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의 사람들
내가 무슨 말을 더 해야 하겠습니까?
기드온, 바락, 삼손, 입타, 다윗과 사무엘,
그리고 예언자들에 대하여 말하려면 시간이 모자랄 것입니다.(히브 11, 32)
큰 소리로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의 아들 예수님,
당신께서 저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하느님의 이름으로 당신께 말합니다.
저를 괴롭히지 말아 주십시오.” 하고 외쳤다.
예수님께서 그에게 “더러운 영아, 그 사람에게서 나가라.” 하고
말씀하셨기 때문이다.(마르 5, 7-8)
세상의 다양한 종교들을 보면 순기능의 특징들과 역기능의 특징들이 함께 드러납니다. 즉 종교는 인간의 삶과 함께 시작되었다고 보아도 틀리지 않습니다. 그만큼 구체적으로 인간의 세세한 일상과 분리되지 않고, 주관하며 예시도 하고, 심판과 내세의 지혜를 일깨워줍니다.
여러분들의 고유한 종교와 신앙을 이따금씩 깊이깊이 되새기는 시간을 가져보십시오. 과연 나의 신앙과 역사 그리고 주변의 신자들은 나와 어떻게 비슷하고, 다르게 일상생활에 적용해가는가? 보다 더 일상의 삶을 경건하게 그리고 성실하게 생활해가도록 종교와 신앙이 일깨워주는 가르침과 그 신앙 안에 함께 역사하고 있는 수많은 성인, 성녀들, 그리고 예언자들과 인격적인 결합을 하기 위해 대부분 애를 씁니다. 그런데 역기능의 측면에서 비이성적이고, 감정에 이끌려 현실을 살아가는 감각과 성실함을 놓친다면, 그리고 주변에 나와 다른 신앙, 종교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 이들과의 관계를 맺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상종조차 하지 않고 벽을 쌓아간다면 그 신앙을 어떻게 보아야 하는가?
성숙하고 거룩한 신앙은 본래 그 종교가 지닌 인간의 보편성과 한계, 나약한 조건들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게 하고, 주어진 삶에 대해서는 깊은 감사와 한 생을 살아가는 동안의 인격적 성숙함을 소홀히 여기지 않습니다. 따뜻한 인간애와 인간으로서의 초월성, 그리고 인간관계를 더욱 소중하게 생각하도록 지혜와 관계의 상식을 선물합니다.
복음에서 언제 어디서나 당당한 모습의 예수님의 자유로움을 보게 됩니다. 마귀들도 알아볼 만큼 예수님의 아버지께 대한 신뢰와 강한 결합이 평범한 인간의 모습을 넘어선 듯 보입니다. 우리가 따르기를 원하고, 일생을 두고 계속 닮아가야 할 두드러진 모습이기도 합니다. 또 한 주간, 새로운 달 맞이하면서 우리 각자에게 가장 힘든 면, 또한 나로 인하여 누군가가 또 힘들어하고 있지만 모르고 있는 면들은 없는지 보다 더 신경 써 살피는 주간이 되도록 노력합시다.
영적 독서
1. 사도 9, 1-18 사울이 회심(바오로 사도의 회심)
2. 콜로 3, 1-17 저위에 있는 가치