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 제2주일
1독서 이사 40,1-5.9-11
2독서 2베드 3,8-14
복 음 마르 1,1-8
“광야에서 외치는 이의 소리. ‘너희는 주님의 길을 마련하여라. 그분의 길을 곧게 내어라.’”(복음. 마르 1,3)
세례자 요한은 주님의 길을 곧게 내기 위해 사람들을 준비시킵니다. 주님의 길을 내기 위해서는 먼저, 오시는 주님이 누구인지, 준비하는 사람들은 누구인지 알아보아야 합니다. 그래야 주님의 길을 제대로 마련할 수가 있습니다.
“그분께서는 목자처럼 당신의 가축들을 먹이시고, 새끼 양들을 팔로 모아 품에 안으시며, 젖 먹이는 어미 양들을 조심스럽게 이끄신다.”(1독서. 이사 40,11)
주님은 목자이십니다. 목자가 자기 가축들을 먹이고 보살피듯이 주님은 당신 백성을 돌보아줍니다. 주님을 믿는 이들이 주님의 백성입니다. 주님을 믿는다고 해서 완벽하게 살지는 못합니다. 상처입고 고통 당하고 죄 짓고 부끄러우면서도 주님을 떠나지 않는 것이 주님을 믿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온 유다 지방 사람들과 예루살렘 주민들이 모두 그에게 나아가, 자기 죄를 고백하며 요르단강에서 그에게 세례를 받았다.”(복음. 마르 1, 5)
주님의 길을 준비하는 사람들은 자기 죄를 고백하는 사람들입니다. 죄를 모르면 주님을 만날 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주님은 죄 지은 사람들을 구원하러 오셨기 때문입니다. 역설적이고도 신비롭게 죄는 주님을 만나는 이유가 됩니다.
오시는 주님을 맞이하기 위해서는 죄로부터의 회개가 필요합니다. 회개는 주님을 만나고 싶은 마음을 행동으로 실천하는 것입니다. 목자인 주님 역시 당신의 양들인 백성들을 만나고 싶어하십니다. 주님은 “아무도 멸망하지 않고 모두 회개하기를 바라시기 때문입니다.”(2독서. 2베드 3,9)
회개는 하나도 숨김이 없이 솔직하게 주님을 만나는 것입니다. 사람은 속이더라도 하느님이신 주님은 속일 수가 없습니다. “제가 앉거나 서거나 당신께서는 아시고 제 생각을 멀리서도 알아채십니다.”(시편 139,2)
사람 간에도 속임이 있으면 좋은 관계를 맺을 수가 없습니다. 더군다나 모든 것을 환히 보고 계시는 하느님을 속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하느님을 속이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 스스로 속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죄를 알고 고백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죄를 고백하지 않으면 회개가 일어나지 않고, 회개하지 않으면 주님을 만날 수가 없습니다. 주님을 만나지 않으면 모든 것은 죽음으로 끝나고 맙니다.
사람은 죽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 살기 위해 죽습니다. 믿는 사람은 죽음을 넘어서 영원한 생명을 살고자 하는 사람입니다. 사람이 아무리 완벽하게 산다 하더라도 죽음을 이기지 못합니다. 죽음을 이기는 분은 오직 하느님이신 주님입니다. 그러므로 주님을 맞이해야 합니다.
대림절은 주님을 맞이하기 위해 준비하는 때입니다. 자신의 삶을 성찰하여 죄가 무엇인지 알고 하느님 앞에서 죄를 고백함으로써 오시는 주님을 반갑게 맞이할 수 있습니다.
“티 없고 흠 없는 사람으로 평화로이 그분 앞에 나설 수 있도록 애쓰십시오.”(2독서. 2베드 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