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 제4주일
1독서 2사무 7,1-5.8ㄷ-12.14ㄱ.16
2독서 로마 16,25-27
복 음 루카1,26-38
“하느님께서는 가브리엘 천사를 갈릴래아 지방 나자렛이라는 고을로 보내시어, 다윗 집안의 요셉이라는 사람과 약혼한 처녀를 찾아가게 하셨다. 그 처녀의 이름은 마리아였다.”(복음. 루카 1,26-27)
대림 4주가 되었습니다. 교회는 곧 맞이하게 될 아기 예수님의 탄생을 기다리면서 삶을 바꾸는 회개의 삶을 살기를 촉구합니다. 어떻게 살아야 할 지는 항상 복음에서 제시됩니다.
하느님께서는 하느님의 모상으로 만드신 사람과 함께 구원의 섭리를 펼치십니다. 하느님께서 택하신 사람들의 면면을 살펴봄으로써 어떻게 살아야 하는 지를 배울 수 있습니다.
참하느님이시고 참사람이신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시기 위해서 순수하고 가난한 사람들을 택하십니다. 즉, 마리아와 요셉입니다. 하느님의 일을 하기 위해서는 부자나 지식인이 필요한 것이 아닙니다. 불가능이 없으신 하느님께서 무슨 능력이 없어서 능력이 있는 사람들의 도움을 구할까요? “하느님께는 불가능한 일이 없다.”(복음. 루카 1,37)
다윗은 자기는 궁에 사는데 하느님은 천막에 사시는 것 같아서 하느님께 집을 지어드리고자 합니다. 하느님이 능력이 없어서 천막에서 사시는 것이 아닙니다. “내가 살 집을 네가 짓겠다는 말이냐?”(1독서. 2사무 7,5) 다윗이 궁에 살게 된 것은 하느님 덕분이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나는 양 떼를 따라다니던 너를 목장에서 데려다가, 내 백성 이스라엘의 영도자로 세웠다.”(1독서. 2사무 7,8)
하느님께서 택하시는 사람들은 어린이처럼 순수하고 가난한 사람들입니다. 어린이들은 부모에게 모든 것을 전적으로 의탁합니다. 마찬가지로 어린이처럼 순수한 사람들은 하느님의 말씀에 전적으로 의탁합니다. 마음이 순수한 사람들은 자기 생각을 고집하지 않고 하느님의 뜻에 따라 쉽게 자기 자신을 포기합니다. 마리아와 요셉은 바로 그런 사람입니다.
구원의 신비는 순수하고 가난한 사람들의 삶을 통해 드러납니다. 예수님은 “오랜 세월 감추어 두셨던 신비의 계시로 여러분의 힘을 북돋아 주실 능력이 있는 분이십니다.”(2독서. 로마 16,25)
우리는 마리아와 요셉의 삶을 기준으로 삼아 우리 자신을 성찰하고 삶의 태도를 바꾸어야 합니다. 자기 자신의 생각을 고집하지 않고 욕심을 부리지 않는 삶 가운데로 예수님은 오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