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정한 추수때
여러분은 믿음을 통하여 은총으로 구원을 받았습니다.
이는 여러분에게서 나온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선물입니다.(에페 2, 8)
“너희는 주의하여라. 모든 탐욕을 경계하여라.
아무리 부유하더라도 사람의 생명은 그의 재산에 달려 있지 않다.”(루카 12, 15)
해마다 한가위 명절때 복음 말씀으로 듣는 내용입니다. 우리 모두가 먼 미래에 또는 알 수 없는 시간에 누구도 예외없이 맞이해야하는 시간입니다. 사실 가볍게 들려오지 않는 말씀이기도 합니다. 젊은 날 부터 나름대로의 목표와 삶의 행복으로 계획했던 일들을 모두 이루고 흡족해하며, 또 다른 목표를 세우려고 하는데, 갑자기 때가 되었다. 라는 말씀이 들려온다면 과연 누가 “예 여기 있습니다.” 기쁘게 따라 나설 사람이 있겠는가?
그렇지만 한편으로 생각해 보면 얼마나 다행스럽고, 위로가 되는 말씀이 아니던가! 역설적으로 들릴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인생의 보람이란 꼭 자신이 노력한 그 대가를 본인에게 돌리기 보다는 뒤따라 오는 자녀나 이웃, 나와 전혀 아무런 관련이 없는 이들이 혜택을 받고, 알지 못하지만 그 고마움을 또 다른 이들을 위해 노력하고, 희생하는 마음을 일으켜준다면, 나의 몫이 거기까지 라면, 과연 억울 할까요? 그 희생과 성덕은 하느님께서 갚아주신다고 하셨으니까 온전히 믿고, 초연의 마음으로 살아간다면 그것이 그토록 힘든 일일까요?
모두가 세상에 올때에는 빈몸, 가난한 빈손으로 왔다가 다시 돌아갈때에도 그러한 모습이어야 하는데, 마음에 뭔가를 가득 채우고 있고, 기억에 빈틈도 없이 애착하는 지난 날들로 미련을 남긴다면 어떻게 영원한 세계로 여행을 떠날 수가 있을까요?
육신의 호흡이 아직 자연스러울때 더 늦지 않도록 정신과 영혼의 호흡까지 맑게 그 흐름까지 일정하게 유지해가는 것은 하늘이 명하는 고유한 사명입니다. 하루도 거르지 않는 그대만의 고유함에서 소홀함이 없도록 또 한주간도 정성을 다합시다.
영적독서
1. 집회 11, 12-28 오로지 주님을 신뢰하여라.
2. 히브 6, 13-20 하느님의 확실한 약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