르실 때는 그에 합당한 은총도 베푸십니다. 1독서에서 이사야 예언자는 자기 자신은 입술이 더러운 사람이라고 고백하지만 하느님께서 그를 정화시키시어 예언자의 역할로 부르십니다. 2독서에서도 바오로 사도는 하느님의 교회를 박해하는 사람이었지만 하느님께서 은총을 베푸시어 그를 사도로 내 세우십니다. 복음에서 보는 시몬 베드로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는 많이 배운 사람도 아니고 인격이 훌륭한 것도 아니지만 하느님께서 은총과 능력을 주시어 으뜸 제자로 삼으십니다.

 

우리 각자도 하느님께서는 매순간 부르시어 참된 인생길을 살게 하십니다. 독서와 복음을 통해 부르심에 대한 응답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배울 수 있습니다.

 

먼저, 하느님이 누구신지 그리고 우리 자신이 누구인지 알아야 합니다. 1독서에서 이사야는 하느님은 거룩하신 분, 만군의 주님이라고 외칩니다. 거룩하신 분은 모든 죄를 없애시는 권능이 있으며, 모든 만물 위에 계시는 분입니다. 그러면서 이사야 자신은 입술이 더러운 죄인임을 고백합니다. 2독서에서 바오로 사도 역시 주님은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돌아가신 분, 부활하신 분이라고 고백하며, 동시에 자기 자신은 칠삭둥이 같이 모자라는 사람이며 죄인임을 고백합니다. 복음에서 시몬 베드로 역시 주님의 큰 권능 앞에 자기 자신이 얼마나 큰 죄인인지 고백합니다.

 

다음으로 부르심에 대해 응답하기 위해 내어맡김이 필요합니다. 내어맡기는 것은 자기 자신을 비우는 것이고 버리는 것입니다. 그것은 나의 삶의 주도권을 주님께 드리는 것입니다. 복음에서 시몬의 태도는 완전히 주님께 내어맡기는 모습입니다. 시몬은 고기잡이 전문가입니다. 예수님은 목수입니다. 밤새도록 고기를 잡으려고 애썼고, 그물을 씻었다는 것은 그물은 밤에 내려 고기를 잡는 것임을 알 수 있으며, 또 베드로가 깊은 데로 그물을 내리지 않은 것은 시몬이 가지고 있는 그물이 깊은 데 까지 도달하지 못하는 그물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목수인 예수님께서 고기잡이 전문가인 시몬에게 이래라 저래라 시킵니다. 여기서 시몬 베드로의 내어맡김의 태도를 볼 수 있습니다.

 

주님께서는 나보다 나를 더 잘 알기 때문에 나의 삶과 죽음을 책임지시고, 나의 행복과 자유를 보장해 주십니다. 주님께 전적으로 내어맡기는 삶은 순종하는 삶입니다. “내가 누구를 보낼까? 제가 있지 않습니까? 저를 보내십시오.”(1독서) 내어 맡길 때 비로소 주님을 따를 수 있습니다. “그들은 배를 저어다 뭍에 대어 놓은 다음, 모든 것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랐다.”(복음)

 

이렇게 주님의 부르심에 응답하는 삶은 나를 버리고 비우는 삶이며, 나를 버리고 비울 때 주님과 하나가 됩니다. 주님과 하나가 된다는 것은 로봇처럼 조종되는 삶을 사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참된 자기로 살아가게 된다는 것을 뜻합니다. 우리 사람은 자유로운 자기 자신이 될 때 완전한 자유와 평화를 누리게 되며 그것이 세상에서 한 개인으로 살아가는 이유입니다.

 

칼 융은 인간의 성숙이란 높은 자리에 오르는 것도 아니고, 큰 성공을 거두는 것도 아니며 자기 자신이 되는 것, 곧 자기화를 이루는 것이라고 합니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부르시는 이유는 각자가 창조 목적대로 살아가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나무는 나무대로 풀은 풀대로, 장미는 장미대로 들꽃은 들꽃대로 각자 창조된 본래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것이 부르심의 이유입니다. 버리고 비울 때 본래의 모습을 찾게 됩니다.

 

사람이 죽어서 하느님 앞에 가면 하느님께서 무엇을 물어보실까요?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왜 출세하지 못했느냐, 왜 많이 이루지 못했느냐, 왜 성인이 되지 못했느냐 하고 묻지 않으시고, ‘왜 내가 만든 너의 모습이 되지 못했느냐?’라고 물으실 것입니다. 부르심에 응답하는 삶은 바로 우리가 우리 자신이 되는 삶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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