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34주간 월요일
1독서 다니엘 예언서 1,1-6.8-20
복 음 루카 21,1-4
“저 가난한 과부가 다른 모든 사람보다 더 많이 넣었다. ”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이 무엇에 감탄하시는지 살펴봅시다. 그러면 예수님의 시선과 생각이 우리와 어떻게 다른지 알게 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뭔가 크고 위대한 일을 한 사람에게 찬사와 경탄을 보냅니다. 대단한 업적을 남긴 위인들, 남들보다 뛰어난 결과를 이룬 사람들, 경쟁에서 이긴 사람들을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은연 중에 우리는 우리 자신을 위인들과 비교하기도 합니다.
그러는 가운데 우리가 놓치는 것이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 자신의 봉사와 선행, 우리 자신이 일군 것을 과소평가합니다. 내가 나눈 것은 초라하고 별 볼 일 없다고 생각하고 부끄러워합니다. 그러나 사실 우리는 너나 예외 없이 하느님의 나라를 짓는데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의 가난한 과부는 렙톤 두 닢을 넣었습니다. 렙톤은 당시 유대 사회에서 통용되던 동전 중에 가장 작은 단위의 동전입니다. 1센트? 10센트? 쿼터? 쯤 될까요? 마을 사람들은 그 과부가 가난하다는 것을 다 알고 있었을테니까 굳이 안 나가도 사람들이 뭐라고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어차피 사람들은 많은 돈을 내는 부자들에게 정신이 팔려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과부는 안 내도 되는데 굳이 나가서 동전 부딪히는 소리를 낸 겁니다. 굳이 안 해도 뭐라하지 않을텐데 자신이 가진 초라한 것을 나눈 것이지요. 예수님은 그걸 보고 감탄하신 것 같습니다. 초라한 것을 나누는 마음.
대단한 것을 드러내놓고 나누는 것보다 내가 가진 초라한 것을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나누는 것에 예수님은 감탄하십니다. 우리들에게도 렙톤 두 닢이 있습니다. 예수님은 우리의 작고 초라한 것을 기꺼이 받으실 뿐만 아니라, 그 작은 봉헌을 큰 봉헌보다 높게 평가하시는 분입니다. 움츠리고 부끄러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예수님이 경계하시는 것은 당신께서 주신 것을 우리 자신이 초라하다고 느끼면서 감추고 숨기고 나누기를 망설이는 태도일지도 모릅니다.
어제 우리가 했던 작은 나눔들을 떠올려 봅시다. 누군가에게 미소를 지어 보냈다던가, 누군가에게 안부를 물었던 것, 과일 한쪽, 빵 한 조각 같이 작은 것이라도 나눴다던가. 내 주위에 있는 가난한 사람들, 보잘 것 없는 사람들, 춥고 배고픈 사람들에게 자그마한 것이라도 나누고 있습니다. 잠깐이라도 내가 한 작은 봉헌을 떠올려보면 좋겠다. 남들에게 뭐라고 자랑하기에도 좀 뭣한 그 일들을 예수님께 봉헌하고, 흐뭇해하시는 예수님을 그려보시면 좋겠다.
“저 가난한 과부가 다른 모든 사람보다 더 많이 넣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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