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이 가는 길만을 따라
예수님께서는 이 세상에 계실 때,
당신을 죽음에서 구하실 수 있는 분께 큰 소리로 부르짖고 눈물을 흘리며
기도와 탄원을 올리셨고, 하느님께서는 그 경외심 때문에 들어주셨습니다. (히브 5, 7)
아무도 새 포도주를 헌 가죽 부대에 담지 않는다.
그렇게 하면 포도주가 부대를 터뜨려 포도주도 부대도 버리게 된다.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마르 2, 22)
추운 계절인 겨울을 특히 싫어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늦가을에서 조금씩 기온이 내려가기 시작하면 이 기나긴 겨울을 어떻게 지내야 하는지 주위 사람들에게 “난 추운 겨울이 싫다.”라고 말을 자주 하는데 그 속내를 들여다보면 또 지금의 나이에 한 살을 더 보태야 하는 것이 두려워서 겨울이 그렇게 싫다고 했던 것은 아닐까 하는 인간적인 마음이 안쓰럽게 다가오기도 합니다. 충분히 그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해가 바뀌고, 우리가 하는 일이나 맡은 일들도 지난해와는 다른 변화와 더 나은 결과를 내야 하고, 기대하기도 하지요. 겨우내 움츠려 있던 자연도 봄의 새싹을 틔울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계절의 변화는 생명의 신비가 더욱 창조주와 깊이 관련되어 있음을 깨닫게 하는 것은 물론이고, 본래 자신의 모습을 잊지 않도록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도 합니다. 때와 길을 잃거나 놓치지 말라는 의미겠지요.
하물며 영적인 사람은 삶에 있어서 수학적 계산을 초월한 하늘의 시간을 따르는 사람들로 그 계획에 따라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하루에도 여러 차례 마음을 하늘을 향해 들고, 고해하며 꼭 필요한 것을 자신의 한계를 넘어선 도움을 청하는 겸손함을 주저함 없이 내보이는 이들이기도 합니다.
매일 이른 시간의 첫 마음을 신에게 봉헌하는 마음, 이러한 일상이 하루 온종일, 일용할 양식이 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순수하게 새해 1년의 시간이 놓여 있습니다. 지난 한 해 동안 마무리 못한 마음의 미련함들, 애착들 또 무질서함들이 있다면 그리고 끊어내지 못하고 있다면 금년 새해 새로운 희망의 싹들의 자리가 마련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육의 눈에 들어오는 세월의 흔적들, 희끗희끗한 반백의 머리, 얼굴의 주름들이 안쓰럽게 보이기보다는 마음의 주름들이 더 초췌하고, 보기 흉하다는 단순함들에 눈을 뜨는 그러면서 자유로와지는 해방을 깊이 체험하는 한주간이 되십시오.
영적 독서
1. 1요한 1, 5-10 빛 속에서 살아감
2. 갈라 1, 6-10 복음은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