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린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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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06 (12:35:02)

 

오빠한테 이 멜을 받았다.

서울은 100년만에 큰 눈이 내려서 세상이 온통 눈 밭이 되버렸다고, 30년쯤 후로 돌아간다면

우리 셋이서 눈 사람을 엄청 크게 말들겠다 싶다구,,,,

 

30년쯤전 겨울엔 그랬지.

그 땐 겨울 내내 여기저기 녹지 않고 내린 눈이 널려 있었고

함박눈이 내리는 날이면 동네 아이들이 모두 나와 편을 갈라  눈 싸움을 하고

누가 더 크게 눈사람을 만드는지 시합을 하기도 했었다.

 

처마밑에 달려 있는 고드름을 하나 뚝 따서 먹기도하고 오빠, 남동생과  칼싸움하기도 했던

그 때의 겨울은 밖에 나가면 온 동네가 즐거운 놀이판 이었는데...

 

2월이면 남동생도 이삼년 정도 필리핀 지사로 나간다며 이젠 혼자만 한국에 남게되어

옆에만 있어도 든든한 형제가 모두 흩어져 살게 되어 섭섭하다고 전한다.

 

언제 그렇게 세월이 지나갔나....

어릴적 돌멩이 차지마라. 운동화 뚫어진다. 염려하시던 엄마와 아버지 마져  십여년 전에 내가 모셔와서 명절이며 집안 대소사에 부모님을 대신했던 오빠와 남동생도 당분간 떨어져 있게 되서

쓸쓸함이 더 한것 같다.

 

큰 아들로 텅 빈 집안을 지키고 있어야 하는 기분이 들거다.

나 역시 자랄땐 몰랐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곁에 형제가 없는게 쓸쓸하게 느껴진다.

형제 자매들이 한 자리에 모여있는걸 보면 얼마나 부러운지....

 

남자 형제들 사이에서 자라 뭐든지 내가 먼저 차지하는 특권을 누리고, 그 덕에 버릇이 없긴하지만,,,

결혼전까지 든든하게 방패막이 되어 주었던 오빠와 남동생과의 추억이 옛날  사진과 어렴풋한 기억 속에서는 여전히 존재한다.

 

물질적으론 늘 부족했지만 떠올리면 풍성한 어릴적 순간들을 기억하게 해주는

오빠와 남동생과의 추억이 있어서 감사하고 행복하다.

 

우린 이렇게 세월속에 나이가 들어가지만 그 안에 있었던 기억을 먹으며 새롭게 태어나고 있음을 잊지 말고 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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