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rmin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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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11 (08:05:52)

주님 부활 대축일

 

1독서 사도 10,34. 37-43

2독서 콜로 3,1-4

복 음 요한 20,1-9

 

 

알렐루야, 알렐루야!

예수님 부활을 축하합시다!

 

부활축제는 오늘부터 성령강림 대축일 까지 50일 동안 이어집니다. 부활 신앙은 그리스도인들의 믿음의 핵심이자 정체성의 근거입니다. 만약, 부활이 없이 죽음으로 끝난다면 믿음은 헛된 것입니다. 그리스도를 따르는 신앙인은 십자가를 통해서 부활로 나아가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므로 예수님 부활이 단지 축제로 끝나서는 안 되고 우리 삶을 통하여 증거되어야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마리아 막달레나는 예수님의 무덤이 비어있는 것을 보고 베드로와 다른 제자에게 알립니다. 베드로와 다른 제자는 급히 예수님의 무덤으로 달려가서 빈무덤을 확인하고 예수님의 부활을 믿습니다.

 

그들은 예수님 부활의 증인이 되었습니다. 1독서에서 베드로는 사람들 앞에서 예수님 부활을 증거합니다. “그들이 예수님을 나무에 매달아 죽였지만, 하느님께서는 그분을 사흘 만에 일으키시어 사람들에게 나타나게 하셨습니다.”(사도 10, 39-40)

 

증인이 되려면 먼저 믿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믿어야 증거할 수 있습니다. 또 믿는다는 것은 삶으로 실천하는 것입니다. “믿음에 실천이 없으면 그러한 믿음은 죽은 것입니다.”(야고 2, 17) 그러므로 우리는 부활의 삶을 내가 먼저 살아야 합니다.

 

부활의 삶을 살기 위해서는 2독서에서 권유하는 것처럼 세상에 살면서도 하늘나라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여러분은 그리스도와 함께 다시 살아났으니, 저 위에 있는 것을 추구하십시오.”(콜로 3, 1) 그것은 바로 예수님의 삶을 본받는 것입니다. 1독서에서 베드로는 예수님의 삶을 요약해서 증거하고 있습니다.

 

요한이 세례를 선포한 이래 갈릴래아에서 시작하여 온 유다 지방에 걸쳐 일어난 일과, 하느님께서 나자렛 출신 예수님께 성령과 힘을 부어 주신 일을 알고 있습니다.”(사도 10, 37) 예수님은 가난한 동네 나자렛에서 살았으며 갈릴래아 일대에서 활동하셨습니다. 갈릴래아는 평범한 일상의 터전입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세례를 받았으며, 예수님처럼 성령의 힘을 받고 있습니다. 우리의 평범하고 일상적인 삶 안에서 예수님은 살고 계십니다.

 

두루 두루 다니시며 좋은 일을 하시고 악마에게 짓눌리는 이들을 모두 고쳐 주셨습니다.”(사도10, 38) 혼자 살지 말고 사람들과 어울려 살며 좋은 일을 하고 악한 일을 피하라는 말씀입니다. 사람들이 싫다고 피하면 제대로 사는 것이 아닙니다. 사람들 가운데에서 깎이면서 사는 것이 사람답게 사는 것입니다.

 

그분께서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살아나신 뒤에 우리는 그분과 함께 먹기도 하고 마시기도 하였습니다.”(사도 10, 41) 부활은 완성입니다. 죽음으로서 끝난다면 미완성입니다. 예수님께서 부활하심으로써 인생을 완성하신 것이고, 세상을 완성하신 것이고, 하느님의 뜻을 완성하신 것입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후 먹기도 하고 마시기도 하셨다는 것은 지금 여기의 우리 삶 안에 함께 계신다는 것입니다. 부활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영원히 산다는 것이고, 그것은 지금 여기에 영원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영원하신 하느님은 언제나 어디서나 살아계시는 분입니다. 이런 믿음으로 사는 것이 부활을 증거하는 삶입니다.

 

행복 할머니라는 별명을 가진 가난한 할머니가 있습니다. 가정형편이 결코 행복한 조건은 아니지만 할머니는 항상 행복한 마음으로 살고 있습니다. 이웃들이 가난한데도 불구하고 어떻게 행복하게 살 수 있는지 물어 보았습니다. 할머니는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예수님께서 금요일에 십자가에 달리신 것을 생각하면서 3일만 참는다고 말합니다. 3일만 참으면, 3일만 기다리면 예수님께서 부활하셨듯이 고통이 끝나고 부활의 행복을 누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삶은 때에 따라서는 무덤같이 암울합니다. 무덤을 막고 있는 돌 같은 장애물에 막히기도 합니다. 그러한 상태로 인생이 끝나면 인생은 허무합니다. 그러나 인생은 그렇게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인생은 영원한 생명으로 가고 있으며 부활로써 완성되는 것입니다.

 

부활로써 누리는 영원한 생명은 죽고 나서 누리는 축복이 아니라 살아 숨쉬고 있는 지금 여기에서 누리는 은총입니다. 사는 것이 힘들고 때로는 죽고싶을 때도 있겠지만 그 안에 부활의 은총이 있다는 것을 믿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예수님 부활은 남의 일이고, 옛날이야기일 뿐입니다.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여워하지 말라

서러운 날을 참고 견디면

즐거운 날이 오고야 말리니

 –푸시킨의 시,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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