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rmin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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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31 (08:35:02)

주님 봉헌 축일

 

1독서 말라 3,1-4

2독서 히브 2,14-18

복 음 루카 2,22-40

 

 

모세의 율법에 따라 정결례를 거행할 날이 되자, 예수님의 부모는 아기를 예루살렘으로 데리고 올라가 주님께 바쳤다.

 

법 없이 살 수 있는 사람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마음이 착하고, 행동이 올바르고, 할 일을 알아서 하고, 남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사람을 두고 하는 말입니다. ‘법 없이 살 수 있다는 말은 법을 잘 지킨다는 말과 같은 뜻이 아니겠습니까?

 

오늘 복음에서 보는 예수님의 부모인 마리아와 요셉이 법이 없어도 살 수 있는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법을 철저히 지킵니다. 법이라고 하면 하느님의 법이라고 할 수 있는 율법과 일반 사회에서 말하는 민법과 형법 등 사회법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마리아와 요셉은 두 법 다 철저히 지킨 분임을 성경을 통해서 알 수 있습니다.

 

그 무렵 아우구스투스 황제에게서 칙령이 내려, 온 세상이 호적 등록을 하게 되었다. 이 첫 번째 호적 등록은 퀴리니우스가 시리아 총독으로 있을 때에 실시되었다. 그래서 모두 호적 등록을 하러 저마다 자기 본향으로 갔다. 요셉도 갈릴래아 지방 나자렛 고을을 떠나 유다 지방, 베들레헴이라고 불리는 다윗 고을로 올라갔다. 그가 다윗 집안의 자손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자기와 약혼한 마리아와 함께 호적 등록을 하러 갔는데, 마리아는 임신 중이었다.”(루카 2,1-5)

 

마리아와 요셉은 전혀 하느님의 뜻과 상관이 없어 보이는 로마 황제 아우구스투스의 명령에 따라 호적 등록을 하러 베들레헴으로 갑니다. 마리아가 임신 중이었기 때문에 핑계를 댈 수도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들은 법에 따라성실하게 움직입니다. 벌어진 상황은 아기를 낳기에는 너무나 열악합니다. 그런 상황에서 아기 예수가 태어납니다. 이것은 하느님의 뜻이 아닐까요? 이런 것을 일컬어 오묘한 하느님의 섭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느님의 섭리는 길 없는 길에서 길을 만나고, 한 쪽 문이 닫히면 다른 쪽 문이 열리는 것처럼 인간의 상식을 뛰어넘습니다.

 

때마침 시메온이 성령에 이끌려 성전에 왔다가 그토록 고대하던 하느님의 구원을 눈으로 직접 보게 됩니다. 한나는 성전에서 단식하고 기도하면서 밤낮으로 하느님을 섬기다가 하느님의 구원을 보게 됩니다. 시메온과 한나는 오묘한 하느님의 섭리 안에서 아기 예수의 봉헌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이제는 죽어도 여한이 없을 만큼 큰 영광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하느님의 오묘한 섭리와 더 할 수 없이 큰 영광은 법 없이 사는 사람들이 받을 수 있는 축복입니다. 진선미의 근원은 하느님이며, 모든 질서는 하느님의 통치 안에 있습니다. 그것을 믿는 사람은 사소한 법 하나라도 소홀히 하지 않습니다. 그런 사람은 법을 모르면서도 법을 지키며, 법이 있으나 없으나 법에 어긋나는 짓을 하지 않습니다.

 

법이 없어도 사는 사람은 어떤 점에서 다른 사람들과 다를까요? 아마, 그들은 자기의 생명, 시간, 능력, 그리고 가지고 있는 재물 등 모든 것에 대해서 욕심이 없기 때문일 것입니다. 욕심이 없다는 것은 내 것이 없다는 것입니다. 인생은 공수래공수거(空手來空手去),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갑니다. 모든 것의 주인은 하느님이니 사람은 그저 잠시 관리인으로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마음이 바로 봉헌의 마음입니다. 봉헌은 하느님께 바치는 것 즉, 내가 가진 것을 하느님께 드리는 것입니다. 하느님께 드렸으니 내 것이라고 고집 부릴 이유가 없습니다. 고집을 부리지 않는 마음은 순순하고 정화된 마음입니다. 예언자들은 불순한 영혼을 정화하여 하느님께 봉헌될 수 있도록 돕습니다. “그들을 금과 은처럼 정련하여, 주님에게 의로운 제물을 바치게 하리라.”(1독서) 성경 말씀은 예언자의 역할을 합니다.

 

죄로 인해 더러워진 영혼은 정화가 필요합니다. 영혼의 정화는 사람 스스로 할 수 없습니다. 참하느님이며 참사람이신 예수님만이 때 묻은 영혼을 깨끗하게 하게 할 수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 예수님께서 속죄 제물이 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대사제가 되시어, 백성의 죄를 속죄하시려는 것이었습니다.”(2독서)

 

예수님께서 나를 위하여 속죄 제물이 되신 것처럼, 나도 예수님을 위하여 봉헌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내가 누리고 있는 생명이나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은 하느님께서 주신 것입니다. ‘내 것이라고 고집하지 않고, 모든 것에 감사하면서 사는 것이 봉헌의 삶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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