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n. 28, 2022
김순 안셀모
“무너진 나의 집을 복원하라”
“기후위기”라는 말이 우리 마음을 무겁게 짓누르고 있습니다. 조만간 우리 앞에 닦칠 대재앙을 예견하는 과학자, 신앙인 들의 경고입니다. 더 나아가 어쩌면 다가올 대재앙을 막기엔 이미 늦었다고 주장하는 학자들도 많이 있습니다. 지난 수백년 동안 많은 연구기관에서 무수한 경고가 있었지만 안타깝게도 정치적 경제적 논리에 매도되어 진보좌파의 논리라고 비웃다가 이제야 만시지탄, 기후협약, 탄소중립 약속 등를 마지못해 따라가고 있습니다.
근년에 들어 당장 우리 눈앞에 닦친 일련의 전염병을 경험하면서 그리고 거듭되는 자연재해, 즉 폭염과 한파, 가뭄과 홍수, 태풍과 산불 등을 목도하면서 무언가 심각한 위기가 도래하고 있음을 우리모두 느끼고 있을 것입니다. 왜 이러한 재난이 갑자기 닦쳤을까요? 사실 그 원인은 수억년동안 생성된 자연 생태계의 균형과 질서가 최근 200년 동안 우리의 탐욕과 무관심으로 걷잡을 수 없는 속도로 무너진 것이 원인 이라고 보여집니다.
우리가 잘 아는대로 근대 산업혁명, 이후 대량생산, 대량소비라는 문명사의 큰 변화는 자본주의, 산업화, 근대화라는 신화를 만들었습니다. 그간 무자비하게 자연을 파괴하며, 물질적 풍요와 안락함의 추구라는 지상과제에 몰입하여 막대한 에너지를 소비하며 살아오고 있었습니다. “문명의 찌꺼기”라는 말이 있지요.
모든 탐욕에는 그 댓가가 있는 법, 눈앞의 쾌락과 물질문명의 위력 앞에 윤리 도덕의 가치가 무의미해지고, 결과 범죄와 파괴가 유행병처럼 일상화 되었습니다. 천박함과 폭력, 파괴, 살상무기가 존경받는 새로운 풍조가 오늘의 시대정신이 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과도한 소비문화, 인공적 환경, 현대의 바벨탑을 건설하기위해서 엄청난 양의 에너지를 소비해야 합니다. 탄소는 이러한 에너지의 원천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속도로 화석연료를 통해서 얻는 탄소에너지를 소비한다면 불과 50년 내에 지구는 온도조절 기능을 상실하여사람이 더이상 살 수 없는 환경으로 변할 것으고 예측되고 있습니다. 일부 학자들은 지구 생성이후 여섯번째 대멸종의 시간이 가까워지고 있다고 예견합니다. 많은 환경학자들은 바로 눈 앞에 다가온 대환란을 피하고, 우리의 후손의 안락을 위하여 우리세대는 강도 높게 고통을 분담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일찌기 800여년전 좋으신 하느님께서는 우리 미래를 염려하시어 이태리 작은 마을 아씨시에 사는 프란치스코라는 한 젊은이를 부르시어 사명을 주셨습니다. 그가 성령의 감도로 기도를 드리는 중에 “무너져가는 나의 집를 고쳐라….” 라는 주님의 음성을 들었습니다. 처음에는 근처 다미아노 성당을 고치라는 말로 알아 들었는데 이후 우리의 교회는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모든 피조물의 함께 사는 세계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주님이 말씀하신 우리의 집은 하늘 아래 펼쳐진 아름 다운 자연과 그안에서 호흡하는 모든 생물, 이들 모든 피조물과 사랑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야 한다는 깨달음, 그리하여 하느님 사랑과의 일치는 모든 자연계와의 일치라는 감동을 “찬미가”로 노래하였습니다. 그의 영적 깨달음을 따르는 신앙인도 많았지만, 한편 시대를 앞선 그 깊은 뜻은 오랜동안 세상에서 온전하게 이해되지는 못하였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다시 오늘의 사도로 프란치스코 교황님을 부르셨습니다.
교황님은 가슴깊이 간직한 프란치스코 성인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회칙 “찬미 받으소서”를 2015년 반포하시었습니다. “우리가 더불어 사는 집인 지구의 모든 피조물은 우리와 함께 삶을 나누는 누이이며 어머니이다.” “인간이 초래한 생태 위기의 근원인 기술 만능주의와 인간 중심주의를 벗어나 온자연과 함께 하는 생태 교육을 실천하여야 한다”고 촉구하셨습니다. 마지막 때, 교황님을 통해 주신 부르심을 소홀히 할 때, 하느님께서는 그옛날 소돔 성을 버리신 것같은 대재앙을 허락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 모두 작은 발걸음이지만 에너지 절약, Clean Energy, 대체 에너지, 재생에너지 사용, 대지오염 방지, 지하수 및 해양오염 방지 등에 좀더 적극적인 관심을 갖어야 할 때가 온 것 같습니다. 하느님께서 생육하고 번성하라고 명하신, 지구라는 우리집에 푸른하늘, 맑은 공기, 맑은 샘물, 밝은 태양을 복원하고, 나아가서 푸른초원 아름다운 수목과 갖가지 화초들이 어울어져 밝게 미소짓는 생태계를 복원하는데 우리 모두 한마음으로 동참해야 합니다. 눈앞에 밟히는 미물에서 부터 바다에서 서식하는 거대동물까지 우리가 지배하고 약탈하는 대상이 아니고 함께 더불어 사는 우리의 한가족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시의 적절한 우리 교회의 가르침 ‘지구 살리는 환경보호” 운동에 모두 적극동참하기를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