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rmin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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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14 (06:58:24)

연중 제28주일

 

1독서 이사 25,6-10

2독서 필리 4,12-14.19-20

복 음 마태 22,1-14

 

 

하늘나라는 자기 아들의 혼인 잔치를 베푼 어떤 임금에 비길 수 있다.”(복음)

 

하늘나라 혼인 잔치는 하느님의 외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구원에 드는 것을 말합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초대를 거부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초대에 응하기는 하지만 준비가 제대로 되어있지 않은 사람들이 있다고 복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혼인은 남자와 여자가 하나가 되는 것이며, 하늘나라 혼인 잔치는 하느님과 우리가 하나가 되는 것입니다. 그것이 구원입니다. 죄로 인해 하느님으로부터 떨어져 나간 인간이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음으로 인해 하느님과 하나가 되는 것이 구원입니다. 1독서 이사야서도 하느님께서 베푸시는 구원의 잔치에 대한 내용입니다. ‘만군의 주님께서는 모든 민족들을 위하여 살진 음식과 잘 익은 술로 잔치를 베푸시리라.’

 

하느님과 인간이 하나가 되는 하늘나라 혼인 잔치는 미사에서 가장 잘 표현되고 있습니다. 미사에서 우리는 예수님의 몸인 성체를 받아 모심으로써 예수님과 하나가 되고 교회 공동체가 하나가 되는 사랑의 일치를 이룹니다. 영성체를 뜻하는 영어 communion 은 하나가 되는 것을 뜻하는 말입니다.

 

하늘나라 혼인 잔치가 벌어지는 미사에 우리는 어떤 자세로 임하고 있습니까? 하느님과 하나가 되고 공동체와 일치를 이루기 위해 온 마음으로 미사를 드리고 있습니까? 미사를 일상적인 일처럼 생각하거나 의무이기 때문에 참석하는 것은 아닙니까? 하늘나라 혼인 잔치인 미사에서 충만한 은총을 누리기 위해서는 그에 걸맞은 준비를 해야 합니다. 그것이 혼인 잔치에서 마땅한 예복을 입는 것입니다.

 

 

미사를 제대로 봉헌하기 위해

 

첫째, 그날 미사의 복음을 미리 읽어야 합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아무리 큰 은총을 베푸신다 하더라도 받고자 하는 마음이 없으면 그 은총은 받을 수가 없습니다. 미사의 복음을 미리 읽는 것은 하느님의 은총을 풍부히 받아 누리기 위해 마음을 여는 것과 같습니다. 그날 복음이 무엇인지 모르고 미사에 참례하는 것은 혼인 잔치에 가면서도 예복을 입지 않고 가는 것입니다. ‘그대는 혼인 예복을 갖추지도 않고 어떻게 여기 들어왔나?’(복음)

 

미사의 은총을 풍부히 받기 위해서 가장 좋은 방법은 전날 밤 잠들기 전에 복음을 읽고 자고, 일어나자마자 또 그 복음을 생각하고 그리고 미사에 가는 도중에도 계속 그 복음에 마음을 집중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면 하느님 말씀이 내 안에 살아 있어서 나의 전 존재가 하느님께로 향하게 됩니다.

 

둘째, 자기 지은 죄에 대해 충분히 성찰하고 미사에 참례해야 합니다. 미사에서 가장 좋은 예물은 자기가 지은 죄입니다. 미사에서 예수님은 우리 죄를 제물로 삼아 희생되십니다. 그것이 하느님의 뜻이고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는 것입니다. 가장 부끄러운 우리의 죄가 하느님께 영광이 된다니 얼마나 큰 신비입니까? 죄가 무엇인지 모르면 용서 받을 필요도 느끼지 않으며 용서의 은총을 받아 누리지 못합니다.

 

간혹 무슨 죄를 지었는지 모른다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우리가 윤리적으로 죄를 짓지는 않았다 하더라도 사랑을 다 하지 못한 죄는 있습니다. 자기 죄를 아는 것은 자기를 사랑하는 것입니다. 사랑은 관심입니다. 자기 죄를 모르는 것은 자기 자신에 대한 무관심입니다. 곪은 곳이 있으면 도려내어야 합니다. 그래야 치료됩니다. 아프다고 도려내지 않으면 병을 키우는 것입니다. “내가 세상에 평화를 주러 왔다고 생각하지 마라. 평화가 아니라 칼을 주러 왔다.”(마태 10,34)

 

하느님을 알면 알수록 우리는 죄인임을 인정할 수밖에 없습니다. 반대로 하느님을 모르면 모를수록 죄에 대한 의식이 없습니다. 죄는 하느님을 만나는 수단이 됩니다. 용서를 많이 받는 죄인일수록 하느님을 더 많이 사랑합니다.

 

나의 하느님께서는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영광스럽게 베푸시는 당신의 그 풍요로움으로, 여러분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채워 주실 것입니다(2독서).”

 

미사를 통하여 우리는 죄를 용서받고 새사람으로 거듭납니다. 새사람은 하느님의 영이 충만한 사람입니다. 인생은 지식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지혜로 삽니다. 미사를 정성껏 봉헌하는 사람은 인생을 살아가는 지혜를 배우게 됩니다.

 

미사는 치명적인 대죄를 지은 죄인에게는 회개의 은총을, 올바르게 살고 있는 사람에게는 소죄의 사함과 죄로 인한 고통을 면하게 하는 은총을 가져다줍니다. 미사는 각자에게 필요한 특별 은총 외에 일상적으로 필요한 은총 또한 더해 줍니다(성 토마스 아퀴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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