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 없는 구원이 가능할까요?
백성이 모세에게 와서 간청하였다.
“우리가 주님과 당신께 불평하여 죄를 지었습니다.
이 뱀을 우리에게서 치워 주시도록 주님께 기도해 주십시오.”
그래서 모세가 백성을 위하여 기도하였다.(민수 21, 7)
모세가 광야에서 뱀을 들어 올린 것처럼,
사람의 아들도 들어 올려져야 한다.
믿는 사람은 누구나 사람의 아들 안에서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려는 것이다. (요한 3, 14-15)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있어서 모세의 존재와 역사는 곧 구원의 시작이었으며, 야훼신앙의 뿌리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적 나약함과 당시 환경적 현실에서 겪게 되었던 어려움들은 곧 고통과 신앙의 흔들림으로 보다 감각적이고, 쉽게 다가오는 우상숭배의 끈으로 다가왔습니다.
오늘날 우리의 현실과 무엇이 다르다 할 수 있겠습니까? 거룩한 신앙안에서 정화되지 않은 지나친 현실의 욕구들이 마음의 혼란를 부추기고, 또 이끌려가는 가운데, 일상의 모든 질서들이 제자리를 잃어버리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많은 것 같은데, 정작 그리스도는 보이질 않습니다. 십자가는 많이 보이는데, 복음에서 실제 사건으로 역사와 함께 해온 그 십자가와는 닮아있지 않음이 느껴집니다.
복음을 통해 보여주시고, 끊임없이 영원한 희망의 빛으로 보여주시는 십자가는 인간적 포용과 기다림 그리고 관대함과 무한한 평화가 있어서 생의 용기를 갖게 하고, 세상적 죽음의 두려움으로부터 해방을 갖게 합니다. 그러기에 그 십자가를 우러르게 하며, 한없이 그 앞에 머물며 하루를 정리하고, 내일을 계획하기도 합니다.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마태 16, 24) 이 말씀이 어떻게 다가 옵니까? 자신의 고유한 십자가를 짊어지고 따르는 삶, 거기에 영원한 생명이 있고, 구원이 따르게 됩니다. 물론 주님이 기뻐하시는 모습이 될 것입니다. 즉, 자신의 십자가를 짊어지고, 그분의 십자가를 바라보는 삶이 되겠지요. 그러면 어느새 자신이 짊어진 그 십자가는 저 높은 십자가와 닮아 있게 됩니다. 새로운 한주간도 두려움 없는 은총 충만한 주간 되십시오.
영적독서
1.히브 3, 1-6 모세보다 위대하신 예수님
2. 2요한 1, 4-6 진리와 사랑(처음부터 들어온 진리와 사랑, 그 계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