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32주일
1독서 지혜 6,12-16
2독서 1테살 4,13-18
복 음 마태 25,1-13
“그러니 깨어 있어라. 너희가 그 날과 그 시간을 모르기 때문이다.”(복음. 마태 25,13)
깨어 있다는 것은 무언가를 늘 의식하고 삶으로 실천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깨어 있지 않다는 것은 의식하지도 않고 의식하지 않으니 실천하지도 못하는 것입니다.
이런 면에서 본다면 깨어 있다는 것은 성실하다는 것입니다. 성실한 사람은 자기가 무엇을 해야 할 지 의식하고 그것을 꾸준히 실천합니다.
하느님은 성실하신 분입니다. 하느님은 당신께서 해야 할 일을 알고 계시고 늘 그 시간에 그 일을 꾸준히 하시는 성실하신 만물의 아버지이십니다.
“저는 주님의 자애를 영원히 노래하오리다. 제 입으로 당신의 성실을 대대로 전하오리다. 정녕 제가 아룁니다. 주님께서는 자애를 영원히 세우시고 성실을 하늘에 굳건히 하셨습니다.”(시편 89,2-3)
아침에 해가 뜨고 밤이 되면 달이 뜨고, 봄에는 꽃이 피고 가을에 낙엽이 지는 것은 성실하게 일 하시는 하느님 덕분입니다. 하느님을 믿는 사람들은 당연하게 하느님의 성실함을 본받아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하느님의 말씀을 마음에 새기고 행동으로 실천해야 합니다.
“아주 작은 일에 성실한 사람은 큰일에도 성실하고, 아주 작은 일에 불의한 사람은 큰일에도 불의하다.”(루카 16,10)
이 말씀은 예수님의 성실을 드러나는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 아주 작은 일에 성실하시기 때문에 우리도 그렇게 살기를 원하십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따르는 사람은 예수님과 함께 있는 사람입니다. “우리는 늘 주님과 함께 있을 것입니다.”(2독서. 1테살 4,17)
예수님은 지혜의 원천입니다. 예수님과 함께 ‘우리’로서 살아가는 사람은 모든 것 안에서 예수님을 발견하는 사람입니다. “지혜는 바래지 않고 늘 빛이 나서, 그를 사랑하는 이들은 쉽게 알아보고, 그를 찾는 이들은 쉽게 발견할 수 있다.”(1독서. 지혜 6,12)
세상의 구원자시고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그 말씀을 실천하고 하는 사람이 진정으로 깨어 있는 사람입니다.
“슬기로운 처녀들은 등과 함께 기름도 그릇에 담아 가지고 있었다.”(복음. 마태 25,4) 여기에서 ‘등’은 세례로, ‘기름’은 믿음의 실천으로 볼 수 있습니다. 세례를 받고도 예수님의 말씀대로 살지 않는 사람은 ‘등’은 가지고 있되 ‘기름’은 가지고 있지 않은 어리석은 사람과 같습니다. “어리석은 처녀들은 등은 가지고 있었지만 기름은 가지고 있지 않았다.”(복음. 마태 25,3)
세례를 받고 ‘주님, 주님’ 한다고 해서 다 하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은 아닙니다. “나에게 ‘주님, 주님!’ 한다고 모두 하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이라야 들어간다.”(마태 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