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속에서 살아간다면
그분께서 빛 속에 계신 것처럼 우리도 빛 속에서 살아가면,
우리는 서로 친교를 나누게 되고,
그분의 아드님이신 예수님의 피가
우리를 모든 죄에서 깨끗하게 해 줍니다. (1 요한 1, 7)
꿈에 주님의 천사가 요셉에게 나타나서 말하였다.
“일어나 아기와 그 어머니를 데리고 이집트로 피신하여,
내가 너에게 일러 줄 때까지 거기에 있어라.(마태 2, 13)
1년중 지금의 시기는 평범했던 일상보다는 더 진지하고, 차분하고, 순간 순간의 사건들, 경험들이 더 깊이 가슴에 새겨지는 때라고 봅니다. 한해를 보내고 또 다른 한해를 준비하는 사람들의 보편적인 마음은 지나 온 시간들 중에서 어떤 사건이나 관계, 사람이나 마음이 잡혀있었거나 하는 그 무엇에 더 머물게도 하는 때입니다. 여기에는 어느 누구도 예외가 없습니다. 그래서 마음가는대로 한 순간에 깊이 머물러 되새기는 행복의 시간을 가져보십시오.
낮과 밤의 끊임없는 반복의 일상이 세상의 모든 것을 변화시킵니다. 아무리 거대하고 단단한 바위도 물 한방울을 이겨내지 못합니다. 우리의 비틀린 마음, 어둠과 많이 가까웠던 모습들을 더 늦기전에 빛으로 끌어내는 애쓰는 마음은 곧 하늘의 시간들을 미리 맛보게 하는 은총의 시간으로 초대되는 것입니다. 마음의 반복되는 움직임들, 무엇을 말하려 하는지 섬세하게 살펴보는 것도 쉽게 얻을 수 없는 내면의 자유를 체험하게 합니다.
위의 말씀들은 역사적 사건으로 이미 일어났던 기억을 더듬어 오랜시간 이어져오고 있는, 여전히 살아있는 말씀들입니다. “누구때문에 .....” 죄없는 아기들이 피를 흘려야 했고, 그러한 인간의 악행이 오늘날까지 어떤 형태로 이어져 오고 있는가? 의 신학적, 철학적 물음 보다는 지금 이 순간, 내 자신의 내면에서부터 이러한 물음이 살아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과 현실을 잡아보려는 마음이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이미 지식적인 차원에서의 접근으로 얻으려는 결과는 충분합니다. 나 자신마저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입니다.
새해에는 무엇을 더 하는... 그런 계획들이 있으십니까? 시간적 분위기와 솔직하지 않은 감정들이 무엇을 가리우고 있다든지, 뭔가가 새롭게 느껴져서 시작해 보면 몇년전에 이미 반복했던 것임을 깨닫게되는 일들도 있을 수 있습니다. 한순간에 많은 변화를 기대하거나 시도하는 의지보다는 잠시라도 급하게 일어나는 마음을 달래려는 하나의 마음에 집중하는 시간, 소박한 시간에 행복을 충분히 맛보는 한주간, 연말이 되도록 애써보십시오. 다가오는 해는 당신의 시간입니다.
영적독서
1. 마카 상 2, 49-70 마티아스의 유언과 죽음
2. 시편 31 주님께 피신하는 사람의 희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