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rmin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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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29 (12:18:38)

사순 제4주일

 

1독서 여호 5,9ㄱㄴ.10-12

2독서 2코린 5,17-21

복 음 루카 15,1-3.11-32

 

 

오늘 복음은 되찾은 아들의 비유말씀입니다. 작은 아들, 아버지, 큰 아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우리 각자의 모습과 하느님 아버지의 모습이 보입니다.

 

<작은 아들>

작은 아들은 자기에게 돌아 올 재산을 달라고 합니다. “아버지, 재산 가운데에서 저에게 돌아올 몫을 주십시오.” 작은 아들의 이 태도는 아버지의 마음은 전혀 헤아리지 않은 채 오직 자기 좋을 대로, 자기 자신의 감정대로, 자기 식대로 사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남을 배려하지 않는 사람은 자기의 욕구 충족만을 우선적으로 생각합니다. 이런 사람은 성격이 조급하고 생각이 짧아서 이웃을 생각하지 못하는 사람이며 앞날을 내다보지 못하는 사람입니다. 이런 사람은 머지않아 불행을 자초하게 됩니다. 불행은 하느님께서 내리는 벌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 만드는 것입니다. 불행하다고 느끼는 사람은 먼저 자기 자신의 삶의 태도부터 성찰해 보아야 합니다.

 

<아버지>

아버지는 작은 아들에게 이래라 저래라 간섭하지 않습니다. 작은 아들의 태도가 잘못된 것인 줄 알면서도 원하는 대로 해 줍니다. 아버지의 태도는 어리석은 것일까요? 아버지 마음에는 항상 아들이 있습니다. 도리에 어긋나는 아들이지만 아버지는 아들이 스스로 깨닫고 돌아오기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가 아직 멀리 떨어져 있을 때에 아버지는 그를 보고 가엾은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달려가 아들의 목을 껴안고 입을 맞추었다.”

 

하느님은 인간에게 자유의지를 주셨습니다. 선을 행하든 악을 행하든 우리의 몫입니다. 설령 악을 선택했다 하더라도 하느님의 사랑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사랑은 악을 선택할 수 없습니다. 우리가 어떤 죄를 지었다 해도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불쌍히 여기시고 용서해 주십니다. 그것이 하느님 아버지의 사랑입니다. 하느님께 불가능(?)이 있다면 그것은 사랑을 버리는 것입니다. 절대적으로 포기하지 사랑, 그것이 하느님의 전능입니다.

 

다음은 어떤 사람의 글입니다. “나는 다른 사람과 어울려 살지 못하고 나 자신만의 욕심에 사로잡혀 사는 이기적이고 악한 사람이었다. 나는 그러한 내 자신이 너무나 부끄럽고 비참한 생각이 들어 바다에 빠져 죽기로 작정하고 어느 날 바닷가로 갔다. 날씨는 사나웠고 바다는 으르렁거리며 소용돌이치고 있었다. 나는 죄 많은 인생을 후회하면서 모래사장을 따라 걷다가 막 물을 향해 뛰어들려던 순간, 나 자신 안에서 들려오는 뚜렷한 목소리를 들었다. 목소리는 나에게 멈추어 서서 뒤를 돌아보라고 했다. 나는 도저히 그 명령을 거부할 수가 없어서 뒤로 돌아서서 내가 걸어온 모래사장을 바라보았다. 나는 파도가 밀려와서 모래 위에 새겨진 나의 발자국을 지워버리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때 그 목소리는 나에게 너의 발자국을 지우는 파도처럼, 나의 사랑과 자비로써 너의 모든 죄를 지워버리겠다. 나는 네가 내 사랑 안으로 돌아오기를 바란다. 나는 너에게 죽음을 택하지 말고 사랑하며 살아가라고 요구한다.”라고 말했다.

 

오늘 복음의 아버지처럼 무조건적으로 용서하시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주는 이야기입니다. 이러한 아버지의 모습 때문에 작은 아들이 돌아갈 수 있는 여지가 생긴 것입니다. 잘못했을 때마다 벌주는 아버지였더라면 작은 아들은 아버지께로 돌아갈 생각을 갖지 못했을 것입니다. 우리는 종종 하느님의 뜻이 무엇인가 라는 의문이 들 때가 있습니다. 우리가 다른 사람을 대할 때 이러한 아버지의 모습으로 대하라는 것이 하느님 아버지의 뜻입니다.

 

<큰아들>

큰아들은 억울함을 호소합니다. 열심히 일하고 있는 자기에게는 뭐 하나 해 주는 것 없고 방탕한 생활을 하다고 돌아 온 작은 아들에게 벌은커녕 잔치까지 베풀어주시니 그럴 만도 합니다. “보십시오, 저는 여러 해 동안 종처럼 아버지를 섬기며, 아버지의 명을 한 번도 어기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저에게 아버지는 친구들과 즐기라고 염소 한 마리 주신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창녀들과 어울려 아버지의 가산을 들어먹은 저 아들이 오니까, 살진 송아지를 잡아 주시는군요.”

 

우리말에 사촌이 논을 사면 배가 아프다.’라는 말처럼 큰 아들은 작은 아들에 대해 시기 질투가 일어난 것입니다. 어찌 보면 당연한 마음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큰 아들의 이러한 마음은 한마디로 말하면 사랑의 결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상하게 보이는 것은 아버지께서 못된 작은 아들에게는 이래라 저래라 하지 않으시는데 착한(?)큰 아들에게는 훈계를 하시는 것입니다. 사랑은 어리석어서 말을 안 하는 것도 아니고 일일이 따져서 말 하는 것도 아닙니다. 사랑이 있기 때문에 이렇게도 저렇게도 자유롭게 할 수 있습니다. 사랑이 없으면 큰 아들처럼 마음의 자유가 없습니다. 오늘 복음의 아버지의 모습에서 사랑이 어떤 것이지 이해할 수 있습니다.

 

사랑은 마음의 자유를 줍니다. 어떤 때는 말을 하고 어떤 때는 말을 하지 않는 것은 사랑에서 오는 자유입니다. 사랑은 돌아갈 곳이 있음을 알려줍니다. 돌아 갈 곳이 없다고 느끼는 것은 절망입니다. 그리하여, 사랑은 새로운 삶을 살게 하는 창조의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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