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rmin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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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17 (16:18:35)

부활 제2주일, 하느님의 자비 주일

 

1독서 사도 2,42-47

2독서 1베드 1,3-9

복 음 요한 20,19-31

 

 

가톨릭교회는 2001년부터 부활 제2주일을 하느님의 자비 주일로 지내오고 있습니다. 2000년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께서 하느님의 자비에 대한 신심에 투철했던 폴란드의 파우스티나 수녀를 시성하면서 부활 제2주일을 하느님의 자비 주일로 선포했습니다.

 

하느님의 자비는 인간을 구원하기 위해 외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사람으로 태어나게 하셨고, 십자가의 수난과 죽음을 겪게 하셨고 그리고 부활하게 하신 하느님의 사랑입니다.

 

사람은 하느님을 사랑할 수 있지만 하느님께 자비를 베풀 수는 없습니다. 이처럼 자비란 하느님께서 사람에게 베풀어 주시는 것입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말씀을 듣지 않고 죄를 많이 지으면서 삽니다. 죄를 지으면 마땅히 벌을 받아야 합니다. 그런데 하느님께서는 벌을 주지 않으시고 오히려 자비를 베풀어 주십니다.

 

평화가 너희와 함께!”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나타나셨을 때 제자들은 평화를 누릴만한 처지가 아니었습니다. 스승이신 예수님을 배반했고, 높은 자리 차지하려고 싸움을 했고,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돌아가시자 두려워서 도망을 갔던 제자들이었습니다. 그들은 죄책감, 부끄러움, 두려움 등 예수님의 부활과는 상반된 상황에 처해 있었습니다. 그런 제자들에게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평화가 너희와 함께!”라고 인사하십니다. 이 평화는 하느님의 자비심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벌을 받아도 마땅한 우리에게 평화를 주시는 하느님, 찬미 받으소서!’

 

성령을 받아라.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 주면 그가 용서를 받을 것이고, 그대로 두면 남아 있을 것이다.”

 

평화를 주는 것도 모자라 성령까지 주십니다. 용서는 쉬운 경우도 있지만 도저히 불가능하게 보이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럴 때 사람의 능력만으로는 용서를 하지 못합니다.

 

성령을 주시는 분은 자비로우신 하느님입니다. 성령은 삼위일체 하느님의 한 위격인 하느님이신데 죄 많은 우리가 어떻게 성령을 받을 수 있겠습니까? 예수님께서는 우리의 자격을 보고 성령을 주시는 것이 아니라 사랑으로 주시는 것이고, 우리는 믿음으로 받아야 합니다.

 

평화를 주시고, 성령을 주신 예수님을 굳세게 믿을 때 우리 삶은 달라집니다. 내 안에 평화가 있고 성령이 있음을 굳세게 믿어야 합니다. 사람은 무엇이나 가지고 있는 것을 줄 수 있는 법입니다. 내가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을 남에게 줄 수가 없습니다. 내 안에 평화가 있어야 평화를 줄 수 있고, 사랑이 있어야 사랑을 줄 수 있습니다.

 

신자들은 모두 함께 지내며 모든 것을 공동으로 소유하였다. 그리고 재산과 재물을 팔아 모든 사람에게 저마다 필요한 대로 나누어 주곤 하였다.”(1독서 사도 2, 44-45) 이들이 이렇게 할 수 있었던 것은 부활하신 예수님께 대한 굳센 믿음 때문입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평화와 성령을 주셨기 때문에 새로운 삶을 살 수 있었습니다.

 

하느님께서 크신 자비로 우리를 새로 태어나게 하시어,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살아나신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로 우리에게 생생한 희망을 주셨고, 또한 썩지 않고 더러워지지 않고 시들지 않는 상속 재산을 얻게 하셨습니다.”(2독서 1베드 1, 3-4) 믿는 사람들은 예수님께로부터 영원히 죽지 않는 생명을 물려받았습니다. 상속은 자녀가 아버지로부터 물려받는 것입니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께서 자녀인 우리에게 썩지 않고 더러워지지 않고 시들지 않는 부활을 상속 재산으로 주셨습니다.

 

평화를 준다고 해도 받을 생각이 없고, ‘성령을 받아라고 해도 관심이 없는 사람은 하느님의 자녀로서 자격이 없습니다. 그런 사람은 하느님의 뜻을 따르지 않고 자기 식대로 사는 사람입니다. 자식 식대로 사는 사람은 하느님을 의식하지 않고 세상을 의식합니다. 남보다 더 가지려고 하고, 더 좋은 자리를 차지하려고 하고, 더 편하게 살려고 합니다. 그런 삶은 죽음으로써 끝나는 괜한 헛수고만 하는 삶입니다.

 

평화를 주셨으니까 평화가 나와 함께라고 응답하고, 성령을 주셨으니까 오소서, 성령이시여라고 응답합시다. 또한 용서하기 어려운 사람을 떠 올리며 평화를 빌어주고 성령께서 도와주시기를 청합시다. 기도는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게 합니다. 기도하는 사람의 하느님의 힘으로 살 수 있습니다.

 

평화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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