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리사의 장례식엔 많은 사람들이 그녀가 좋아했던 핑크색 옷을 입고 왔다. 이제 열여덟살의 겨우 육십 파운드 밖에 안되는 그 녀는 마지막까지의 몇개월을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전하고 우리와 이별했다.
다운증후군을 갖고 태어나 작년에 암에 걸려 일년이 넘게 투병 생활을 하던 멜리사가 더 이상 치료에 효과가 없자 그녀의 부모는 얼마가 될지 알 수 없는 그녀의 날들을 위해 많은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여러곳을 여행하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성년이 되어 누릴수 있는 곳을 데려가고 열흘전엔 그녀를 위한 깜짝 행사를 했다.
경찰차와 소방차가 호위하는 천 구백 오십년대 앤틱차를 타고 타운을 순회해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엔 이웃들과 친구들이 핑크색 옷을 입고 그녀를 환호하며 맞이했다. 이미 많이 쇠약해져 부축을 받아야 할 정도 였지만 참으로 행복한 모습이었다. 멜리사도 그녀를 향한 수 많은 사람들도.
각자의 손에 쥐고 있던 많은 핑크색 풍선들이 파란 하늘로 올라가는 것을 보면서 그녀를 향한 우리의 기도가 하늘에 닿기를 기도하며 한참을 쳐다 보았다.
멜리사의 장례식은 아니 그녀의 부모님은 장례식이란 표현을 쓰지 않았다. 기념식이라고 말했다.
뜨거운 햇빛이 내리쬐는 성당밖엔 얼마전 멜리사를 태우고 퍼레이드를 했던 1957년 하늘색 Tunderbird가 " Princess Melissa" 란 푯말을 부치고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고통의 이유를 이젠 더 이상 하느님께 묻고 싶지 않다. 알 수 없는 그 분의 뜻을 궂이 헤아려 보고 싶지도 않다.
어린 딸을 먼저 보내는 아빠의 빨개진 눈매의 이유을 하느님만은 아시겠지...,
그녀의 부모는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그녀를 떠나 보냈고 천사는 그렇게 집으로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