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rmin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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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29 (14:18:50)

사순 제1주일

 

 

1독서 창세 2,7-9:3,1-7

2독서 로마 5,12-19

복 음 마태 4,1-11


 

사순시기는 재의 수요일부터 시작하여 주님만찬 성목요일미사 전 까지 40일을 말합니다. ‘사순(四旬)’이라는 말은 ‘40을 뜻합니다. 이 기간 동안 죄로부터 우리를 구원하기 위하여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예수님을 생각하며 우리 자신의 죄를 뉘우치고 잘못된 생활 태도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희생과 극기 그리고 자선의 실천입니다.

 

40이라는 숫자는 구약에서는 하느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준비하고 정화하는 기간이었습니다. 노아의 홍수 때 40일간 비가 내렸고(창세 7,1-14) 모세는 십계명을 받기 전에 40일 동안 주님과 함께 지냈으며(탈출 34,28), 엘리야는 하느님을 만나기 위해 40일을 걸어 호렙산으로 갔고(1열왕 19,8), 이스라엘 백성은 약속의 땅으로 가기 위해 40년을 광야에서 헤맸습니다(민수 14, 1-34). 신약에서는 예수님께서 공생활을 하기에 앞서 광야에서 40일을 단식하시고 유혹을 받으심으로써 우리도 유혹을 통해 정화되게 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성령의 인도로 광야에 나가십니다. 광야는 어둠이 심연을 덮고 있는”(창세 1,2) 세상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예수님을 세상의 어둠 안으로 들어가게 하시어 새 세상, 즉 구원을 이루고자 하십니다. 광야에서 예수님께서 당하시는 유혹은 세상의 유혹을 압축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먼저, ‘돌을 빵이 되게 해 보라.’는 유혹을 당하십니다. 이 유혹은 창조주 하느님처럼 되어보라는 유혹입니다. 하느님께서 이 세상을 창조하실 때 한 말씀으로써 모든 것이 존재하게 합니다. “빛이 생겨라.”하시니 빛이 생겼고, “물 한가운데에 궁창이 생겨, 물과 물 사이를 갈라놓아라.” 하시니 하늘과 땅이 생겼습니다(창세 1,1-31). 세상 모든 만물은 하느님의 말씀 한 마디로 생겨난 것이기 때문에 하느님만이 절대자이며 창조주이십니다. 1독서에서 하와와 아담이 범하는 원죄는 바로 창조주이신 하느님처럼 되고자 하는 유혹에 넘어갔기 때문입니다.


돌은 돌로써 존재해야 하고 빵은 빵으로써 있어야 합니다. 그것이 하느님의 뜻입니다. 돌로써 빵을 만들어야 할 정도로 절박한 어려움이 닥칠 때 그것을 풀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야 당연한 것이지만 그 노력이 하느님의 뜻을 거슬러서는 안 됩니다. 하느님의 뜻을 거스르는 것이 바로 돌을 빵이 되게하는 유혹에 넘어가는 것입니다. 그런 유혹을 이겨내는 힘은 성경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성경에 기록되어 있다. ‘사람은 빵만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산다.’”

 

첫 번째 유혹이 통하지 않자, 악마는 예수님에게 높은 곳에서 몸을 던져 보라.’고 두 번째 유혹을 시도합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주 너의 하느님을 시험하지 마라.‘ 하느님을 시험하는 것은 하느님을 수단시화 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또한 하느님을 불신하는 태도입니다. 하느님께 대한 믿음은 죽든지 살든지, 불행이 닥치든지 행복이 오든지, 손해를 보든지 이익을 보든지 하는 것에 상관없이 하느님께 전적으로 의탁하는 것입니다.

 

신앙은 다분히 기복적인 면이 있습니다. 불완전한 인간이기 때문에 복을 기대하는 것 자체가 그렇게 나쁜 것도 아닙니다. 문제는 덜 기복적이냐 더 기복적이냐 하는 것입니다. 완벽하게 순수한 믿음을 살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복 만을 바란다면 하느님을 수단시 하는 것이며 끊임없이 하느님을 시험하려는 유혹에 빠집니다. 하느님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다 아시는 분입니다. 우리는 불완전하더라도 그저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것을 하기 위해 노력할 뿐입니다. 그렇게 살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하느님의 말씀입니다. 세상을 창조하는 말씀이 유혹을 이기게 해 줍니다.

 

악마의 유혹은 끈질깁니다. 유혹이 간단하게 끝난다면 유혹도 아닐 것입니다. 악마는 다시 예수님을 유혹합니다. ‘당신이 나에게 경배하면 세상의 명예와 영광을 주겠소.’ 이 유혹은 세상의 명예와 영광을 차지하라는 것입니다. 세상의 명예와 영광은 죽으면 끝입니다. 하느님 앞에서 세상적인 명예와 영광은 한낱 지푸라기 같은 것입니다. 오직 하느님만이 영광과 찬미를 받으십니다.

 

인간적인 명예와 영광은 하느님께 찬미가 영광이 되지 않습니다. 하느님 앞에는 천년도 하루 같고, 하루도 천년 같습니다. 아주 사소한 것도 큰 영광이 되고 아주 큰 것도 사소한 것이 되게 하는 것이 하느님의 권능입니다. 그런 하느님 앞에 세상의 명예와 영광은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세상의 명예와 영광을 탐하는 것은 하느님께 드릴 영광을 훔치는 것과 같습니다. 하느님만을 경배하고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세상의 가르침이 아니라 성경의 가르침을 따라야 합니다.

 

아담과 하와의 불순종으로 인해 죽음이 세상에 들어왔지만, 죽기 까지 성부 하느님께 순종하신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으로 우리는 영원한 생명을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2독서). 사순시기를 지내면서 우리는 성경 안에서 예수님을 만나고 성경 말씀이 구원의 힘이 되도록 읽고 묵상하고 외워야 합니다. ‘하느님 말씀은 살아있는 힘(히브 4,12)’이기 때문에 모든 유혹을 이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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