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rmin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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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04 (18:00:31)

연중 제 27주일

 

1독서 창세 2,18-24

2독서 히브 2,9-11

복 음 마르 10,2-16

 

내 뼈에서 나온 뼈요, 내 살에서 나온 살이로구나.”(1독서)

 

남자와 여자는 같은 뼈, 같은 살입니다. 이는 동등하다는 것입니다. 창조 때부터 남과 여는 차별이 없습니다. 남과 여가 한 몸이 되어야 완전한 사람이 됩니다.

 

사람들을 거룩하게 해 주시는 분이나 거룩하게 되는 사람들이나 모두 한 분에게서 나왔습니다.”(2독서)

 

남자나 여자나 모든 사람은 하느님에게서 나왔습니다. 사람을 차별하는 사람은 스스로 하느님으로부터 분리되는 사람입니다.

 

그러므로 남자는 아버지와 어머니를 떠나 아내와 결합하여, 둘이 한 몸이 될 것이다. 따라서 그들은 이제 둘이 아니라 한 몸이다.”(복음)

 

혼인을 통해 남자와 여자가 한 몸이 되는 것은 하느님의 뜻입니다. 사람과의 관계 안에서 하나될 때 하느님과 하나가 됩니다.

 

오늘 복음에서 바리사이들이 예수님에게 남편이 아내를 버려도 됩니까?”하고 물어보는 것은 혼인생활에 대해 관심이 있어서가 아니라 예수님을 궁지에 빠뜨리려는 속셈입니다. 만일 예수님께서 된다.’라고 하면 예수님 스스로 사람들에게 가르친 것(“아내를 버려서는 안 된다.” 마태오 5, 32)을 거스르는 것이고 안 된다.’고 하면 율법(‘이혼에 관한 규정신명기 24, 1 참조)을 어기는 것이 되어 비난을 면치 못할 것입니다. 이에 대해 예수님께서는 피하지 않으시고 지혜롭게 대답하십니다. 우리 삶에서도 이런 일이 일어납니다. 때때로 우리는 일이나 사람으로부터 시험을 당하기도 합니다. 이럴 때 어떻게 반응해야 할까요?

 

인생은 지식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지혜로 삽니다. 태어날 때가 있고 죽을 때가 있고, 심을 때가 있고 거둘 때가 있습니다. 울 때가 있고 웃을 때가 있으며 사랑할 때가 있고 미워할 때가 있습니다(코헬렛 3, 1-8 참조). 이것이 인생이며 이렇게 때를 따라 사는 것이 지혜로운 것입니다. 하지만, 때를 거슬려 매사를 자기 식대로 해결하려고 하는 사람은 잔재주를 부리게 됩니다. 그렇게 해서 얻는 결과가 설령 순간적으로는 만족할지 모르지만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스스로 자기 꾀에 빠져 허우적거리게 됩니다. 예수님을 시험하려고 하는 바리사이들이 바로 그런 사람들입니다.

 

바리사이들의 질문의 의도는 올바르지 않았다 하더라고 예수님은 혼인생활에 대한 의미를 정확하게 밝혀주십니다. 혼인생활의 근본은 남자와 여자의 동등성입니다. 여자는 남자의 종속물이 아니며 남자와 똑 같이 하느님의 모상을 지닌 사람입니다. “창조 때부터 하느님께서는 사람들을 남자와 여자로 만드셨다.”(6).

 

사람은 누구나 장단점을 다 지니고 있습니다. 내가 어떤 부분에서 남보다 잘하는 것이 있다면 다른 면에서 못하는 것도 있습니다. 내가 어떤 때는 남보다 잘 하는 때도 있지만 어떤 때는 못하는 때도 있습니다. 부부관계에서, 가정생활에서, 사람과의 관계에서 이 점을 잘 알고 의식하고 있으면 사람을 이해하기가 훨씬 쉬워질 것입니다. 살면서 겪는 어려움의 대부분은 이해 부족과 인내 부족 때문입니다. 지금은 이해할 수 없다하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해결된다는 믿음을 가지고, 더구나 하느님께서 이 일을 알고 계신다.’는 믿음을 가지고 참고 기다리면 기쁨의 날은 올 것입니다.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여워하지 말라. 슬픔을 참고 견디면 기쁨의 날은 기필코 오리니. 현재는 언제나 슬픈 것, 마음은 미래에 사는 것, 모든 것은 순식간에 지나가고 지난 것은 모두 그리워만 진다(푸시킨).

 

때가 되면 다 풀리는 것이 인생입니다. 하느님 안에 머물러 있으면 그때 그때 맞는 답이 생깁니다. 혼인생활은 물론 우리 각자 인생의 전반에서 위기는 자주 닥칩니다. 그러나 참고 견디면 기쁨의 날이 올 것입니다.

 

▶◀

 

청명한 가을날 오전, 시골길을 달리는 한적한 기차 안, 신문을 보는 사람, 평온히 선잠에 빠진 사람, 늦은 조반 대신 빵과 우유를 먹는 사람... 일상의 모습 가운데 사람들의 주의를 끄는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저 멀리, 높은 하늘이 있고, 들판은 누런색이야. 그 한가운데 밀짚모자를 쓴 허수아비가 참새를 쫓고... , 산이네. 아래에서부터 단풍이 들어가. 노란색, 붉은색...” “그러면 코스모스도 피었나요? 어떤 색이지요?” 처음에는 단순히 감성 깊은 사람이 가을 정경을 말하는가 보다 하던 승객들은 차차 끊임없이 반복되는 이야기에 신경이 거슬렀지요. 성미 급한 승객 하나가 참다못해 조용히 하자고 경고를 하기 위해 소리 나는 쪽으로 다가갔답니다. 그리고 그만 깜짝 놀라 말을 잊었습니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한 손으로는 시각 장애자(소경)인 부인의 손을 꼭 쥐고, 다른 손으로는 차창 밖의 가을 풍경을 열심히 가리키는 한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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