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은 들음에서 오고
들음은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이루어집니다.
그러나 나는 묻습니다.
그들이 들은 적이 없다는 것입니까?(로마 10, 17-18)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나를 따라오너라. 내가 너희를 사람 낚는 어부로 만들겠다.”
그러자 그들은 곧바로 그물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랐다.(마태 4, 19-20)
교회력으로 어느새 새해 첫주, 대림 첫주를 맞이했습니다. 다른 어느때 보다 연말로 해는 저물어가는데, 금년 코로나가 전 인류를 이끌어가면서 위대하다 말하는 인간은 그저 무기력하고, 인간의 문명세계가 얼마나 허무하게 느껴졌는지 모릅니다. 세계가 마치 한국가나 이웃 동네처럼 자주 왕래했던 시간들이 벌써 마음으로부터 아득한 과거의 시간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어떻게 미래를 준비해 가야할까요? 이제는 무엇을 쫓아 남은 생의 에너지들을 쏟아내야 하겠습니까? 본래 대림시기에 밝히는 첫번째 초는 가장 어두운 색의 초에 불을 먼저 켭니다. 각자의 삶과 세계의 가장 어두운 곳을 빛으로 끌어내기 위한 다짐이기도 합니다. 그동안 정신없이 달려가던 일상에서 이제는 큰 맘먹고 돌아보는 때를 마련하는 것이지요. 더이상 다음으로 미루지 않고, 과감하게, 용기를 내어 마음 깊이 넣어두었던 아픔들, 기억들, 그리고 관계속에서 빚어졌던 오해들과 상처들을 주님 앞에 펼쳐놓고 다시 살펴보는 시기입니다.
변화를 위해서는 언제나 익숙해 있었던 소리가 아닌, 늘 한결같이 자신의 진실된 마음을 부르고 있었던 그 소리에 이제는 반응을 하는 것입니다. 주저하지 않고, 한번 돌아보는 것입니다. 그러면 결코 후회하지 않을만큼의 선물을 받게 됩니다. 그 선물은 바로 우리가 숨을 쉴 수 있는 생명이며, 쉽게 사라지지 않는 희망입니다.
영혼이 영원히 기쁠 수 있는 생명이며, 날마다 여러가지 일상의 속상한 일들로 낙담했던 한 숨도 더 이상 내게서 떨구어낼 수 있는 귀한 보물의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이제는 용기를 내어 새롭게 출발해 봅시다. 그만 뒤를 돌아보거나 주변을 너무 살피지 맙시다.
영적독서
1. 시편 28, 1-9 주님은 나의 반석
2. 잠언 16, 1-9 오직 주님에게서만 그 응답이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