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rmin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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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11 (06:13:11)

연중 제28주일

 

1독서 1열왕 5,14-17

2독서 2티모 2,8-13

복 음 루카 17,11-19


 

예수님, 스승님! 저희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나병 환자 열 사람이 멀찍이 서서 소리를 높여 말합니다. 그들이 멀찍이 서서 소리치는 이유는 당시에 나병 환자는 사람들과 격리되어 접촉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처한 상황은 우리 내면의 어두운 모습이기도 합니다. 죄를 지어서 예수님께 가까이 갈 수 없는 상황, 부끄러워서 감히 사람 앞에 나설 수 없는 내면의 사정이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죄지은 우리를 격리시키지 않으시지만 죄 지은 우리 자신이 스스로 사람들로부터, 예수님으로부터 격리되곤 합니다.

 

우리 자신의 죄나 약함 등에 빠져 있는 것은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것이 아닙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처지가 아무리 악하고, 약하고, 비천하다 하더라도 한결 같은 사랑으로 사랑하십니다. 그것이 하느님의 성실함입니다. 성실은 서로 신뢰하는 관계를 뜻하기도 합니다. ‘우리는 성실하지 못해도 그분께서는 언제나 성실하십니다.’(2독서) 우리는 하느님을 믿지 못해도 하느님은 우리를 신뢰하십니다.

 

병이 나은 나병 환자 열 사람 중 한 사람만 예수님께 와서 감사를 드립니다. 이 한 사람만 예수님께 성실한 사람입니다. 1독서에서 보는 나아만 역시 하느님 앞에 성실한 사람입니다. 그는 나병이 나은 것에 대해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성실하신 하느님을 만나기 위해서는 감사해야 합니다. 나병이 낫고도 감사하지 않는 나머지 아홉 사람은 하느님 앞에 불성실한 사람입니다. 그들은 나병이 나아서 사람들 가운데로 들어갔지만, 실상은 다시 하느님으로부터 격리된 것입니다. 감사하는 사람은 하느님 나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가서 사제들에게 너희 몸을 보여라.”

 

사제들에게 가는 이유는 당시에는, 병은 죄의 결과이고 병이 나으면 죄가 용서되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용서의 선언은 사제가 할 수 있는 것이고, 사제가 병이 나았음을 선언해야 마을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사제에게 몸을 보여라고 말씀하신 것은 나병이 이미 치유되었음을 의미합니다. 그들이 예수님의 말씀을 믿고 가는 도중에 병이 나은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말씀의 힘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말씀은 창조의 힘이 있습니다. “땅은 아직 꼴을 갖추지 못하고 비어 있었는데, 어둠이 심연을 덮고 하느님의 영이 그 물 위를 감돌고 있었다. 하느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빛이 생겨라.’ 하시자 빛이 생겼다.”(창세 1,2-3) 나병은 육체적 정신적으로 어둠과 혼돈의 상태입니다. 예수님의 말씀은 곧 세상 창조 때 하느님 말씀처럼 어둠에 쌓여 있던 나병 환자에게 빛이 생긴 것입니다. 어떤 치유 방법을 통해서가 아니라 말씀으로 그렇게 된 것입니다.

 

하느님의 말씀, 예수님의 말씀은 하느님의 권능을 드러냅니다. 하느님께서는 기적을 통해 권능을 드러내시면서 지금, 여기에 현존하시며 영원히 살아계심을 보여주십니다. 카나의 혼인 잔치 때 물이 포도주로 변하는 기적(요한 2,1-11)도 그렇습니다. 혼인 잔치에서 포도주가 떨어진 난감한 상황에서 성모님께서는 일꾼들에게 무엇이든지 그분이 시키는 대로 하여라.”하고 말씀하십니다. 포도주를 다른 데서 가져 온 것도 아니고 예수님의 말씀, “물독에 물을 채워라.” “이제는 그것을 퍼서 과방장에게 날라다 주어라.”는 말씀에 의해 문제가 해결됩니다.

 

또한 백인대장의 병든 종을 치유하는 장면(마태 8,5-13)에서도 말씀의 힘을 볼 수 있습니다. 백인대장은 주님, 저는 주님을 제 지붕 아래로 모실 자격이 없습니다. 그저 한 말씀만 해 주십시오. 그러면 제 종이 나을 것입니다.”라고 말합니다. 예수님께서 그의 믿음에 감탄하시며, “가거라. 네가 믿은 대로 될 것이다.”라고 말씀하시자 백인대장의 종이 즉시 낫습니다.

 

나병이 나아서 예수님께 감사를 드린 한 사람은 하느님을 믿는 참된 신앙인의 모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감사하지 못하는 사람은 아직 제대로 믿는 사람이 아닙니다. 믿음의 목적은 구원이고, 구원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감사해야 합니다


네 믿음이 너를 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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