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rmin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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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10 (18:49:39)

파스카 성야

 

마태오 28,1-19

 

 

 

주간 첫날이 밝아 올 무렵, 마리아 막달레나와 다른 마리아가 무덤을 보러 갔다.”

 

여인들이 무덤을 보러 간 것은 예수님의 부활을 확인하려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살아생전에 사흘 만에 되살아난다.’ 라고 말씀하셨지만 그들은 부활 신앙이 아직 없었습니다. 다른 제자들은 스승인 예수님처럼 잡혀서 죽지 않을까 두려워서 다 숨었습니다. 여인들도 두려웠습니다. 그런데 왜 무덤을 보러 갔을까요?

 

그것은 그분께서 거기에 계시기 때문입니다. 그들의 마음이 거기에 머물렀기 때문입니다. ‘그분께서 거기에 계시기 때문에, 마음이 머무는 곳에’, 그것은 사랑입니다. 그들에게 있어서 예수님은 살아도 주님, 죽어도 주님입니다. 예수님께서 죽어도 그들에게는 살아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생전에 하신 말씀, 하신 행동들이 그들 안에 살아서 그들을 살게 하십니다. 그들에게는 예수님께서 설령 부활하시지 않는다하더라도 영원히 마음 안에 살아 있습니다. 부활은 영원한 생명으로 가는 것인데 그들의 마음 안에는 이미 예수님께서 영원히 살아계십니다. 사랑은 영원합니다. 사랑은 영원한 생명입니다.

 

큰 지진이 일어나고 천사가 무덤을 막고 있던 돌을 옆으로 굴리고 그 위에 앉았다. 무덤을 지키고 있던 경비병들은 두려워 떨다가 까무러쳤다.’

 

인성과 신성이 만나는 순간입니다. 여인들은 그냥 인간입니다. 천사들은 신성을 지닌 존재입니다. 여인들의 믿음 안에서 인성과 신성이 만납니다. 여인들은 너무나 기뻐서 엎드려 부활하신 예수님의 발을 붙잡습니다. 이것은 사람과 하느님이 직접 만나는 지극히 기쁜 순간입니다. 그러나 경비병들은 믿음의 없기 때문에 신성을 체험하지 못합니다. 오히려 두려워서 까무러치게 됩니다.

 

평안하냐?”

 

예수님을 믿고 따르는 사람들만이 들을 수 있는 평화의 인사입니다. 예수님을 죽인 사람들은 결코 들을 수 없습니다. “평안하냐?”는 말은 평안을 누리기에 합당한 사람에게 평안을 누려라.’는 뜻입니다. 시련과 고난 중에서도 예수님을 열심히 따랐던 여인들과 같은 사람들은 예수님을 만나는 순간 평안할 수 있습니다. 지금 우리 각자는 평안합니까? 사순시기를 희생과 절제와 극기와 자선을 행하면서 보낸 사람은 오늘 부활 성야가 평안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렇지 못한 사람은 평안하냐?’는 인사말이 와 닿지 않거나 아니면 오히려 부끄러울 것입니다. 우리가 다음에 죽어서 하느님 앞에 갈 때도 같은 상황이 벌어집니다. 그때 믿음 안에서 열심히 살았던 사람은 영원한 평안을 누릴 것이고 그렇지 못한 사람은 영원한 부끄러움을 당할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너무 두려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사랑이신 예수님께서는 우리의 약한 처지를 아시고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기회를 언제나 주십니다.

 

두려워하지 마라. 가서 내 형제들에게 갈릴래아로 가라고 전하여라. 그들은 거기에서 나를 보게 될 것이다.”

 

갈릴래아는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활동하시던 터전입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의 일상생활에서 만나고자 하십니다. 일상생활 중에 예수님과 함께 살 때 우리는 하느님의 자녀가 됩니다. 그것은 가난하게 살고, 소외된 이들의 친구가 되어주고, 병든 자들을 돕고, 원수를 용서하고, 서로 사랑하면서, 자기 십자가를 지고 예수님을 따르는 것입니다. 그러면 부활의 영광에 이르게 됩니다. 우리는 실패했더라도 매번 다시 시작할 있으며, 매번 다시 부활할 수 있습니다. 절망에 빠지지 말아야 합니다. 다시 시작하면 됩니다.

 

부활하신 예수님 앞에서 죄송함을 느낄 수 있는 것도 축복입니다. 죄송함을 느끼는 것은 뒤집어 말하면 잘 살고자 하는 바람입니다. 하느님 앞에서 잘 살아보려고 했는데 그러지 못했기 때문에 죄송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죄송함은 예수님께로 향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사랑이신 예수님은 우리의 약함을 탓하지 않으시고 예수님께 나아오는 것만으로도 기뻐하십니다. 그래서 우리는 실패하고 실수하고 죄에 넘어지더라도 예수님께 나아가기를 멈추지 말아야 합니다. 부활의 기쁨이 온 누리에 충만하므로 우리의 부족함과 죄송함 가운데에서도 부활의 기쁨을 누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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