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악인에게 맞서지 마라.
오히려 누가 네 오른뺨을 치거든 다른 뺨마저 돌려 대어라.
또 너를 재판에 걸어 네 속옷을 가지려는 자에게는 겉옷까지 내주어라.
누가 너에게 천 걸음을 가자고 강요하거든, 그와 함께 이천 걸음을 가 주어라.
달라는 자에게 주고 꾸려는 자를 물리치지 마라.”(마태 5, 39-42)
인간세계의 종교는 자연의 시간과 함께 그 역사를 지니고 있습니다. 지극히 한계를 지니고 있는 인간은 스스로 넘어설 수 없는 나약함과 물리적 제약조건들이 많았습니다. 또한 지적활동과 문명의 발달은 그 위대함과 창조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는 것은 물론이고, 그 능력은 다른 피조물들, 인간 이외의 모든 생명체들이 도저히 넘볼 수 없는 막강함으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고난 능력과 그 이상의 추구는 언제나 불안함과 초조함 그리고 그 품위를 잃어버리기에 충분했습니다. 인간의 삶과 종교적 가치는 주어진 인간의 조건 그 이상으로 거룩하고, 인간의 타고난 존엄함을 극대화시켜 갈 수 있는 지혜이기도 하며, 각자의 다양한 재능과 삶에 대한 계획들을 조절해가며 성취로 이어갈 수 있도록 길을 열어 줍니다.
영원한 생명, 내세관, 구원 등은 그 자체로서의 목적보다는 구체적으로 현실을 살아가는 자들의 삶의 질문들에 대한 답을 제시해주며 서로간의 관계를 통해 인생이 무르익어갈 수 있는 지식과 지혜, 각자의 고유한 생의 철학으로 인생의 옷을 입게 합니다.
위의 말씀의 주제는 세상의 이치와 맞지 않는 논리를 담고 있습니다. 보편적 인간의 감정이나 의지, 자존감, 체면, 이상, 철학, 생의 목표 등과 마주할때 편안하게 다가오는 말씀입니까? 아니면 부담이 되는 말씀입니까? 아마도 오랜시간동안 창조주 하느님과 나만이 아는 동굴에서 충분한 시간을 보내야만 약간의 마음의 흔적을 남기고 밖으로 나올 수 있는 말씀이며, 초대로 다가옵니다.
도를 닦는다는 것,
마음을 비운다는 것
말씀을 깨닫는다는 것
인생의 맛을 비로서 느끼고, 말할 수 있게 되는 시간이 되었다는 것
...... 나는 어디에 머물고 있는지? 내적 고요와 세상을 두려워하지 않는 마음으로 또 한주간 시작합시다.
영적독서
1. 열왕 상 21, 1ㄴ-16 아합왕이 나봇의 포도밭을 빼앗다.
2. 이사 41, 8-16 두려워하지 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