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의 세상에 빛이 들어옴
우리는 하느님께 속한 사람입니다.
하느님을 아는 사람은 우리의 말을 듣고,
하느님께 속하지 않는 사람은 우리의 말을 듣지 않습니다.
이것으로 우리는 진리의 영을 알고 또 사람을 속이는 영을 압니다.(1 요한 4, 6)
어둠 속에 앉아 있는 백성이 큰 빛을 보았다.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운 고장에 앉아 있는 이들에게 빛이 떠올랐다.”
그때부터 예수님께서는 “회개하여라.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하고
선포하기 시작하셨다.(마태 4, 16-17)
22년 임인년 검은 호랑이 해가 밝았습니다. 범띠인 분들 모두 축하드리고, 또 희망과 큰 뜻을 이루어 가시기를 기도드립니다. 무엇보다 우리의 전통과 개개인의 관심들은 새해가 되면 보편적으로 기대하는 운세가 있지요. 천운과 신앙이 신비롭게 결합하여 평범하지 않은 일들까지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것은 물론이고, 자신의 인간적인 노력을 넘어서 초월적인 기운(힘)이 순수한 신앙의 신비까지 구체적으로 실현되어지는 것을 희망하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그리스도인이라고 한다면 새해에 가질 수 있는 마음이 보편적이라고 해도 우리의 전통문화에 더하여 순수한 기다림, 희망을 멀리두고 조급한 내적 마음 보다는 항구한 마음, 하늘을 향하는 꾸준한 마음이 더욱 맑아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해가 바뀌어감은 단지 시간의 흐름일 뿐, 그리스도인으로서의 본질과 그들이 가는 인생 여정은 결코 세상과 같지 않음을 잊어서는 안될 것 같습니다.
평범한 사람들은 대개 한 해를 보내고 또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면서 과거의 낡은 습관이나 후회스러운 경험들을 떠올리는 것을 좋아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되풀이하지 않으려고 다짐하고 또 실천의 의지를 갖습니다. 그럼에도 완전하지 않아서 또 하나씩 후회를 쌓아가곤 합니다. 사실 그 모습이 가장 인간적일 것입니다.
그러나 이렇게 약한 존재임에도 불구하고 위의 말씀들처럼 우리의 삶을 겸손하게 하는 순수한 신앙안에 머물며 천상의 말씀들을 성실하게 되새기고, 일상생활의 중심을 잃지 않으려는 노력은 하늘의 영혼을 지닌 이들만의 특권이 되며 그리스도의 시야에 언제나 머무는 또 한해가 될 것입니다.
선물로 주어진 온전한 한해, 그 큰 여백을 성실한 정성과 열정으로 한 시간, 하루, 한 달씩 은총으로 채워가시기를 기도합니다.
영적 독서
1. 창세 1, 1-31 천지창조
2. 요한 1, 1-18 한처음에 말씀이 계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