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의 계획안에서
5 이처럼 그리스도께서도 대사제가 되는 영광을 스스로 차지하신 것이 아니라,
그분께 “너는 내 아들. 내가 오늘 너를 낳았노라.” 하고
말씀하신 분께서 그렇게 해 주신 것입니다.(히브 5, 5)
21 아무도 새 천 조각을 헌 옷에 대고 깁지 않는다.
그렇게 하면 헌 옷에 기워 댄 새 헝겊에 그 옷이 땅겨 더 심하게 찢어진다.
22 또한 아무도 새 포도주를 헌 가죽 부대에 담지 않는다.
그렇게 하면 포도주가 부대를 터뜨려 포도주도 부대도 버리게 된다.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마르 2, 21-22)
매일 매일 새로운 날들이 선물로 주어지는데, 삶의 시간을 받아들이고, 살아가는 우리들로서는 마땅히 준비해야하는 빈마음과 과감하게 비워내야하는 낡은 마음에 대한 분별은 해야하지 않을까 합니다. 우리의 생활 공간을 물리적으로 청소한다고 할때 한달에 한번 청소하는 것과 일주일에 한번, 또는 매일하는 것은 눈에 보여지는 것과 누군가 방문했을때의 반응, 쉽게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신앙인으로서의 기도생활, 영성생활은 결코 추상적인 삶이 아님을 잘 알고 있습니다. 지극한 정성과 희망, 매일의 설렘이 함께 들어있고, 인간의 보편적이고, 현세적 불완전함과 부덕함, 때로는 힘든 어려움의 시기, 고통까지 이겨나갈 수 있는 용기와 지혜, 하늘의 보살핌이 통합되어 나타납니다.
그리스도인들에게 대사제, 예수 그리스도가 계심은 말로 형언하기 어려울 만큼의 위로요, 축복이 아닐 수 없습니다. 구약의 하느님, 이스라엘 백성들의 신앙과 하느님관은 오감, 오관을 지닌 인간의 조건으로도 충분히 하느님의 사랑과 깊은 만남을 가질 수가 없었습니다. 또 그렇게 해서도 안되는 것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대사제이신 예수님은 당신 자신을 하느님으로 또 그렇게 사셨고, 삶으로 보여주셨습니다.
다른 무엇보다도 나자렛 예수님만큼만의 감성과 인성 그리고 아버지께 대한 신뢰의 마음으로 닮아가려는 노력이 오늘날 그리스도 교회 영성의 시작이며 뿌리인 것입니다. 그리스도를 찾는 나날의 마음이 새포도주를 담는 지혜이며, 매일의 양식입니다.
영적 독서
1. 신명 30, 15-20 생명을 선택하여라!
2. 잠언 3, 13-20 지혜는 생명의 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