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과 성전
이 물이 닿는 곳마다 바닷물이 되살아나기 때문에, 고기도 아주 많이 생겨난다.
이렇게 이 강이 닿는 곳마다 모든 것이 살아난다.(에제 47, 9)
여러분이 하느님의 성전이고
하느님의 영께서 여러분 안에 계시다는 사실을 여러분은 모릅니까? (1코린 3, 16)
예수님께서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되살아나신 뒤에야,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이 말씀을 하신 것을 기억하고,
성경과 그분께서 이르신 말씀을 믿게 되었다.(요한 2, 22)
물은 생명의 상징입니다. 예수님은 다른 예언자들과 다르게 말씀안에서 곧 생명의 단수를 마시는 것처럼 언제나 들려주시는 비유도 그랬고, 너무나 쉽게 군중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그분으로부터 발걸음을 떼어놓지 못할만큼 그 여운이 그분곁에 한없이 머물게 했던 것입니다.
가시는 곳마다 사람들은 인산인해를 이루었고, 몸은 서로 부딪혀도 눈은 말씀하시는 분만을 응시하며 생명수를 마시려는 이들의 마음은 모두 하나같았던 순간들을 모아놓은 것이 복음서의 내용입니다. 하루 온종일 예수님 따라다녔어도 하나 피곤을 몰랐던 군중들은 집으로 돌아와서도 그 따사로왔던 말씀의 깊이와 분명함은 일상에서 오랫동안 들어온 어떤 예언자의 가르침보다도 내적 울림이 밤잠을 설레게 했습니다.
여기서 성전은 매일 매일 조금씩 정신과 마음의 흐름과 영혼에 신선하고 희망적인 생기가 살아나고, 그런 경험이 없는 이들에게까지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게되는 이들의 변화된 모습, 이제는 삶의 목표와 내용까지 달라진 이들의 신원을 의미합니다. 무슨 일이 있는지, 날마나 어디론가 부지런히 달려가는 이들에게 관심을 보이고, 어느날은 그들을 따라나서는 이들까지 모두 하나로 하나의 눈빛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향하고 있습니다.
대지를 적시는 비가 내리면 산과 들의 모든 골짜기를 타고 흐르는 물은 하나의 큰 강과 바다로 향할 수 밖에 없습니다. 산위에 그대로 머물러 있지 않고 아래로 아래도 모든 땅을 적시며 흘러 내립니다.
생명수를 이미 마시고, 몸과 영혼을 모두 적신 그대들이 하느님의 성전입니다. 또 한주간도 쉽게 지치지 않는 생기로 주어진 시간 맞이합시다.
영적독서
1. 시편 118, 1-29 주님의 자애는 영원하시다.
2. 요한 4, 1-42 사마리아 여인과의 대화(영원한 생명의 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