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4주일
1독서 신명 18,15-20
2독서 1코린 7,32-35
복 음 마르 1,21ㄴ-28
“나자렛 사람 예수님, 당신께서 저희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복음. 마르 1,24)
더러운 영이 예수님에게 ‘저희와 무슨 상관이 있느냐?’ 고 말합니다. 남의 집에 허락도 없이 쳐들어와서는 집 주인에게 하는 말과 같습니다.
“이게 어찌된 일이냐? 새롭고 권위있는 가르침이다. 저이가 더러운 영들에게 명령하니 그것들도 복종하는구나.”(복음. 마르 1,27)
책을 쓴 저자가 그 책에 대해 강의를 하면 권위가 있습니다. 그 책의 주인이기 때문입니다. 법을 공부한 법률가가 법에 대해서 말하면 권위가 있습니다. 법을 많이 알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사람을 만들고 사람에 대해서 많이 아는 분은 누구입니까? 당연히 하느님입니다. 예수님은 사람이 되신 참 하느님입니다.
사람의 주인도 아니고, 사람에 대해서 잘 모르는 더러운 영을 겁낼 필요가 없습니다. 예수님의 한 말씀으로 더러운 영들도 물러가고 세상이 새롭게 바뀝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잘 듣고 따르는 사람은 예수님과 같이 권위를 가지게 됩니다. 부모로서, 선생으로서, 직장 상사로서, 어른으로서 권위를 가지고 싶다면 예수님의 말씀을 잘 듣고 따르는 실천이 있어야 합니다.
“주 너희 하느님께서 너희 동족 가운데에서 나와 같은 예언자를 일으켜 주실 것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1독서. 신명 18,15)
성경은 예언서 중의 예언서이며, 예수님은 예언자 중의 예언자입니다. 예언자는 점쟁이처럼 무엇을 알아맞히는 사람이 아니라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고 실천하는 사람입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따르는 사람은 말을 할 때도 자기 말이 아니라 하느님의 말씀으로 말을 할 수가 있습니다.
“나의 말을 그의 입에 담아 줄 것이다.”(1독서. 신명 18,18) 그런 사람이 예언자이며 진정으로 자기 자리에서 권위를 가지고 있는 사람입니다.
하느님 말씀으로 권위를 가진 사람은 세상 걱정으로부터 자유롭게 살 수 있습니다. “나는 여러분이 걱정 없이 살기를 바랍니다.”(2독서. 1코린 7,32)
세상 걱정은 하느님으로부터 오는 것이 아니라 더러운 영의 유혹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고서 품위있고 충실하게 주님을 섬길 수 있기’(2독서. 1코린 7,35)를 바라십니다.
자기 자리에서 권위를 가지고 품위있게 살기 위해서는 다른 무엇보다도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따라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