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들은 주님과 벗하는 이들
그들의 이마에는 어린양의 이름과 그 아버지의 이름이 적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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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어린양이 가는 곳이면 어디든지 따라가는 이들입니다.
그들은 하느님과 어린양을 위한 맏물로
사람들 가운데에서 속량되었습니다. (요한 묵 14, 1. 4)
어떤 빈곤한 과부가
렙톤 두 닢을 거기에 넣는 것을 보시고 이르셨다.
“내가 참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저 가난한 과부가 다른 모든 사람보다 더 많이 넣었다.(루카 21, 2-3)
하느님의 자녀로 살아간다는 것이 단지 신앙 고백의 차원에서만 그치는 것이 아님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 혈육의 관계로 맺어진 부모와 형제들의 모습들을 관찰해 보면 얼굴 생김새만이 아니라 한 가정에서 함께 생활하면서 같은 음식을 먹고 자랐기때문에 식습관도 많이 닮아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그렇다면 영적으로 다시 태어난다는 의미, 세례를 통해 이마에 인호가 새겨지고, 하느님의 자녀만이 아니라 신자가 된 형제 자매들의 관계는 어떻게 되겠습니까? 마음과 영혼이 서로들 닮아가겠지요.
“우리는 하느님의 상속자입니다. 그리스도와 더불어 공동 상속자인 것입니다. 다만 그리스도와 함께 영광을 누리려면 그분과 함께 고난을 받아야 합니다.”(로마 15, 17)
예수님이 공생활 시작하시면서 먼저 제자들을 뽑으셨고, 그리고 십자가의 죽음을 맞이하시기전까지 모두는 함께 생활하셨습니다. 예수님을 통해서 신앙의 언어를 새롭게 배워갔고, 기존의 유다인의 전통안에서의 율법과 예수님의 하느님 나라를 통합해가는 그 모든 과정에 있어서 제자들이 본래 가지고 있었던 성격이나 능력들이 조화를 이루어갔습니다. 그럼에도 제자들과 예수님 중심으로 모여왔던 군중들 모두를 하나로 묶을 수 있었던 한가지 색깔은 바로 예수님이었던 것입니다.
당시에 과부나 가난하고 병이든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소외계층들이었습니다. 율법주의자들이나 소위 종교 지도층에 있던 사람들의 세계관에는 존재하거나 눈에 들어오지 않았던 사람들입니다. 예수님의 가르침, 하느님의 나라와는 모순된 세계관을 지니고 있었던 것이지요. 자신의 전재산, 온존재를 봉헌했던 과부의 행위를 두고 예수님은 칭찬하십니다.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도전이 되는 말씀이기도 합니다. 지금 당신에게 무엇이 가장 소중한가요? 보물 1호는 무엇인가요? 마음으로 답해 보십시오.
영적독서
1. 로마 15, 31-39 하느님의 사랑과 믿는 이들의 확신
2. 콜로 4, 2-6 여러가지 권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